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우파 유튜버인 ‘이호근방송’은 지난 12월 24일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형석 교수가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의 치부를 드러낸 신의 한 수였다"고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대목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짜깁기한 것이었다. ⓒ 오마이뉴스 [기사 수정 : 1월 8일 오전 11시 42분]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비상계엄은 신의 한 수였다"고 밝혔다고 주장하는 글과 영상이 최근 윤석열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인 '이호근방송'은 지난 12월 24일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형석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의 치부를 드러낸 신의 한 수였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김 교수 글'에서 이번 비상계엄을 통해 드러났다고 밝힌 치부 7가지를 ▲ 민주당의 행태 노출 ▲ 선관위의 부정선거 문제 공론화 ▲ 언론의 좌경화 실태 노출 ▲ 국민의힘 내부 위장 우파 색출 ▲ 군 내부 비협조 세력 공개 ▲ 좌파 성향 연예인들의 실체 공개 ▲ 중국의 개입 증거 드러남 등으로 요약했다. 이른바 '김 교수 글'은 지난 12월 24일 네트워크바르게살기운동본부에서 발간하는 인터넷 매체인 <백제일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지자 밴드, 윤석열 지지자가 모인 페이스북 그룹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됐다. 다른 사람이 쓴 보수 매체 기고문, '김형석 명예교수 글'로 둔갑 ▲ 극우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사칭 글 내용(왼쪽)과 이관희 전 경찰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월 23일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인 <스카이데일리>에 기고한 ‘역설적으로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는 제목의 칼럼 내용(오른쪽)과 거의 일치했다. ⓒ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7일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은 이관희 전 경찰대 명예교수가 지난 12월 23일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인 <스카이데일리>에 기고한 '역설적으로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는 제목의 칼럼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이 글에서도 "이번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의 온갖 치부가 다 드러났다"면서 7가지 문제를 꼽았는데, 이른바 '김 교수 글'에 들어간 7가지 치부 내용과 동일했다. 또한 '김 교수 글' 후반부에 들어간 "국민에게도 등급이 있다"는 내용의 '국민에게 고(告)함'이란 글도 김형석 교수가 쓴 글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31일 <장흥신문>에는 이 글이 마치 김 교수 특별기고문인 것처럼 실렸지만, 4년 전부터 돌았던 사칭 글이었다. 김형석 교수는 지난 2020년 2월 당시 <한국일보>에 "누가 내 이름을 도용한 것 같다"며 "이 글은 내가 쓴 글이 아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한국일보> "국민에도 등급있다"…유튜브에 퍼진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사칭글') 김형석 교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2월 17일 <조선일보>에 실린 원로 인터뷰("지도자의 무지는 사회악… 법치국가서 질서국가 가려다 좌절")에서 "이번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정치 지도자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있다면 국민이 불행해지게 된다"며 이번 비상계엄에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김홍신 작가 사칭한 '계엄 옹호' 글도 확산... 허위 글 작성자 고소 앞서 소설 <인간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도 지난달 14일 '현자 김홍신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글이 퍼지자,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허위 글이라며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연합뉴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 "탄핵관련 내 이름의 조작글 수사의뢰") 정작 김 작가는 지난 12월 14일 6000여 명 예술인과 200여 개 단체가 연대 서명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탄핵'을 요구하는 2차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SNS·인터넷 커뮤니티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라고 주장했다 검증 결과 이미지 검증결과 거짓 주장일 2024.12.24 출처 유튜브 이호근방송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장"출처링크 근거자료 스카이데일리, [이관희칼럼] 역설적으로 비상계엄은 신의 한수였다(2024.12.23.)자료링크 장흥신문, 김형석 명예교수 특별기고 '국민에게 고(告)함'(2024.10.31.)자료링크 백제일보, '김형석 교수 ~ 역설적으로 이런 주장'(2024.12.24)자료링크 한국일보, “국민에도 등급있다”…유튜브에 퍼진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사칭글’(2020.2.18)자료링크 #김형석교수 #윤석열내란 #비상계엄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