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7 11:13최종 업데이트 26.07.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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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 6월 ‘찢긴 세대’ 기획을 통해 20대 청년층 사이에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2026년 6월 9일 KBS 9시 뉴스 '갈라진 출발선…“20대 자산 격차 19배, 세대 중 최대”' 보도 화면 갈무리) ⓒ KBS



최근 KBS 등 일부 언론에서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청년층의 부동산, 주식 등 자산 양극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KBS는 20대 자산 격차가 9년 사이 6배에서 19배로 벌어졌고, 20대 고소득층 자산이 지난해 처음 30대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뒤 학계에서 '통계 착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KBS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서 매년 전국 약 2만 가구를 표본조사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주 원자료(마이크로데이터)에서 소득 상위 20% 안에 드는 20대 고소득층 가구주와 비교 분석했는데, 표본이 단 10여 가구에 불과해 통계적 오차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학자는 20대 자산 최상위 한 가구가 20대 평균을 2배나 부풀렸고, 이 때문에 '세대 역전' 같은 착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20대 고소득층 자산 증가로 세대 간 자산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게 사실인지 따져봤다.

20대 자산 격차 확대, 30대 추월 보도에 '통계 착시' 비판 나와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6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기사(KBS '찢긴 세대' 1편)를 처음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산은 소득보다 연간 변화 폭이 작다. 2020년에는 6배이던 격차가 5년 만에 19배로 증가한다고? 이런 일은 세상에 일어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KBS가) 조작이라고 비난해도 과하지 않을 몇 가지 통계적 요술을 부렸다"고 비판했다(출처 : '20대 가구주 자산 불평등 그렇게 안 늘었다' ).

앞서 KBS '찢긴 세대' 기획기사를 공유하면서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라고 긍정 평가했던 <88만원 세대> 공저자 박권일 작가도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KBS '찢긴 세대' 기사는 데이터 추출 방식에서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라면서 "김창환 교수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기보다 그의 지적이 '상당 부분 일리 있다' 정도가 현재 내 판단이다"라면서 해당 기사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기도 했다.

20대 고소득층 표본은 단 13가구... "최상위 부동산 자산 1가구가 평균 좌우"

KBS 방식(전국 소득 5분위) 기준 20대·30대 가구주 표본수(2025년) 소득상위 20%에 드는 20대 가구주는 13가구에 불과하다. *자료 :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주 자료 마이크로데이터(2025). 비가중 가구 수. 분위는 연령 무관 전국 경상소득 5분위 ⓒ 오마이뉴스


김창환 교수는 지난 7월 1일과 4일 <오마이뉴스>에 KBS와 경향신문의 20대 자산 격차 보도를 검증한 자료를 각각 보내왔다. 김 교수도 이들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 9년치(2017~2025)를 분석했지만, 분석 방식과 해석은 서로 달랐다.

김 교수는 앞서 블로그에서 "(KBS가 보도한) 19배는 자산 하위 20%와 자산 상위 20%의 격차가 아니다. 소득 하위 20%와 소득 상위 20%의 자산 격차다. 자산 격차를 알고 싶다면서 왜 분위는 소득으로 구하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 지적대로 KBS는 '소득 분위'를 기준으로 연령대별 평균 순자산(총자산에서 빚을 뺀 나머지)을 비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전체 가구를 소득 5분위로 분류했을 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적고 자산도 부족한 20대 가구주가 소득 상위 20%(소득5분위)에 들기는 쉽지 않다.

실제 지난해(2025년) 20대 표본 529가구 가운데 소득상위 20%는 단 13가구(2.4%)에 불과했다. 이전 8년간 통계에서도 11~21명을 벗어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20대는 소득하위 20%(139가구, 26.3%) 비중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30대 표본은 1736가구에 달했고 이 가운데 250가구(14.4%)가 소득상위 20%에 들었다.

같은 연령대 '순자산 상위 20%' 비교하면 여전히 30대 자산이 2배 많아

이처럼 적은 표본으로 다른 연령대와 교차 분석할 경우 통계적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KBS는 지난해 소득상위 20% 안에 드는 20대 가구주 평균 순자산이 약 6억 3천만 원으로, 30대 가구주 평균 약 5억 3천만 원을 처음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24년 2억 9331만 원이었던 20대 고소득층 평균 부동산 자산이 지난해 약 6억 370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20대 고소득층 13가구 가운데 부동산을 소유한 건 8가구뿐이었고, 이 가운데 1가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만 30억 4천만 원에 달했다. 이 한 가구를 뺀 나머지 12가구 평균은 3억 29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창환 교수는 "KBS가 보도한 '20대의 30대 추월'은 순자산 상위가 아니라 소득 상위 20%(13가구) 기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KBS의 '소득 분위' 분석 방식은 20대의 상위층을 부풀리고 30대 상위층을 축소해 실재하지 않는 세대 역전을 만들어낸다"라고 평가했다.

