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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문화예술 현장에서 연극, 음악, 무용, 전통예술, 시각, 문학, 다원, 축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한겨레 신문에 두 개의 코너(주간추전 전시공연, 사람in예술)에서 글을 게재했었습니다. 또한 11년간 문화예술계 월간지 편집장을 거치면서 수많은 예술가들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인생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후 지금도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사람인'으로 글을 써왔는데, 연재가 중단되면서 없어져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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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화"지금의 소리를 정직하게 보여주자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인터뷰] 제17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양악부문 선정자 오용철 작곡가

    오는 2월 6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될 오용철 작곡가의 클라리넷 협주곡 '기억의 조각'은 완결된 서사보다 파편적 기억에 주목한다. 작곡가는 기억을 불완전한 상태로 두고, 선형성과 비선형성의 대비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균열을 표현했다. 클라리넷은 음색의 경계가 유연한 특성으로 기억의 1인칭 시점을 담당하며, 오케스트라는 기억이 통과하는 시간의 공간을 구축한다. 이 작품은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감정적 접점을 중요시한다....
    26.01.30 15:15 ㅣ 이규승(sortirong)
  • 36화"유한한 삶, 봄날 아닌 날 없어"... '윷놀이'가 보여준 삶의 의미

    [인터뷰] 연극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 이철희 연출가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을 수상한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의 이철희 연출가를 만났다. 40년간 공연되지 않았던 故 윤조병 작가의 희곡을 무대에 올린 그는 "삶은 결국 죽음 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충청도 사투리의 독특한 리듬과 '극단적 느림'의 연출로 빠른 시대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이 작품은 관객에게 "넌 지금 어떻게 살고 있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25.12.07 14:54 ㅣ 이규승(sortirong)
  • 35화2008년 광화문의 공포, 전경의 행렬... 옥자연이 길어올린 기억들

    [인터뷰] 연극 <하얀 봄> '연수' 역 맡은 배우 옥자연

    연극 '하얀 봄'은 1990년대 초 대학가를 배경으로 연수와 윤정 두 여학생의 우정과 사랑, 동지의식과 질투가 뒤엉킨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옥자연은 20대와 50대, 두 시기의 연수를 동시에 연기하며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어떤 흔적으로 남는지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의 감정을 연수에 투영했다. 극단 놀땅의 이 작품은 흑백사진 같은 과거의 기억이 새로운 색으로 피어날 가능성을 담아내며, 11월 29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25.11.20 20:25 ㅣ 이규승(sortirong)
  • 34화"눈물은 인간을 잇는 언어... 피보다 더 진합니다"

    [인터뷰] 벽산희곡상 수상작 연극 〈묵티〉 연출가 강량원

    벽산희곡상 수상작 '묵티'가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윤식 작가의 희곡을 강량원 연출가가 무대화한 이 작품은 연근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묵티'는 힌디어로 '해방'을 의미하며, 강량원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묻고, 정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를 갈등이 아닌 협력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피보다 눈물이 더 진하다"는 메시지로 인간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25.10.30 16:00 ㅣ 이규승(sortirong)
  • 33화"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몸"

    [인터뷰] 아르코 댄스 UP:RISE 스테이지1 〈체화〉 민희정 안무가

    민희정 안무가의 신작 '체화'는 보이지 않는 믿음이 만들어낸 신체의 리듬과 감각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할머니의 기도, 조상의 숨결, 신앙과 미신 같은 한국적 감각들이 어떻게 우리 몸 안에서 작동해왔는지를 탐구한다. 중심 오브제인 '돌탑'을 통해 믿음의 축적과 무너짐, 그리고 여운을 시각화한 이 작품은 전통을 경외의 대상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로 바라본다. 민희정은 자신을 "한국춤의 당사자보다는 관찰자"로 정의하며,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새로운 춤 언어를 모색한다....
    25.10.21 15:52 ㅣ 이규승(sortirong)
  • 32화위험을 대신하는 몸, 감각을 대리하는 장면에 관한...

