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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 때문에... 김홍도 대작 앞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밀란향의 여운과 캐러멜의 달콤한 잔향 가득한 방에서 떠올린 김홍도의 그림들

등록 2026.06.14 19:27수정 2026.06.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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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는 꽤 크기가 컸다. 개인소장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2026년 8월 2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이 그림을 보고자 한다면 잊지 말고 방문해보도록 하자.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는 꽤 크기가 컸다. 개인소장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2026년 8월 2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이 그림을 보고자 한다면 잊지 말고 방문해보도록 하자. 노시은촬영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金弘道)의 그림이 대거 서화실에 나왔다고 해서 부지런히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세계적 규모의 방문객 규모를 지닌 박물관답게 북적이는 인파를 지났습니다. 2층으로 직행해 일단 '사유의 방'부터 들러 마음의 고요를 되찾은 뒤, 서화실로 향했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꼭 인사 드리고 나오는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꼭 인사 드리고 나오는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 노시은

김홍도의 <풍속도화첩(風俗圖畵帖)> 속 정겨운 그림들을 오랜만에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감개무량했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달까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직접 조선시대 한복판으로 들어간 것처럼 생생함은 물론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인물들간의 시선 동선을 따라다가 놀라운 그림 앞에 도착했습니다.


만월대에서 열린 노인들의 성대한 모임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조선 1804년경, 비단에 먹과 엷은 색, 개인소장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조선 1804년경, 비단에 먹과 엷은 색, 개인소장 노시은촬영

바로 단원 김홍도 만년의 대작인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稧圖)>였습니다. 1804년 9월, 송악산 기슭의 옛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열린 노인들의 성대한 모임을 기록한 이 그림은, 산수화와 풍속화, 그리고 기록화의 정수가 한 화폭 안에서 완벽하게 응집된 경이로운 마스터피스죠.

화폭 곁으로 바짝 다가가 내밀하게 그림을 뜯어보기 시작하자, 그 안에서 시대를 건너 제 앞에 도착한 엄청난 인간 군상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잔칫상을 받은 64명의 은퇴한 원로 노인들이 기품 있게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시종과 구경꾼들의 수만 해도 무려 237명에 달합니다. 천재 화가의 시선은 단순히 인물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잔치판의 온갖 인간적인 디테일을 집요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잔칫날 취객이 빠질 수는 없는 일. 나도 모르게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를 외치고 있었다.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잔칫날 취객이 빠질 수는 없는 일. 나도 모르게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를 외치고 있었다. 노시은촬영

흥에 겨워 술에 잔뜩 취해 주저앉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쪽 구석에는 손님들이 타고 온 나귀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어 마치 주말 오후 만차 상태인 예식장 주차장을 보는 듯한 유쾌한 모습도 등장했죠.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강렬하게 흔든 것은 화면 곳곳에서 맹활약 중인 잔치의 화려한 중심부에서 비껴난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머리에 커다란 음식 상을 이고 위태롭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아낙들, 그리고 밀려드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잔을 돌리고 술과 차를 따르는 주모와 시동들의 모습으로 그림의 구석구석은 북적이고 치열했습니다.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잔치에는 열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국제차문화대전의 주말 알바를 치르고 난 뒤라 그랬는지 몰라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 마음이 쓰였다.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잔치에는 열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국제차문화대전의 주말 알바를 치르고 난 뒤라 그랬는지 몰라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 마음이 쓰였다. 노시은 촬영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왼쪽 중간쯤 있는 저 주모의 모습을 본 순간,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열심히 차를 우려 찾아오신 분들께 대접한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圖) 일부. 왼쪽 중간쯤 있는 저 주모의 모습을 본 순간,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열심히 차를 우려 찾아오신 분들께 대접한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노시은촬영

그런데 묘하게도 저는 얼마 전 코엑스에서 치른 '국제차문화대전'에서의 제 모습이 그 위로 진하게 오버랩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차문화대전에서 저는 여유롭게 잔치를 즐기는 관람객이 아니었습니다. 주말 동안 다연재 부스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끝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정신없이 차를 우려내야 하는 철저한 노동자의 위치에 있었죠.


첫날 출근길, 이벤트로 진행된 무료 나눔 찻잔을 받기 위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던 거대한 인파를 보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합니다. 인파를 뚫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차인과 관련업 종사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신의 차 상품을 홍보하는 중이었습니다.