2025년 상위 20% 자산 : 분석 방식별 20대 vs. 30대 비교. 같은 연령대 순자산 상위 20% 비교에선 여전히 30대 자산이 20대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자료 : 국가데이터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가구주 자료, 가중 평균(단위 : 억 원) KBS 방식은 전국 소득5분위 상위 20%, 자산 기준은 연령대 내 순자산 상위 20%(김창환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 분석) ⓒ 오마이뉴스


그는 KBS와 같은 '소득 분위' 기준 비교 방식 대신 같은 연령대 가구 가운데 순자산이 많은 순서대로 정렬한 뒤, 순자산 상하위 그룹을 나눠 비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총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마이너스 가구는 빼고 비교함). 그랬더니 20대 가구주 가운데 순자산 상위 20% 가구주 평균은 3억 7천만 원이었고, 30대 평균이 7억 1천만 원으로 20대의 약 2배였다. 최대 3.2배였던 2022년보다 세대 간 격차가 줄었지만 '세대 역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향 "20대 자산 격차 25.7배→ 34배 확대" 보도에 오히려 격차 줄었다는 분석도

<경향신문>은 7월 2일 '2030 벌-어지는 출발선' 기획에서 20대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총자산이 2025년 14억 3250만 원으로 하위 20% 평균(4229만 원)의 33.9배였다고 보도했다.(‘14억원 대 4229만원’ 20대 자산 격차 34배) ⓒ 경향신문


20대 자산 격차가 9년 전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는 분석 결과도 20대 고소득층 가구 표본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KBS에 이어, <경향신문>도 지난 7월 2일 '순자산 분위' 기준으로 20대(30세 미만) 순자산 상·하위 20%의 총자산(빚까지 포함한 자산) 격차가 2017년 25.7배에서 2025년 34배로 더 크게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총자산이 2025년 14억 325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 매체도 KBS와 마찬가지로 20대 연령대 내의 순자산 분포가 아닌, 전체 가구주 대상 '순자산 5분위' 기준을 적용하면서 20대 고자산 가구주 표본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순자산 상위 20% 안에 드는 20대 가구주는 단 7가구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52%)이 순자산 하위 20%에 몰려 있었다.

이같은 분석 방식을 적용할 경우 지난 2021년 20대 자산 격차가 74배로 폭증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당시 총자산 86억 6천만 원이란 '극단값'을 지닌 20대 자산 최상위 1가구 때문이었다.

반면, 김창환 교수가 20대 가구주만 대상으로 해서 순자산 5분위를 분석했더니 각 분위에 70∼110가구가 분포했고, 순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평균의 총자산 배율은 2017년 26.8배에서 2025년 16.1배로 오히려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위 20% 평균 총자산이 2.88억 원에서 4.92억 원으로 71% 증가했지만, 하위 20% 평균은 1073만 원에서 3058만 원으로 185% 늘었기 때문이다.

20대(30세 미만) 순자산 상위 20% 평균 / 하위 20% 평균 총자산 배율. 같은 연령대 안에서 순자산 상·하위 20% 격차는 오히려 줄었다. 경향신문 분석 방식을 적용했을 때 2021년 격차가 74배로 커지는 이유는 총자산 86억 원인 극단값을 지닌 20대 한 가구 때문이었다.*자료: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가구주 자료, 가중. 경향신문 방식 전국 분위의 30세 미만 상위 20%는 매년 3~7가구에 불과. 김창환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가 분석한 연령대 내 분위는 각 분위 약 70~101가구 ⓒ 오마이뉴스


김 교수는 "대부분 20대는 자산 형성 이전의 연령층"이라면서 "20대 청년층의 자산, 특히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자산불평등 추이 분석은 매우 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20대는 자산 축적 기회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20대 자산 하층의 자산은 당연히 매우 적고, 일부는 상속이나 증여를 받아서 동세대 대비 유난히 높을 수 있어 20대의 자산 불평등은 항상 높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2025년 1건처럼) 최상층 1%에서 자산이 폭증하고 자산 불평등이 상층에서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현상이 확실히 확인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 "20대 가구주 표본 적어 교차 분석시 오차 유의 안내"

국가데이터처가 외부에 공개하는 가구주 연령대별 분석 자료에 20대 통계만 따로 발표하지 않고 30대와 묶어('39세 이하') 발표하는 것도, 20대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20대 가구주 표본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담당자는 지난 1일 <오마이뉴스>에 "연령대와 소득분위 등 다른 항목을 교차 분석할 경우 20대 같이 표본 수가 적은 연령층에서는 오차가 커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라고 밝혔다.

