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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오늘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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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화누구나 머릿속에 근사한 집 한 채

    [시로 읽는 오늘] 김건영 '나 홀로그램 집에'

    김건영 시인의 시집 <널>에 수록된 작품은 현대인의 '집도착증'과 주거 욕망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집은 사람보다 비싸니까"라는 구절로 주거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며, 머릿속에 집을 넣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립니다. 정은기 시인은 추천글에서 이 작품이 공중에 뜬 홀로그램 같은 주거 욕망과 지상에 묶인 육체 사이의 아득한 거리를 보여준다고 평합니다....
    26.02.12 09:12 ㅣ 정은기(hanjak1118)
  • 35화상경하는 기차에 몸을 던진다

    [시로 읽는 오늘] 박승민 '상자에 던져진 눈'

    박승민 시인의 '눈은 고공의 공포로 휘청거렸다'는 선택권 없이 공단에 뛰어내려 물량에 치이며 살아가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다. 시의 화자는 상자 꼭대기에 올라 재고가 쌓이는 겨울까지 버티려 하지만, 닫힌 공장을 나서는 언니처럼 언젠가는 녹아 사라질 운명이다. 시스템 속에서 쌓이고, 얼고, 녹아 사라지는 인간의 모습을 '눈'에 비유해 소외된 존재의 불안한 현실을 담아낸다....
    26.02.09 09:01 ㅣ 우은주(hanjak1118)
  • 34화바람은 몸이 없지만 기억처럼 우리 곁에 머문다

    [시로 읽는 오늘] 고영숙 '섬의 하울링'

    섬의 하울링- 고영숙나는 몸이 없어 살아남은 자의 기억입니다한 자락 울음을 끌고 허공에 휘어진 새의 노래입니다새 떼들의 엇갈린 동공 속 말라붙은 하얀 눈빛입니다없음으로 흩날리는 깃털의 무한 숨결입니다애타게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26.02.05 09:01 ㅣ 현택훈(hanjak1118)
  • 33화삶의 핏줄들이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

    [시로 읽는 오늘] 이동우 '로켓 배송'

    로켓 배송- 이동우혈관 속을 치달리는 로켓덩달아 나도 할딱이고잠든 아파트를 깨우지 않으려는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급한 피돌기밤이 붓거나 터져도 로켓처럼 움직여야가능한 새벽 배송수백개의 택배 상자가 펼치는 아찔한 군무에잠 설...
    26.02.02 09:08 ㅣ 김근(hanjak1118)
  • 32화불러도 소용없는 떠난 사람의 이름

    [시로 읽는 오늘] 여성민 '숙희'

    여성민 시인의 시 '이별한 후에는 뭘 할까 두부를 먹을까 숙희가 말했다'는 이별의 감정을 두부의 하얀 색과 질감에 비유하며 표현합니다. 시에서는 '신비로워서 만질 수 없는 것'과 '두부 속에 멈춘 풍경'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사랑과 이별의 감각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별 후 일상으로 돌아와 두부를 먹는 행위는 상실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26.01.29 09:02 ㅣ 정미주(hanjak1118)
  • 31화몇 번의 이별이 구멍을 선물해 주었어요

    [시로 읽는 오늘] 김창균 '구멍 많은 집'

    김창균 시인의 작품은 김장용 배추의 구멍에서 시작해 세상의 모든 구멍으로 시선을 확장합니다. 발꿈치 뚫린 양말부터 이별 후 남은 눈물까지, 구멍은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됩니다. 시인은 '나는 바깥을 볼 수 있으나 바깥은 나를 볼 수 없는' 구멍의 특성을 통해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이별 후 남은 상처를 '촘촘하게 깁는' 치유의 과정을 그려냅니다....
    26.01.26 11:52 ㅣ 배수연(hanjak1118)
  • 30화내 안의 소란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시로 읽는 오늘] 백무산 '부르면 그 이름으로 온다'

    백무산 시인의 '하룻밤 내린 눈에 도시가 마비되었다'는 눈에 대한 상반된 인식을 담고 있다. 밤에는 푸근하게 내리던 눈이 아침이 되자 재난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이중적 시선을 성찰한다. 시인은 풍년의 징조이자 겨울 생명들에게 안식을 주는 눈을 우리가 '쓰레기'와 '재난'으로 부르게 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26.01.22 09:00 ㅣ 신준영(hanjak1118)
  • 29화현재를 살며 가장 중요한 일

    [시로 읽는 오늘] 이서하 '너희는 현재를 살거라'

    이서하 시인의 시집 <진짜 같은 마음>에 수록된 작품으로, 병과 아픔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시인은 '아파서 죄송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해 '네 입속에 아무도 없다고 하지 마'라는 경고로 끝맺으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성찰한다. 박규현 시인의 추천글은 현재를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질문한다....
    26.01.19 13:55 ㅣ 박규현 (hanjak1118)
  • 28화 출근할 때는 슬픔을 집에 두고 왔다

    [시로 읽는 오늘] 박은지 '주말 상설 공연'

    박은지 시인의 '여름 상설 공연' 중 한 작품으로, 이해와 공감의 축제라는 이름 아래 외줄 타기를 하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겉으로는 격려와 박수가 넘치는 축제지만, 화자는 '아무도 몰래는 실패했다'고 말하며 내면의 고독을 드러낸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피날레를 맞이하는 가운데, 화자는 '찢어진 밤'과 '누구도 듣지 못할 말'을 품고 있다....
    26.01.15 09:01 ㅣ 맹재범(hanjak1118)
  • 27화아버지도 어머니도 눈이 오면 설레었다는 것을

