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20 16:35ㅣ최종 업데이트 26.08.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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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서울100K) 운영사무국이 14일 공개한 서울100K 코스와 '걷기&저속구간' 안내문. 북한산국립공원이 트레일러닝 대회를 금지한 북한산과 도봉산 둘레길 코스가 포함돼 있다 ⓒ 서울100K


[기사 수정 : 24일 오전 11시 21분]

북한산국립공원이 북한산 통과 구간에서 걷는 조건으로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 대회 개최를 조건부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아래 '서울100K') 운영사무국은 북한산 통과 구간을 '걷기&저속 구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올해부터 북한산국립공원 내 산악마라톤(트레일러닝) 대회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북한산 구간에선 러닝과 추월이 제한되며, 해당 구간 통과 기록은 시상 산정에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100K 코스의 경우 북한산 통과 거리가 약 30Km로 전체 구간의 30%를 차지해 원활한 대회 운영은 물론 국내외 장거리 선수들의 기록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관련기사 : [단독] 산악마라톤 대회 금지한 북한산, '서울100K' 허용 논란 https://omn.kr/2jf53 ).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아래 북한산사무소) 담당자는 19일 <오마이뉴스>에 "국립공원 내 단체 행사 처리 지침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걷기 대회는 허용하게 돼있다"라면서 "대회 주최 쪽에서 국립공원 구간에는 걷기 형태로 운영하기로 해 '걷기 대회'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일본 트레일러닝 대회도 국립공원에서는 걷기 구간을 운영한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북한산 산악마라톤 대회를 금지하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국립공원 내부를 통과하는 대회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이번엔 일본 사례를 들어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트레일러닝 대회를 사실상 허용한 것이다(출처 : <중앙일보> 바위에 래커칠, 등산객엔 "비켜!"…산길 달리는 러너에 민원 폭발).

실제 일본에서 국립공원에서 달리지 않는 조건으로 트레일러닝 대회를 허용하고 있는 게 사실인지 살펴봤다.

일본 국립공원, 추월 제한이나 걷기 구간 운영... 보행자 우선 원칙, 환경 보호 등 상생 노력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경우 국립공원 안에서 상업적인 트레일러닝 대회 개최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명확한 금지 규정은 없지만, 연방 정부 규정에 따라 국립공원 안에서 대회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환경 훼손과 이용객 방해 여부, 공익적 목적이 있는지 엄격히 따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상업적 목적의 대규모 트레일러닝 대회는 국립공원 구역에서 벗어난 국유림이나 주립공원 등에서 주로 열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트레일러닝 대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 일부인 후지산 주변을 도는 100마일(약 160km)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인 '후지산100(Mt. Fuji 100)'과 이즈 반도에서 열리는 '이즈 트레일 저니(ITJ 70K)'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회 구간에는 국립공원 구역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본 환경성에서 대회 주최 쪽에 엄격한 사후 관리와 친환경 규칙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즈 트레일 저니'는 국립공원 내 환경보호구역 퉁과 구간 일부에서 '추월 제한 구간'을 운영하고 있고, '다이세쓰산 트레일 저니'의 경우 달리기를 제한하는 '걷기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즈트레일저니' 경기규칙에는 '자연 보호가 필요한 구간에는 추월 금지 등 추가 제한이 적용'되고 '대회 당일 안전상 문제가 없더라도, 트레일 상태가 많은 참가자의 이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구간을 걷기 구간으로 지정하거나 코스를 변경하거나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 이즈트레일저니 70K가 통과하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가운데 일부인 '가메자와토게~고토야마 구간' 약 7Km는 너도밤나무숲 등 식생과 등산로 보호를 위해 '추월 제한 구간'으로 정하고 있다. 해당 구간에서는 추월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길 폭이 넓고 식생이나 등산로 훼손 우려가 없는 곳에서만 예외적으로 추월을 허용한다. 해당 구간에는 순찰 감독원이 배치되고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 경기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일부 구간은 '걷기 구간'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 일본 트레일러닝 대회인 '이즈 트레일 저니' 70K 대회 안내문.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가운데 일부인 가메자와토게~고토야마 구간을 '추월 금지 구간'으로 지정했다. ⓒ 이즈트레일저니


또한 "국립공원 내 보행로에서 달리는 것 자체를 명확히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해당 보행로는 보행을 목적으로 조성된 시설이며, 달리기를 전제로 만들어진 길이 아니다. 따라서 코스에서 일반 보행자를 만났을 경우에는 보행자가 항상 우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후지산100 경기 규칙'에도 "본 경기 코스는,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에 지정된 구역이나 희소 동식물이 서식하는 장소 등 귀중한 자연 환경 속에서 개최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것과 관련된 모든 분들과 함께 환경과 풍경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라면서 ▲ 등산스틱 사용 금지 ▲ 쓰레기 등 흔적 남기지 않기 ▲ 자연보호를 위해 필요한 곳에서는 추월 금지 등 '자연보호 규칙'을 규정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가 이 같은 규칙을 어길 경우 실격이나 완주 시간 기록에 1시간에서 최대 6시간을 더하는 벌칙(페널티 타임)이 주어진다.

