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7 21:46최종 업데이트 25.01.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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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리>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남기 박사는 지난 15, 16일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진행한 정치 현안 여론조사에서 20대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디토(ditto), 오엠지(OMG)를 부른 가수를 ‘뉴진스’라고 정확히 맞힌 사람은 75.5%였다고 밝혔다. ⓒ 서울의소리


인기가요 디토, 오엠지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 (①~⑤로테이션)

뉴진스라면 ①번,
소녀시대라면 ②번,
블랙핑크라면 ③번,
트와이스라면 ④번,
비티에스라면 ⑤번,
잘 모르겠다면 ⑥번을 눌러주세요.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 소리>가 17일 정치 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0대' 응답자를 대상으로 K팝 걸그룹 '뉴진스' 노래를 부른 가수를 맞추는 문항을 넣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월 15일과 16일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무선 RDD 100%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뉴진스' 노래 정답률, 진보층 89.7% vs. 보수층 69.3%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20대(만 18세 이상 29세 미만)'라고 밝힌 응답자만 대상으로 "디토(ditto), 오엠지(OMG)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는데, 5가지 보기 가운데 '뉴진스'라고 정확히 맞힌 사람은 75.5%였고, '모른다'는 응답이 19.5%, 오답은 5%였다.

다른 보기도 현재 활동 중인 4세대 걸그룹인 '뉴진스'와 달리 2000년대 중반 이후 활동한 2세대 걸그룹인 '소녀시대', 2010년대 중반 이후 활동한 3세대 걸그룹인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보이그룹인 BTS(방탄소년단) 등이어서, 뉴진스 노래 제목을 잘 모르는 20대는 물론 30대라도 쉽게 유추해 맞출 수 있는 문제였다.

진보성향 인터넷매체인 <서울의 소리>가 최근 정치현안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20대 허위 응답자를 가려내려고 K팝 걸그룹 ‘뉴진스’ 노래를 부른 가수를 맞추는 문항을 넣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서울의소리


전체 정답률이 높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층보다 진보층 정답률이 높았다. 20대(표본 수 159명) 가운데 '진보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정답률은 89.7%였던 반면, 보수층은 69.3%로 20%p 차이가 났다. 또한 차기 대선 가상대결 문항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정답률은 81%였던 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선택한 응답자의 정답률은 64.8%로, 16%p 차이였다.

<서울의 소리>가 이날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설문조사 결과표에 따르면, 진보층(49명)은 89.7% 정답자 외에 오답자가 0명이었고 '모름'이 10.3%였던 반면, 보수층(57명)은 69.3% 정답자 외에 '소녀시대'가 3.6%, '블랙핑크'가 1.5%, '모름'이 25.7%였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67명)의 정답률은 79.8%, 국민의힘 지지자(75명) 정답률은 70.2%였다.

<서울의 소리>는 차기 대선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45.4% vs. 김문수 43.5%로 오차범위 이내였고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도 두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 서울의소리


이번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45.4% vs. 김문수 43.5%로 오차범위 이내였고, 20대와 30대 연령층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20대 이재명 46.0% 대 김문수 41.0%, 30대 이재명 44.7% 대 김문수 39.4%).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20, 30대 연령층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거나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나타나면서, 연령대 확인이 어려운 ARS 방식의 허점을 이용해 일부 고연령층이 20대로 속이고 허위 응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 김남기 박사는 이날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에서 "응답자 수가 적었기 때문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20대로 응답한 사람 가운데 실제 20대가 아닐 가능성 있는 사람이 최대 25%, 1/4 정도 되지 않을까, 이 가운데 보수 성향이 많고 김문수 장관을 지지하는 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NBS 조사(전화면접 방식)보다 리얼미터 조사(ARS 방식)에서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훨씬 높아진 이유는 ARS 조사이기 때문"이라면서 "ARS 조사의 경우 성별이나 연령, 지역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 10일 무선(97%)·유선(3%)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0대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1.7%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43.0%로 더 높았다. 전 연령대는 민주당 42.2% vs. 국민의힘 40.8%로 민주당이 더 높았다(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 5.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등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20대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1%로 국민의힘 22%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전 연령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3% 대 국민의힘 35%였다(95% 신뢰수준에 ±3.1%P 19.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표본 수 적어 과학적 입증 무리"... 한국갤럽도 "하위 표본 신뢰하기 어려워"

김남기 박사는 이날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20대에 허위 응답자가 있는 걸로 짐작되지만 이번 조사에서 20대 샘플(표본) 수가 159명 정도로 적기 때문에 오차범위로 보면 과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연령대 확인 문항은) 이번에 처음 적용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국갤럽도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20대 지지율이 0%로 나와 논란이 되자, 하위 표본인 연령별 정당 지지도는 표본 크기가 작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오마이팩트] 조국혁신당 20대 지지율 "0%"... 조사한 갤럽도 "신뢰 어렵다"는 이유 https://omn.kr/27vxk).

다만, 김 박사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전당대회나 공직자 후보 선출할 때 20대 저연령층 응답률이 낮다 보니 다른 연령층을 20대로 처리하는 일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보수 입장에서 대통령이 파면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니 전화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수층에 뉴진스 노래 모르는 '가짜 20대' 더 많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판정안함
  • 주장일
    2025.01.17
  • 출처
    서울의소리, 공식 여론조사 [여론조사 빛] 제 2회 / "20대 지지율이 왜 이래?... 니들이 뉴진스를 알아?"출처링크
  • 근거자료
    <서울의 소리> 김남기 박사 오마이뉴스 인터뷰(2025.1.17.)자료링크 NBS 정기(정례)조사,대통령선거,정당지지도(2025.1.1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자료링크 리얼미터, 전국 정기(정례)조사 정당지지도 대통령선거 1월 2주차 주간집계(2025.1.10.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자료링크 서울의소리, 전국 정기(정례)조사 정당지지도 대통령선거(2025.1.16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자료링크 오마이뉴스 보도, '조국혁신당 20대 지지율 "0%"... 조사한 갤럽도 "신뢰 어렵다"는 이유'(2024.3.19.)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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