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장에 선 덕후들

20화"광장은 <매트릭스> 빨간약 같아요" 침묵서 깨어난 청년의 고백

[집회에 선 응원봉들] 슬램덩크 덕후이자 2차 창작자, 묵음

기독교인이자 퀴어인 묵음(28세)은 산재청구인으로 살아오며 침묵을 강요받았다. 직장 내 괴롭힘과 질병으로 산재를 신청했지만 회사는 계약만료로 처리했다. 남태령집회에 참여하면서 그는 광장의 힘을 경험했다. "광장은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약 같아요. 투쟁을 나갈 수밖에 없어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환대하는 광장에서 그는 천국을 엿보았다. 이제 그는 지역사회 투쟁에 참여하고, 언론개혁과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5.05.02 11:36 ㅣ 조용미(toddle2)

19화파면 이후에도 그의 하루는 달라지지 않았다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여덟 번째 인터뷰, 김나희

"새만금 신공항은 조류충돌위험도가 무안공항의 636배입니다!"대전광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발언을 하나 꼽자면 바로 이거다. 제주항공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더 충격적이었다.조류서식지에 공항을 지으면 조류충돌 ...

25.04.21 06:04 ㅣ 조용미(toddle2)

18화하현우가 틔워준 목청으로 외친다, 사람으로 존중해 달라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일곱 번째 인터뷰, 앙스트블뤼테

코로나 시기에 가수 하현우는 '앙스트블뤼테'라는 단어 하나를 팬들에게 던졌다. 앙스트블뤼테는 '불안 속에 피는 꽃'이라는 뜻의 독일어로, 사상초유의 팬데믹을 겪고 있던 팬들에게 사무치게 다가왔다. 이후 앙스트블뤼테는 콘서트 이름으로, 노...

25.04.17 11:12 ㅣ 조용미(toddle2)

17화청소년이 집회 왔다고 기특해마세요, 우린 당신의 동지예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여섯 번째 인터뷰, 설탕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사고와 감정이 이리저리 얽혀 예상치 못한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혼돈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삶을 해석한다. 복잡하고 복합적인 세상 한...

25.04.15 15:03 ㅣ 조용미(toddle2)

16화"이번 광장은 '전환점'"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의 시간

열다섯 번째 인터뷰, 춘류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찰 알박기를 하던 최상목에 이어 한덕수가 헌재에 대법관을 알박기하고 EBS 사장,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 등 수많은 알박기를 통해 제2의 내란, 일상적 헌법유린을 획책하고 있다. 파면이 끝이 아니고 탄핵은 ...

25.04.12 14:05 ㅣ 조용미(toddle2)

15화내일 만나요... 탄핵 집회가 알려준 살아야 할 이유

열네 번째 인터뷰, 최서희

남태령 대첩을 보면서 저건 혁명이다, 생각했다. 도대체 남태령의 무엇이 혁명을 떠올리게 했을까 종종 생각해 본다. 보통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 혁명이라 부른다.갑자기 혁명을 떠올린 이유는 최...

25.04.09 10:32 ㅣ 조용미(toddle2)

14화널브러졌다가 또 다시 광장에 나오는 이들에게

열세 번째 인터뷰, 돌푸딩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집회현장에서 동지들과 그 당연한 상식을 기뻐하며 얼싸안고 함성을 질렀다. 잠시 후 그를 만났을 때 아직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아 우리는 일단 손바닥을 마주치며 짧게 환호한 후, 인터뷰...

25.04.06 15:48 ㅣ 조용미(toddle2)

13화삶이 덧없을지라도, 광장과 깃발로 답할 것이다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두 번째 인터뷰, 홍가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을 파면한다."4일 그토록 바라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었다.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에도 홍가(20, 트랜스에이젠더, 대전 서구, 작가 지망생)는 광장에서 깃발을 흔들고 ...

25.04.05 11:16 ㅣ 조용미(toddle2)

12화"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랐으니 광장에 나가는 건 당연해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한 번째 인터뷰, 정한새

계엄이 일어났을 때 '박해울 작가의 강의에 못 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덕후는 아니라고 하고, 광장에는 나오지만 광장에 대단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사람을 만났다.어쩌면 '덕후와 광장'이라는 키워드가 중심인 인터뷰와는 별 상관 없...

