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대교 경관분수 2025.09.03. 지난해 9월 준공 이후 밤이면 분수와 조명이 어우러진 물빛 쇼가 펼쳐진다.
최영길
숙박객 비율은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1박'
흥미로운 것은 숙박 방문자 비율이다.
2026년 상반기 단양의 숙박 방문자 비율은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단양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하룻밤을 자고 가는 비율은 분명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숙박 형태를 보면 대부분 1박 중심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를 보면 단양 관광객의 숙박은 1박에 집중돼 있다. 2026년 상반기 월별 1박 비중은 약 74~81%로 나타났다.
이는 단양 관광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관광객을 하룻밤 재우는 단계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지만, 그 관광객을 2박 이상의 체류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루 더 머문다는 것은 식사를 한 번 더 하고, 카페나 관광시설을 한 번 더 이용하고, 지역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결국 단양 관광의 다음 경쟁력은 관광객 숫자보다 숙박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어떻게 늘리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
관광소비 13.7% 늘었는데, 3분의 1이 '먹는 데' 쓰였다
그렇다고 단양 관광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올해 상반기 관광소비가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방문자 유입 증가율 2.3%보다 관광소비 증가폭이 훨씬 크다. 관광객 증가보다 소비 증가 폭이 큰 만큼, 방문객 1인당 관광소비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광객이 어디에 돈을 썼느냐'다.
이번 분석에서는 운송업 소비는 제외하고, 관광객이 단양에서 직접 경험하고 소비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식음료업이었다. 단양 관광소비에서 식음료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7%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단양에 와서 먹고 마시는 소비가 관광소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 음식점과 카페 등에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질문도 생긴다. 단양 관광의 소비가 식음료 이외의 관광활동으로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가.
먹는 것 다음에는 무엇을 소비하게 할 것인가. 단양에는 관광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 고수동굴, 온달관광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관광지가 있다. 패러글라이딩과 래프팅 등 레포츠 관광도 있다.
그런데 관광객의 실제 소비를 보면 식음료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관광객이 식사를 한 뒤 무엇을 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지역 특산품을 사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연이나 문화시설을 이용하고,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 한 명이 단양에서 한 끼를 먹는 것에서 끝나는 관광과 여러 관광활동에 참여하는 관광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
관광객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경험하고 소비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시루섬 기적의 다리' 2026.08.27. 2026년 7월 개장하여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최영길
쇼핑 소비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숙제
쇼핑 분야에서도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단양에는 단양마늘을 비롯한 지역 특산품이 있고 단양구경시장도 있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이 단양의 대표적인 지역상품을 실제로 얼마나 구매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단양에서 밥을 먹고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본 뒤 돌아가는 것과, 단양의 특산품을 구매해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관광소비의 성격이 다르다. 지역 상품 하나를 더 판매하는 것이 곧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단양 관광정책은 관광객 숫자뿐 아니라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의 어떤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양특산품 마늘 2025.08.27. 단양구경시장에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판매되고 있다.
최영길
시장 현장에서 바라본 관광객의 소비 행태도 이와 맞닿아 있다.
단양구경시장 상인회 송원찬 사무국장은 지난 4일 "관광객들이 시장에서 주로 찾는 것은 마늘빵과 마늘닭 등 마늘을 활용한 음식과 마늘 관련 제품"이라며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알려진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송 사무국장은 "지역 특산품인 마늘 역시 주요 구매 품목이지만, 예전과는 소비층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예전에는 김장철이면 자녀들이 부모님께 드릴 마늘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소비가 예전만큼 많지 않다"라며 "기존에 시장을 이용하던 노년층이 줄어들면서 소비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라고 했다.
마늘 상인 수가 감소한 것도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 사무국장에 따르면 과거 30명 안팎이던 마늘 상인은 현재 8명 정도로 줄었다.
관광객이 시장을 찾더라도 체류시간은 길지 않았다. 송 사무국장은 관광객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을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라고 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휴식 공간 부족을 꼽았다.
그는 "시장을 둘러보고 잠시 쉬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라며 "관광객들이 시장에 와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시장에서 식사하거나 마늘빵 등 마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만, 시장 자체에서 오래 머무는 관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송 사무국장은 "관광객의 80~90% 정도가 시장에서 마늘 관련 음식이나 상품을 구매해 가져가는 것으로 체감한다"면서도 "시장에 머무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단양구경시장이 관광객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광객을 시장으로 유입하는 것을 넘어, 관광객이 시장에서 쉬고 둘러보고 다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5월에 몰리는 관광객, 6월엔 25만 명이 줄었다
월별 자료를 보면 단양 관광의 계절성도 뚜렷하다.

