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당선 다음 날부터 역대 민주정부 대통령 관련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며 당내 화합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과열로 극심해진 내부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분열 조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새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한병도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 서울 용산 효창공원으로 이동해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엔 전남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19일에는 부산에서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저녁엔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한다.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정청래·송영길 의원도 함께하는 자리다.
전·현직 대통령 '단합' 한목소리... 당내에선 '통합메시지' '당직 탕평인사' 주문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새로 선출된 당대표의 통상적인 일정이다. 다만 8.17 전당대회 기간에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신천지 개입 의혹' 등으로 후보간 공방이 거세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인 만큼, 내부 결속을 위해 이전보다 더 서두르는 분위기다.
참고로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해 당선 이틀 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8월 4일)했으며, 그로부터 사흘 뒤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8월 7일)했다. 당선 이튿날부터 이틀간 몰아서 관련 일정을 진행하는 김 대표와 대조적이다.
이 대통령 초청 만찬도 지난 번보다 빨리 잡혔다. 2024년엔 당대표 후보자 초청 만찬이 전당대회 열흘 뒤에 진행됐는데, 이번엔 이틀 만에 성사됐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번 만찬의 이유로 당정청 간 국정협력과 함께 "당의 통합"을 거론한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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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도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17일 전당대회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면서 "그동안은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보내 "'단결은 곧 승리이고, 분열은 곧 패배'라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당원대회를 바라보며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큰 일이다.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합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그 토대 위에서 더 큰 통합과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지금 나라 사정이 매우 엄중하다.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단히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당내에선 대표가 메시지나 당직 인사 등으로 통합 의지를 적극 내비치며 갈라진 지지층의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나한테도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돼서 걱정이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막 왔다. 정말 많은 분이 걱정한다"라며 "품어 안을 것은 품어 안는 통합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직 인사를 할 때 피아 구분 말고 정청래 후보 쪽을 포함한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며 "정청래 전 대표도 탕평 인사 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안 했다"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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