KBS "국가데이터처가 보정한 통계 사용... 변동성 커도 '통계 착시'는 부당"

KBS는 지난 3일과 6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이 통계는 국가통계기관에서 적은 표본을 고려한 보정 작업까지 거친 통계이기 때문에 표본이 작아 변동성이 좀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볼 수는 있어도 통계 자체를 착시라고까지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일단 표본 자체가 대표성 있게 뽑은 것이고, 표본이 적을 경우 보다 높은 가중값을 적용해 보정한다. 오류가 있는 숫자는 제외하고 몇 달에 거쳐 검증을 한 뒤 숫자가 맞다는 확신이 있을 때 조사값을 확정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게 들어 온 값도 대표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라면서 "오히려 그 값을 빼고 분석하는 것이 왜곡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자산별로 세분화해서 분석할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한계"라면서도 "이 부분과 관련해선 기사에 관련 단서를 달아 놓았다"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보도에는 각각 "20대 가구는 표본(지난해 기준 529건)이 작아 상대적으로 결괏값의 변동성이 크"고, "평균값이라는 특성상 일부 고자산 가구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단서가 포함돼 있지만, 20대와 30대 고소득층 표본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적은 표본에 높은 가중값을 적용하더라도 '20대 고소득층 가구'처럼 애초 기관에서 조사한 표본 자체가 적을 경우 이런 기술적 보정으로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김창환 교수는 6일 "KBS와 경향신문이 보도한 청년 가구주의 자산 불평등 폭증은 전체 가구의 소득과 자산 분위를 청년 가구주에 그대로 적용해서, 극히 적은 표본수로 만들어낸 우연의 수치"라면서 "일반적으로 기술통계를 낼 때도 최소 30명, 엄격한 기준으로는 100명 이하는 계산하지 않는데, 대략 그 표본 수 이상이 돼야 평균이 정규분포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생겨난 관행"이라고 밝혔다.

'20대 자산 격차 폭증', '세대간 자산 역전' 주장은 '사실 반 거짓 반'

KBS는 전체 가구의 소득 분위를, <경향신문>은 순자산 분위를 기준으로 20대 가구주의 자산 격차를 분석했다. 각 언론사가 제시한 수치는 해당 통계자료를 토대로 산출된 것으로 계산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언론은 표본 수가 매우 적은 20대 고소득층 또는 고자산 가구를 기준으로 연령 간 자산을 비교한 뒤 이를 20대 전체의 자산 불평등으로 해석했다. 이처럼 표본이 작은 하위 집단에서는 일부 극단값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실제 김창환 교수가 동일한 원자료를 활용해 동일 연령대 내 자산 분포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20대 자산 격차 폭증'이나 '세대 역전'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분위별 비교도 널리 활용되는 분석 방법이지만, 이를 극히 적은 하위 표본에 적용해 일반화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대 고소득층 자산이 30대를 앞질렀다"는 주장은 '사실 반 거짓 반(절반의 사실)'으로 판정한다.

"20대 고소득층 자산, 30대 앞질렀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사실 반 거짓 반
  • 주장일
    2026.06.27
  • 출처
    KBS '찢긴 세대' 기획 보도 '20대 고소득층 자산, 30대마저 앞질렀다' 출처링크
  • 근거자료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2017-2025)자료링크 국가데이터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보도자료(2025.12.4.)자료링크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담당자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6.7.1.)자료링크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 블로그 '20대 가구주 자산 불평등 그렇게 안늘었다'(2026.6.26.)자료링크 김창환 교수 오마이뉴스 전화/서면 인터뷰 및 'KBS·경향신문 보도 검증: 20대 자산 격차' 분석 자료(2026.7.4.)자료링크 경향신문 보도, ‘14억원 대 4229만원’ 20대 자산 격차 34배(2026.7.2.)자료링크 KBS 서면 답변서(2026.7.3./7.6)자료링크 KBS 보도, '9년치 통계 분석했더니…20대에서만 벌어진 일"(2026.6.13.)자료링크 [보도 후 추가] 김창환 교수 블로그(SOVIDENCE 티스토리), '오마이뉴스 기사: KBS, 경향신문 청년 자산불평등 기사의 문제점'(2026.7.7.)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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