[판정 변경] '판정 안함' → '대체로 사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일 '일본 트레일러닝 대회도 국립공원에서 걷기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국립공원공단 북한산사무소 주장에 대해 일본 국립공원에서 추월 제한이나 걷기 구간 설정 규정이 존재하고 일부 대회에서 '추월 제한 구간'을 운영한 사례도 확인했지만, 실제 달리기를 금지하는 '걷기 구간'을 운영한 사례를 확인하지 못해 판정을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24일 추가 확인 결과 일본 일부 대회에서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을 지나는 코스 일부를 '걷기 구간'(달리기 금지 구간)으로 운영한 사실을 확인해 판정을 '대체로 사실'로 변경합니다.

지난 2026년 7월 일본 훗카이도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에서 열린 '다이세쓰산 트레일 저니(Daisetsuzan Trail Journey)'의 경우, 60K와 40K 코스 가운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일부인 히라야마 분기점에서 히마라야마까지 약 2km 구간을 식생과 등산로 보호를 위해 주행(달리기) 금지 구간으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서울100K와 같이 모든 국립공원 통과 구간을 걷기 구간으로 지정한 건 아니며, 특별보호구역 가운데 일부 구간만 포함됩니다.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도 '자연보호 규정' 도입... "등산객 통행 방해 금지"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도 등산객 배려나 환경보호 규정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춘천과 동두천 등에서 열리는 '코리아50K'는 "선수를 앞서가기 위해 무리한 진행을 하거나 밀치는 행위 등은 안전사고로 이어지며, 과도한 행위는 패널티 또는 실격이 될 수 있다"라면서 "등산객을 배려하여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있고, '경기 참가자나 진행요원, 일반인 등을 존중하지 않는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 1시간 추가나 실격 처리를 규정하고 있다.

국내 최장거리(173km) 트레일러닝 대회인 장수트레일레이스도 대회 도중 지역 주민이나 등산객 및 관람객의 안전과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쓰레기 투기, 일회용품 사용, 코스 내 식생, 등산로 훼손 등을 금지하고 있다.

"대회쪽도 환경보호와 탐방객 안전 존중해야"... 국립공원 "상생 방안 찾는 과정"

장수트레일레이스를 주최하는 락앤런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에 "장수트레일레이스 구간도 국립공원을 일부 통과하기 때문에 장수군 및 관계 기관과 안전 관리와 환경 보호에 대한 기준을 협의하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트레일러닝 대회 역시 국립공원의 환경 보호와 탐방객 안전을 충분히 존중해야 하며, 국립공원에서도 트레일러닝을 하나의 건전한 산악·아웃도어 문화로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인 통제나 제재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국내 트레일러닝 문화가 자연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산사무소 담당자도 "지난 3월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뒤 국립공원의 일방적인 통제라고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다"라면서 "그것 때문이 아니라도 상생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고 조율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 북한산 트레일러닝 전면 금지? 사실 반 거짓 반 https://omn.kr/2hhrh).

다만, 국립공원공단이 북한산에서 산악마라톤 대회를 금지한 취지는 자연 훼손과 등산객과의 충돌 때문인데, 수백 명 규모의 작은 대회 개최는 막으면서 정작 27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를 허용하는 게 정책 일관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이 담당자는 "2700명 규모 대회라고 해도 둘레길 위주이고 고지대를 통과하는 코스는 전년 대비 80% 정도 줄었다"라면서 "대회 규모나 주최의 문제라기보다 (뛰는지 걷는지) 대회 형태와 공공성, 안전 관리 대책 등 대회의 체계적 운영에 대한 기준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트레일러닝 대회도 국립공원에서 걷기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대체로 사실
  • 주장일
    2026.08.19
  • 출처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담당자 오마이뉴스 인터뷰
  • 근거자료
    2026 '이즈 트레일 저니(ITJ 70K)' 경기 규칙 4. 국립공원 내 가메자와토게~고토야마 구간 규정자료링크 2026 후지산100(Mt. Fuji 100) 경기 규칙자료링크 2026 장수트레일레이스 Fall with 노스페이스 공식 대회 규정자료링크 2026 코리아50K 동두천대회 규정서(2026.3.26.)자료링크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팀장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6.8.19.)자료링크 락앤런 대표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6.8.19.)자료링크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특별 행사 허가(Special Event Permits) 안내자료링크 서울100K 운영사무국, 국립공원 상생 캠페인 안내 - '걷기 & 저속 구간' 운영(2026.8.14.)자료링크 일본 환경성, '국립공원 내에서의 트레일러닝 대회 등의 취급에 대해서'(2015.3.31.)자료링크 [보도 후 추가 2026.8.24.] 2026 일본 다이세쓰산 트레일 저니(Daisetsuzan Trail Journey) 주행(달리기) 금지 구간 설정 안내자료링크 [보도 후 추가 2026.8.24.] 일본 임야청 홋카이도 삼림관리국. '훗카이도 다이세츠산 트레일 저니에 관련된 트레일 모니터링 참가'(2026.7.20.)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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