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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만 명 몰린 KTX 예매… 코레일 '서버 증설' 속수무책

    코레일, 서버 60대 증설했다며 자신했지만… 75만 명 몰리며 2시간 이상 대기

    등록 2026.09.11 11:45수정 2026.09.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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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의 2026 추석연휴 승차권 홈페이지와 모바일 접속 화면
    ▲ 코레일의 2026 추석연휴 승차권 홈페이지와 모바일 접속 화면 임병도

    올해도 어김없이 KTX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11일 기자는 예매를 위해 새벽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정각에 접속해도 돌아오는 것은 수십만 명의 대기 순번과 끝없는 기다림뿐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버를 대폭 증설하고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자신했지만, 전날(10일)과 다름없는 접속 지연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75만 명 대기줄… 호언장담 무색해진 '서버 증설'


    11일 오전 7시, 서울 출·도착 KTX 경부선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코레일 예매 전용 홈페이지는 밀려드는 접속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기자는 새벽 6시부터 미리 등록된 여정과 회원번호, 결제 수단을 거듭 확인하며 대기하다가 7시 정각에 맞춰 접속 버튼을 눌렀습니다.

    예매 시작 단 8초 만에 접속한 기자의 화면에는 '대기 순서 173340'이라는 숫자가 떴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모바일 기기로 추가 접속을 시도하자 대기 인원은 무려 75만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대기 순서는 더디게 움직였고, 시스템 오류나 브라우저 강제 종료를 우려하며 컴퓨터 앞을 지킨 기자는 2시간 10분이 넘어서야 겨우 예매 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상행선 표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귀성객이 몰리는 주요 시간대 하행선 좌석은 이미 대부분 매진이었습니다.

    앞서 코레일은 KTX와 SRT 명절 예매 통합에 대비해 기존 11대 수준이던 서버를 60대까지 늘리고, 통신 대역폭도 6Gbps에서 40Gbps로 6배 이상 확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30여 차례가 넘는 모의 테스트를 거쳐 접속 지연 최소화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전날인 10일 호남선과 수서역 출·도착 KTX노선 예매에 최대 50만 명이 몰려 2시간가량 먹통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11일 경부선 예매에서도 동일한 시스템 지연이 반복되면서 코레일의 사전 대비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11일 오전 9시 30분경 코레일의 2026 추석연휴 승차권 홈페이지 내 잔여석 현황. 하행선은 대부분 매진이었다.
    ▲ 11일 오전 9시 30분경 코레일의 2026 추석연휴 승차권 홈페이지 내 잔여석 현황. 하행선은 대부분 매진이었다. 임병도

    뚫려버린 매크로 차단망… 보완은 추석 이후 '뒷북'

    서버 지연으로 일반 시민들이 2시간 넘게 진을 빼는 동안, 한편에서는 매크로 탐지 체계를 우회하는 꼼수가 벌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부 유료 예매 대행업체가 코레일의 현행 매크로 탐지 및 차단 체계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업체는 정상적인 회원 계정일 경우 대행 업체인지 본인 접속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코레일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넘겨받고 예약이 성공하면 수수료를 받습니다.


    문제는 코레일이 이러한 우회 방식을 인지하고 솔루션 공급사에 보완을 요청했지만, 정작 이를 막을 시스템 패치는 추석 명절 예매가 모두 종료된 이후인 10월에나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김은혜 의원은 "예매 전쟁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불법 매크로에 부당하게 당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라면서 "전 국민적 피해를 알고도 정부와 코레일은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긴급 차단 조치를 비롯해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새로운 탐지 및 차단 기능은 정상 이용자의 예매까지 제한되는 오탐을 막기 위해 충분한 테스트와 안정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추석 예매 기간에는 현재 운영 중인 체계로 대응하고, 새로운 패치는 10월쯤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AI 강국'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명절마다 반복되는 기차표 예매 대란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100만 명이 넘지 않은 동시 접속조차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국민들이 마음을 졸여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서버 증설'이나 '수백 번의 테스트'라는 변명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전쟁을 내년 설에도 치러야 한다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코레일 #KTX #추석연휴승차권 #명절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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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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