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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도시는 규모와 상관없이 역사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땅 위에 오랜 시간 모여 산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구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폄훼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주어진 근대 이후의 일이겠으나, 인간은 대체로 주어진 공간환경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도시는 오랜 시간 그 장소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공간조직’의 구성체가 되어왔다. 작은 개개 공간조직이 인접한 그것과 섞이고 변하면서 골목을 만들어 냈고 골목이 모여 마을이, 마을이 모여 도시라는 공동체를 쌓아 온 것이다. 도시에선 개개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자취가 흔적으로 남는다. 이런 흔적이 모이고 모여 그대로 한 도시의 역사가 된다. 무릇 모든 도시의 흔적은 대체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을 추구하는 일상에서 생겨난다. 그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나는 이런 도시를 좋아한다. 수려하고 과시적이며 매일매일 새 건축물이 들어서는 도시보다는, 시민들의 고유한 삶과 공동체가 살아있는 골목을 많이 가진 도시가 ‘더 아름다운 도시’라 믿는다. 이런 흔적이 켜켜이 쌓인 도시가 가장 멋진 도시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정을 이런 골목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려 한다. 우선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도시로 발길을 넓혀 갈 예정이다. 그 다음 광역의 각 지방 도시의 뒷골목을 걸을 에정이다. 이 여정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나, 우리를 기쁘게 만나보려 한다.
참여기자 :
재생으로 거듭나려 몸부림 치는 동두천 보산동
속칭 '용주골'이라는 파주읍 연풍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자유로가 만들어낸 습지에 생겨난 산업단지
더 이상 옛 추억과 낭만을 회상할 수 없는 백마역과 풍동 애니골
70~8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고양 화전동에 가해진 규제
새살 돋듯 변화하고 있는 곳... 오랜 저항의 결과라니
고단한 쇠락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화수부두, 만석부두와 북성포구
일본 육군 조병창 배후 도시가 지금은 인천 동부 생활권 중심지
서구가 그린 최초의 계획도시로 성장...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어시장으로 번성한 포구는 붐볐으나... 시간의 흔적이 역력
1970년대 청년 문화 타고 번성했으나 2000년대 높은 임대료로 소규모 가게 이탈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화교의 최전선... 다름을 인정하며 명소로 키울 방안 모색해야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한 옛 구로공단의 흔적
문래동 영단주택과 창작촌, 철강 골목 풍경
용문에 오르고자 했던 꿈이, 벤처 창업가를 꿈꾸는 공간으로
속세를 벗어난 노량진 공시촌의 일상
800여 한약재상과 한의원이 자리하는 제기동 '서울 약령시'
염천교에서 성수동까지 수제화 거리 발자취를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