    [인터뷰] 설치와 무용의 경계선에 놓인 〈스턴트〉 박유라 안무가

    박유라 안무가의 새 작품 '스턴트'는 기능, 표현, 감각이 분리된 신체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위험을 대신 수행하고, 감정을 대리하며, 장면을 위장하는 몸에 관한 작품으로, 시각예술가 조경재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무대 위에서 철제 구조물이 직접 설치되고, 그 설치 과정 자체가 퍼포먼스의 일부가 된다. 박유라는 완결된 서사나 감정을 제시하기보다 일시적인 힘의 흐름과 균형, 보류된 의미, 위험과 연기 사이의 간극을 감각적으로 마주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25.10.20 11:01 ㅣ 이규승(sortirong)
  • 31화남자 무용수 몸이 어떻다고? "정답 아닌 생존의 몸 보이고파"

    [인터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 XXX 〉 정찬일 안무가

    전통무용수이자 실험적 예술가 정찬일의 신작 'XXX'는 "신체는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전통무용의 세계에서 '남성 무용수'로서 완벽히 설명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고, 실패와 균열의 흔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간다.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그는 금기와 삭제, 애정의 상징인 'XXX'를 통해 신체가 다층적으로 존재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정찬일에게 예술은 체계가 아닌 매일의 생존을 버텨내는 방식이며, 그는 완벽한 수행이 아닌 '살아남는 몸'을 보여주고자 한다....
    25.10.19 12:55 ㅣ 이규승(sortirong)
  • 30화음악 없는 무대, 공허함 대신 가능성으로 채운 무용가

    [인터뷰] 한계 너머의 감각을 표현한 <감각의 분모>의 무용가 김영찬

    무용가 김영찬이 신작 <감각의 분모>를 통해 청각의 부재를 전제로 감각의 본질을 탐구한다. 11월 5일 아르코소극장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는 이 작품은 청각 부재를 단순한 결핍이 아닌 존재론적 기반으로 받아들이며, 감각의 재구성과 신체의 근원적 소통 방식을 탐구한다. 음악 대신 빛과 그림자, 시각적 자극을 활용하는 이 공연은 관객에게 각자의 감각으로 작품을 체험하도록 초대하며, 존재의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5.10.17 10:50 ㅣ 이규승(sortirong)
  • 29화아이폰17 광고에 등장한 그 글씨, 전통을 세계화 한 사람

    [인터뷰] <장터에서 브랜드로, 혁필화의 재탄생> 혁필화 작가 유채혁필

    오랫동안 예술지원기관에서 일하던 서동진은 자신의 꿈을 좇아 혁필화 작가로 변신했다. 가죽 붓으로 그리는 혁필화는 선과 면, 색채가 어우러진 전통 예술로, 그는 이를 현대적 브랜드 가치로 재해석하고 있다. 오방색의 화려함과 손의 떨림이 만들어내는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은 이미 SK텔레콤 광고와 보그 잡지 등에 등장했다.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용문시장 내 윤성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장터에서 브랜드로, 혁필화의 재탄생'을 통해 그는 전통 거리예술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준다....
    25.10.14 13:24 ㅣ 이규승(sortirong)
  • 28화"표현 방식이 다를 뿐, 춤은 늘 제 안에 있었어요"

    [인터뷰] 'Extinction Ver.2'로 돌아온 전혁진 안무가

    전혁진 안무가의 'Extinction Ver.2'는 기억과 소멸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의 움직임이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되며, 몸은 이미지로 전이되고 동작은 사진의 잔상으로 남는다. 총 다섯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AI 기반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해 기억이 서서히 지워지는 과정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전혁진은 이 작품을 통해 '존재했지만 기억되지 않아 소멸한 것들'에 주목하며, 관객들이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기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25.09.29 17:34 ㅣ 이규승(sortirong)
  • 27화관객의 움직임 데이터로 실시간 반영된 무대, 새로운 백조의 탄생

    [인터뷰] 1년 만에 〈 Pan_Opticon: [Unseen_Code] 〉로 돌아온 이해니 안무가

    이해니 안무가의 신작 'Pan_Opticon: [Unseen_Code]'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와 코드가 우리를 통제하는 현실을 무대화했다. 작년 '판옵티콘'에서 시각적 감시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코드의 세계로 질문을 던진다. 관객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해석자이자 공동 창작자로 참여하며, 그들의 움직임과 선택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되어 무대에 반영된다. '백조의 호수'를 코드화하고 파편화한 이 작품은 발레의 전통 속에 현재의 질문을 끼워 넣는 재구성 과정이며, 인간과 기술의 경계를 탐색하는 포스트휴머니즘적 실험이다....
    25.09.26 13:34 ㅣ 이규승(sortirong)
  • 26화"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안예은이 '저승할망'에서 전한 따뜻한 위로