    [시로 읽는 오늘] 김용만 '날은 흐리고 싸락눈이 내렸다'

    김용만 시인의 시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에서 흐린 날 싸락눈이 내리는 풍경 속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쓸지 않아도 될 마당을 묵묵히 쓸던 아버지와 붉은 손으로 앞산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부모님도 눈이 오면 설레었다는 것을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소박한 일상 속 부모님의 가지런한 하루가 담겨있다....
    26.01.12 09:06 ㅣ 백애송(hanjak1118)
  • 26화사라진 존재가 되었다

    [시로 읽는 오늘] 도복희 '손가락'

    도복희 시인의 작품은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려나간 산업재해 노동자의 비극을 그립니다. 복원 불가능한 손가락처럼 가족도 해체되고, 다른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해 위험한 일터로 돌아갑니다. 지문을 잃은 노동자는 사회적으로 '사라진 존재'가 되며, 국가와 회사, 이웃 모두 외면하는 '조용한 사라짐'을 맞이합니다. 산재 이후 가족 해체와 사회적 고립의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낸 시입니다....
    26.01.08 09:01 ㅣ 이지호(hanjak1118)
  • 25화일상의 잡음이야말로 가장 신선한 언어

    [시로 읽는 오늘] 김은지 '비타민D'

    김은지 시인의 시집 '여름 외투'에 수록된 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시적 언어로 포착합니다. 갈대가 빛에 흔들리는 모습, 오리와 해오라기에 이름 붙이는 행위, TV 소리가 나는 집에서 국을 끓이는 일상까지, 시인은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삶의 맨얼굴을 바라봅니다. 최선을 다한 하루 끝에 '굿 나잇'을 청하는 화자의 목소리는 살아내기 위한 작은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26.01.05 10:55 ㅣ 이병일(hanjak1118)
  • 24화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습니다

    [시로 읽는 오늘] 김일영 '뽀드득'

    김일영 시인의 작품은 지난날을 모두 지우고 백지 위에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방바닥의 온기, 아궁이의 고양이, 밤늦게 돌아오는 어머니 같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기듯 써보고 싶다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눈이 쌓인 들판 같은 백지 위를 '뽀드득' 세 글자로만 걸어가고 싶다는 소망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맑은 시작을 선물합니다....
    25.12.31 17:38 ㅣ 정은기(hanjak1118)
  • 23화'그냥'을 잃어버린 한 해였다

    [시로 읽는 오늘] 정우영 '오래 묵은 그냥'

    정우영 시인의 '오래 묵은 그냥'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그냥'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를 성찰합니다. 시에서 '그냥'은 낡음(고낭)과 활기(냥이)를 동시에 품고 있으며, '고양이'라 불리는 슬픔도 은은히 담겨 있습니다. 김근 시인은 추천글에서 '그냥'을 잃어버린 한 해를 돌아보며,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웁니다....
    25.12.29 09:02 ㅣ 김근(hanjak1118)
  • 22화고기반 엿반... 꿩엿은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시로 읽는 오늘] 김섬 '꿩엿'

    김섬 시인의 제주어 시 '우리 아방 꿩바치난'은 꿩사냥꾼이었던 아버지가 만들어주던 꿩엿에 대한 추억을 담고 있다. 시인은 아버지 생전에는 꿩엿의 귀함을 몰랐지만, 돌아가신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꿩고기와 엿이 반반 섞인 이 겨울 간식은 제주의 전통 음식으로, 시인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맛으로 남아있다....
    25.12.24 17:54 ㅣ 현택훈(hanjak1118)
  • 21화내가 하려던 게 뭐였을까

    [시로 읽는 오늘] 임승유 '근무'

    울타리를 지나며 나팔꽃 형태를 따라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순간을 포착한 시입니다. 물가에 앉아 생각에 빠져 종이를 풀어보고, 아무것도 없는 것을 주머니에 넣어 온 자신을 돌아보는 화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쏟아지는 빛 속에서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기 힘든 감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5.12.22 13:36 ㅣ 박규현(hanjak1118)
  • 20화내 머릿속에 누군가 살고 있다

    [시로 읽는 오늘] 오성인 '미용실'

    오성인 시인의 '한 달에 한 번 머리를 자른다'는 일상적인 머리 자르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아의 흔적을 성찰합니다. 계절보다 빨리 자라는 머리카락처럼 복잡해지는 생각들, 미용사의 가위질과 함께 떨어지는 '발자국 화석'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색을 담아냅니다. 맹재범 시인은 추천글에서 머릿속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생각을 덧붙입니다....
    25.12.18 09:04 ㅣ 맹재범(hanjak1118)
  • 19화당연하고 지극한 일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

    [시로 읽는 오늘] 임경섭 '처음의 맛'

    임경섭 시인의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수록 시로, 당연하던 일들이 달라진 세계를 그립니다. 엄마가 담근 김치 맛을 기억하지 못해 슬퍼하는 형, 김치 소리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화자의 밤을 통해 부재와 상실, 흩어지는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배수연 시인은 '기억은 희미하거나 부재하는 방식으로조차 삶을 다시 선명하게 한다'고 해설합니다....
    25.12.15 10:25 ㅣ 배수연(hanjak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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