25.03.26 14:58 ㅣ 조용미(toddle2)

11화'나'로 당당히 광장에서 만나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열 번째 인터뷰, 시우

"사회대개혁이라는 게 결국은 우리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사회는 곧 우리니까요. 결국 우리가 바뀌고 내가 바뀌어야 개혁이 되는 거죠."탄핵과 더불어 사회대개혁을 이루어내자는 의지가 드높다. 정치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

25.03.25 11:51 ㅣ 조용미(toddle2)

10화네 달째 탄핵집회, 덕후들이 계엄에 민감했던 이유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아홉 번째 인터뷰, 경세

네 달째 이어진 탄핵집회에 꾸준히 나오는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2030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서울과 달리 대전은 민주노총과 함께 하는 집회라 그런지 붉은 띠와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단연 많다. 당연히 응원봉을 흔드는 사람도 많...

25.03.24 09:53 ㅣ 조용미(toddle2)

9화"저들이 무협 덕후를 '벼락활동가'로 만들었어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여덟 번째 인터뷰, 무릎

예로부터 나라 꼴이 개판일 때면 산적이 들끓었다. 여기 대전에 산적을 자칭한 깃발이 휘날렸다. 이름하여 '녹림칠십이채 보문산지부.'서울에도 무림의 문파와 사파를 상징하는 '하오문', '사천당문,' '대화산파' 등의 깃발들이 내란수괴...

25.03.21 15:46 ㅣ 조용미(toddle2)

8화노오력하는 이들에게 다정한 정치를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일곱 번째 인터뷰, 진명

고백하건대, 인터뷰 도중에 이번 섭외는 실패라는 걸 알았다. 그는 내 인터뷰 요청 글을 자세히 읽지 않고 그저 호기심으로 왜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서 승낙했다고 고백했다.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오면 어쩌나 예상해보지 않은 건...

25.03.19 10:08 ㅣ 조용미(toddle2)

7화"시위라는 게 사람들과 함께 하는 멋진 일이구나 깨달았어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여섯 번째 인터뷰, 유정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사랑을 만났다. 기성세대는 독재에 맞서는 정의가 앞섰다면 지금 이들은(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언어를 찾을 수가 없다. 일단 호명하지 않은 채 비워두려고 한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을 사...

25.03.16 17:57 ㅣ 조용미(toddle2)

6화잡덕의 연대를 아십니까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다섯번째 인터뷰 빨강망토치즈

빨강망토치즈(20대 대학생, 성별 미정, 대전 중구)는 흔히 말하는 잡덕이다. 온갖 것을 먹는다('좋아한다'는 뜻). TRPG(주사위 게임), 애니, 만화, SF소설, 역사, 1차 창작물, 심지어 전공인 생명공학도 먹는다. 유일하게 실존인물만 먹지 ...

25.03.14 10:23 ㅣ 조용미(toddle2)

5화우리를 광장에 두고 가지 마세요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네 번째 인터뷰, 평화

국회 앞, 여의도, 남태령, 한강진, 거통고조선, 전장연 혜화역 출근길투쟁, 구미옵티컬 희망뚜벅이, 대전 은하수네거리, 동덕여대, 서울시교육청 지혜복 교사복직투쟁, 오이도 리프트사고 24주기, 구로구청 청소노동자 파업출정식, 대전 방...

25.03.13 11:05 ㅣ 조용미(toddle2)

4화"세상은 뒤로 가는 것 같아도 결국 앞으로 간다"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세 번째 인터뷰, 핑크공주

집회에서 몇 번 그를 봤다. 다들 검은색 패딩으로 몸을 둘둘 말고 있는데 혼자 핑크색 옷을 입고 있으니 눈에 띌 수밖에. 들고 있는 작은 깃발에는 '전국공주연합'이라고 쓰여 있었고 응원봉도 핑크색이었다. 궁금증이 절로 일었다. 핑크 옷...

25.03.13 10:35 ㅣ 조용미(toddle2)

3화게임 대신 광장으로... 게임 덕후가 개척한 '운명'

[대전 집회에 선 응원봉들] 두 번째 인터뷰, 츠네모리

링고에게 인터뷰를 부탁했을 때, 링고는 바로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기수를 내게 소개해주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연락처를 주고받았지만, 만나러 가면서 내가 과연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약간 어둡기도 했고 처음...

25.03.13 10:08 ㅣ 조용미(toddl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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