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이 깃든 기차 사진. 봄날의 설렘과 여정을 연상시킨다. 철도 건널목이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전갑남
기차를 기다리던 설렘, 누군가를 떠나보내던 아쉬움,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하던 희망까지. 작품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었고, 오래된 서울역은 그 기억들을 다시 현재로 불러내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과 함께 걸어온 우리 철도의 역사와 산업, 그리고 문화를 깊이 읽어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철길 위를 달리던 열차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었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며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서울역은 그 중심에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 희망과 눈물을 묵묵히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우리 철도의 역사성과 기억을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철도를 둘러싼 다양한 감성과 문화를 함께 보여준 귀한 자리였다. 오래된 공간은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과거와 현재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전시 제목이 더욱 깊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대한민국 사적 제284호에서 따온 명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사적 의미는 담았지만 '옛 서울역'이라는 친숙한 이름이 주는 상징성은 다소 옅어진 느낌이다.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서울역 역사문화관' 같은 이름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부신 발전의 그늘
다시 서울역 광장으로 나왔다. 쉼 없이 열차가 오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서울역의 풍경은 백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었다.
하지만 광장 한편에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하루를 보내는 노숙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백 년 동안 서울역은 수많은 사람의 희망과 출발을 함께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의 마지막 쉼터가 되기도 했다. 화려하게 발전한 철도와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돌아보아야 할 삶의 그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생각하게 했다.
백 년 전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실어 나르던 서울역은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 서 있다. 시대는 변하고 열차는 더욱 빨라졌지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품어내는 서울역의 심장은 지금도 조용히, 그리고 힘차게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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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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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들리에와 벽난로까지, 옛 서울역에 이런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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