    [인터뷰] 어린이 음악극 <저승할망> 작곡한 안예은 싱어송라이터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제주 무가 '삼승할망본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음악극 <저승할망>을 선보인다. 두 소녀 '외딸아기'와 '큰딸아기'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국악과 양악의 조화로운 선율로 완성됐다. 안예은은 "무엇이든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어린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작으로, 가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25.09.24 11:58 ㅣ 이규승(sortirong)
  • 25화"전통과 현대, 예술성과 대중성이 교차하는 실험 무대"

    [인터뷰] 신작 <귀문>(12~14일, 예술의전당) 고블린파티 지경민

    고블린파티와 갬블러크루의 공동 신작 '귀문'은 대사 없이 몸으로 쓰는 서사를 선보인다. 안무가 지경민의 어린 시절 귀신 체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현대무용의 예술성과 스트리트댄스의 대중성을 결합했다. 가야금과 퍼커션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전통과 현대, 예술성과 대중성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관객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 현실과 허구를 잇는 보이지 않는 통로를 경험하게 된다....
    25.09.11 14:44 ㅣ 이규승(sortirong)
  • 24화연기의 본질 되묻고 보여준 연극 '파랑새'

    [현장] 서울시민예술학교 강북, 공연 '라이브씨어터' <파랑새>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에서 공연된 박지혜 연출가의 '파랑새'를 관람한 필자의 경험을 담았다. 6년 전 '시'를 연출했던 박지혜와의 재회를 통해 연극의 본질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풀어간다. 최소화된 무대, 두 명의 배우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장치보다 배우의 호흡과 감정에 집중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연출가는 "형식은 다를지라도 배우들이 다루는 감정이나 호흡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통예술과 연극의 본질이 만나는 열린 무대에서 감정의 여정을 함께 호흡한 시간이었다....
    25.06.22 17:45 ㅣ 이규승(sortirong)
  • 23화선녀의 정보 알려준 사슴, 어떤 잘못 있을까?

    [인터뷰] 어린이 연극 '사슴 코딱코의 재판'의 오준석 연출가

    오준석 연출가의 '사슴 코딩코의 재판'은 전래동화 속 사슴이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판단하는 참여형 공연이다. 코로나 시기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배심원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과정을 담았다. 오 연출가는 "아이들은 질문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들여다보는 예술가"라며 감수성을 키우는 예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7월 4~5일 새롭게 개관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공연된다....
    25.06.22 16:27 ㅣ 이규승(sortirong)
  • 22화무대 위에 올린 노동자의 삶 "극장은 현실과 연결돼야 한다"

    [인터뷰] 연극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이예본 작가×강윤지 연출)

    연극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는 청소노동자, 전환형 인턴, 산재사고 피해자 유족 등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극장 접근성 제작공연'으로 수어통역과 음성해설을 제공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기술적 접근성을 넘어 창작자의 윤리적 태도를 보여준다. 이예본 작가와 강윤지 연출은 현장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노동의 구체성을 담아내며, 관객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공존의 방식을 제안한다....
    25.06.16 16:30 ㅣ 이규승(sortirong)
  • 21화"공연이 없어졌을 때, 극장은 우리의 삶이었어요"

    [인터뷰] '예술가 안내원' 졸업하는 문병재, 김영훈, 남기용 배우들

    4년간 '공연예술인 관객안내원'으로 활동한 배우 문병재, 김영훈, 남기용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인 생계 위기를 타개하고자 2020년 도입된 이 제도는 이들에게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이 되었다. 안내원 경험은 무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료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협업으로 이어졌다. 이제 이들은 안내원 유니폼을 벗고 배우로서 무대로 돌아간다....
    25.06.08 16:40 ㅣ 이규승(sortirong)
  • 20화피아니스트 손열음, 음표보다 문장이 많았던 특별한 무대

    [현장]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마주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토크콘서트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렸다. 1분 만에 매진된 이 공연은 단순한 연주회가 아닌 예술가의 삶과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바흐, 체르니, 라벨 등의 곡을 연주하며 각 곡에 담긴 배경과 자신의 감정을 관객과 공유했다. 음표보다 문장이 많고, 테크닉보다 망설임이 길었던 이 무대는 기교를 전수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공유하는 진정한 예술교육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25.06.06 12:50 ㅣ 이규승(sorti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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