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니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김형균공동단장이 채니기로 퇴적토를 끌어 올리고 있다. 쇠로 된 채니기를 바닥에 내려 흙을 잡아 올린다.
김교진
원인은 과도한 준설과 '염분 성층 현상'
이 같은 현상은 동진강 쪽에서도 볼 수 있었다. D1은 수심 1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배가 호수 밑바닥에 닿을 만큼 얕았다. 수심이 얕으니 용존산소가 21.09mg/L로 많아서 계화도 조개 와 갯지렁이 류가 다수 나왔다.
D2는 D1에서 20미터 떨어진 지점이었다. D2는 깊이가 13미터였다. 수심 4미터에서 용존산소가 1.6mg/L 밖에 되지 않았고, 염분농도가 19.6PSU가 나왔다. 4미터부터 생물이 살 수 없는 수심이 되어있었다. 맨 밑바닥 수심이 13미터에서 용존산소 0.25mg/L로 무산소 지대였고 염분은 25.6PSU으로 높았다. 밑바닥 퇴적토를 떠보니 새까만 색에 시궁창 냄새가 심하게 났다.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D3 정점으로 갔다. 수심은 3미터로 낮았다. 산소농도는 9.4mg/L 염분농도는 14.3PSU. 퇴적토는 녹색을 띈 부드러운 뻘이었고 냄새는 나지 않았다. 뻘흙을 뒤져보니 살아있는 조개 와 실지렁이가 여러 마리 나왔다.
준설 이후 협곡 수준의 급경사 형성
이번 조사의 목적은 준설 한 장소의 준설 사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선박에 달린 어류탐지기(Fishfinder)를 이용하여 준설의 시작 지점을 찾고, 준설 면의 경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준설 한 곳은 경사가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급한 급경사를 이뤄, 마치 협곡의 급경사처럼 형성되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마치 바닷물이 깊은 수렁에 빠져 있듯 흐름이 정체되어 있던 것이었다. 이는 물속에 또 다른 물웅덩이가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급경사 배에 달려있는 어군탐지기에서 바닥지형을 볼 수 있었다. 가운데 사진에서 급경사면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수질 성층 화와 무분별한 준설 때문에 새만금호처럼 폐쇄성 수역에서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여름철 햇빛으로 상층부 물은 뜨거워지고 염분이 낮아지는 반면, 바닥면은 차갑고 염분이 높은 바닷물이 가라앉아 섞이지 않는다. 기름과 물처럼 층이 나뉘는 '성층 현상'이 5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새만금 매립토 확보를 위해 호수 바닥을 10m 이상 웅덩이 형태로 파내는 준설 작업이 더해지면서 고염분 물기둥이 생기고 부패가 가속화됐다.
평균수심 4-5미터 되는 새만금호를 10미터 이상 준설하여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으니 물이 썩을 수밖에 없다.

▲준설선 새만금호에서 퇴적토를 파내는 준설선.
김교진

▲성층 새만금의 성층 현상을 보여주는 그림. 수심 3미터까지는 계화도조개와 갯지렁이가 근근히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4미터 이하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무생물 지대였다. (AI와 포토샵 활용)
김교진
"관리수위 포기하고 상시 해수 유통해야"
정부는 그간 상류 오염원 차단 등에 4조3천억 원을 투입했으나 수질은 여전히 5~6등급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0년 담수화 포기 이후 하루 두 차례 제한적 해수 유통을 시행 중이지만, 현재의 관리수위(-1.5미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오염된 물이 정체되어 수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수위 –1.5미터는 새만금 방조제 안의 수위를 해수면보다 1.5미터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조사를 이끈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새만금호 수질 오염의 근본 원인은 외부 유입이 아닌 내부의 성층 화와 준설"이라며 "생태계를 복원하려면 매립을 위한 호내 준설을 즉시 중단하고, 현행 관리수위(-1.5M) 유지를 포기해 배수갑문을 24시간 개방하는 '상시 해수 유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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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원 들였는데… "새만금 바닥은 썩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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