▲단양 월별 방문자 연인원(2026년 상반기). 자료: 한국관광데이터랩
그래픽 최영길
2026년 상반기 방문자 연인원은 1월 51만 9435명, 2월 68만 8870명, 3월 58만 9456명, 4월 71만 8400명이었다. 5월에는 101만 8934명까지 올라갔다. 상반기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달이다.
하지만 6월에는 76만 3200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한 달 만에 25만 명 넘게 줄어든 셈이다.
내비게이션(티맵 모빌리티) 목적지 검색량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5월 검색량은 10만 2386건으로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에는 6만 6689건으로 떨어졌다.

▲5월에서 6월, 방문자와 목적지 검색량이 함께 꺾였다. 자료: 한국관광데이터랩.
그래픽 최영길
단양 관광의 계절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따라서 단양군이 관광객을 연중 고르게 유치하려면 여름과 겨울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비수기에 관광객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찾는' 단양과 관광객이 '소비하는' 단양은 다르다
이번 자료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관광객의 '관심'과 '방문', '소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방문자 유입은 2.3% 증가했다. 숙박 방문자 비율도 3.2% 증가했다. 관광소비는 13.7% 증가했다. 그러나 체류시간은 4.8% 감소했고, 목적지 검색량도 5.2% 감소했다.
이 다섯 가지 숫자를 함께 보면, 단양 관광의 변화가 단순한 성장이나 쇠퇴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객은 여전히 단양을 찾고 있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의 관광활동 시간과 목적지 탐색은 감소했다.
그렇다면 단양 관광정책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가'에서 '현재 단양에 온 관광객을 어떻게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도담삼봉 일출. 관광객의 하루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면 체류시간과 소비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최영길
이제 새로운 관광지를 만드는 것보다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숙제다. 단양은 이미 관광지가 많다. 문제는 관광지의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관광객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방문한 뒤 단양구경시장으로 이동하고, 식사를 한 뒤 도담삼봉 등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고, 저녁에는 숙박하는 식의 연결이 만들어져야 한다.
관광객의 하루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체류시간과 소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대표 관광지 한두 곳만 보고 돌아간다면, 관광객 수가 아무리 많아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단양 관광정책에서는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드는 것과 함께 '기존 관광지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1000만 관광객'보다 중요한 숫자
단양 관광에서 관광객 10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오랫동안 중요한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객 수만으로 관광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2026년 상반기 단양을 찾은 방문자는 늘었다. 관광소비도 증가했다. 그렇지만 체류 시간은 줄었다.
이것은 단양 관광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관광객을 많이 데려오는 양적 관광에서 벗어나, '한 명의 관광객이 단양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관광객 한 명이 단양에서 한 끼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카페를 찾고, 관광지를 하나 더 방문하고, 지역상품을 구입하고, 체험을 하고, 하루 더 숙박한다면, 관광객 숫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커질 수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자료가 보여주는 것도 바로 이런 변화다. 단양 관광은 지금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관광객의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아마 답은 두 가지 모두에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양군이 이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관광도시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
이제 단양 관광이 던져야 할 질문은 조금 달라야 한다.

▲단양 관광정책이 던져야 할 질문의 전환.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관광도시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
그래픽 최영길
'몇 명이 단양에 왔는가'가 아니라 '단양에 온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소비하며,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숫자는 그 질문을 시작할 충분한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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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기분 좋은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작은 질문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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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었는데, 그들이 단양에서 한 일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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