'현대판' 만월대의 잔치

 참 많은 즐거움이 있었던 국제차문화대전. 차 마시는 사람들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걸 제대로 체감하고 돌아왔던 시간이기도.
참 많은 즐거움이 있었던 국제차문화대전. 차 마시는 사람들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걸 제대로 체감하고 돌아왔던 시간이기도. 노시은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주말 내내 수많은 차애호가들에게 봉황단총을 정성껏 우려 대접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 잠깐 간식 타임.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주말 내내 수많은 차애호가들에게 봉황단총을 정성껏 우려 대접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중에 잠깐 간식 타임. 노시은

입장한 많은 손님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게 자신만의 차 생활을 즐기고요. 이건 그야말로 현대판 만월대의 잔치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거대한 흐름의 한복판에서 저는 그림 속 시동들, 아낙들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뜨거운 물을 붓고 개완(차를 우려마시는데 쓰는 다기 중 하나)을 돌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봉황단총은 맛있게 우리려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달리고 또 달리는 듯한 극한의 육체적 피로 속에서도, 그 시간은 기이하리만치 깊은 충만함과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정성껏 우려 건넨 차 한 잔을 깊이 음미한 뒤, 입가에 스윽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손님들의 표정을 마주할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기쁜 마주침들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아주 열심히 운영했던 '스누피홀릭의 티로그' 시절의 영상들을 여전히 기억해 주시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오는 분들을 현장에서 만났을 때는 가슴 한구석이 찡해오기도 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전 직장 동료들이 홀로 그리고 또 애인의 손을 잡고 놀러 와 제가 우려낸 차를 따뜻하게 마시고 가기도 했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차 동료들의 반가운 얼굴들이 제 앞의 찻자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방구석에서 늘 홀로 외롭게 차를 홀짝이던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수많은 사람에게 내 손으로 직접 차를 내어드리며 비로소 새삼스럽게 묘한 감동과 함께 깨닫게 되더군요.

'아, 내가 누군가와 차를 나누는 이 행위를 이렇게나 좋아했었구나. 그런데 이런 따스한 시간을 잊고 산 지 참 오래되었구나.'

마지막 날, 끝까지 마지막 한 분에게까지 내 정성이 온전히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영혼을 쏟아붓고 나니, 그야말로 하얗게 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우려내는 차 한잔

 봉황단총에 일부러 이 차가 가진 쓰고 떫은 맛을 최대한 끌어내서 솔티드캬라멜을 페어링해서 마셨다. 화사한 맛과 향기가 한꺼번에 버터향과 어우러져 근사한 마리아주를 냈다.
봉황단총에 일부러 이 차가 가진 쓰고 떫은 맛을 최대한 끌어내서 솔티드캬라멜을 페어링해서 마셨다. 화사한 맛과 향기가 한꺼번에 버터향과 어우러져 근사한 마리아주를 냈다. 노시은

그렇게 폭풍 같았던 이틀간의 왁자지껄한 알바가 모두 끝난 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홀로 고요히 마주하는 저만의 차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타인을 위해 우렸던 차를, 이제는 오롯이 나 자신의 내면을 위해 우려낼 시간입니다.

선택한 찻잎은 박람회 현장에서 제 손끝을 가장 바쁘게 했던 중국 광둥성의 명차, '봉황단총(鳳凰單叢)'입니다. 차를 조금 아는 이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자 초심자에게는 신비로운 이 이름은, 차의 태생과 제다의 집요함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 조주(潮州) 지역의 봉황산에서 자라는 이 차나무들은 아주 독특한 생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차 밭에 펼쳐진 수많은 나무가 제각기 전혀 다른 향미를 품고 자라나죠. 그래서 도공들이 도자기를 빚듯, 차 농부들은 차나무 한 그루 한 그루(단총, 單叢)에서 나온 잎들을 절대 섞지 않고 오직 그 나무 고유의 유전자가 가진 향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제다를 진행합니다.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의 집요한 장인 정신이 만들어낸 우롱차의 결정체인 셈입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런 전통적 생산 방식을 따르는 곳은 이제 드물지만요.

 봉황단총은 예민해서 조금만 거칠게 우려도 즉시 쓰고 떫은 맛을 방출한다. 살살 달래어 우려주었을 때 환상적인 달콤함과 향기로움을 선사한다.
봉황단총은 예민해서 조금만 거칠게 우려도 즉시 쓰고 떫은 맛을 방출한다. 살살 달래어 우려주었을 때 환상적인 달콤함과 향기로움을 선사한다. 노시은

제 찻자리에 올린 단총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화려한 풍미를 자랑하는 밀란향(蜜蘭香)입니다. 이름이 가진 직관성 그대로, 잘 익은 달콤한 과일과 꿀(蜜)의 진득한 내음, 그리고 숲속에서 갓 피어난 청초한 난초(蘭)의 향기를 한 몸에 품은 우아한 차입니다.

다관에 끓는 물을 붓는 순간, 촤라라라라- 소리를 내며 피어오르는 김을 타고 화려한 향수처럼 공간을 순식간에 장악하는 밀란향의 외침은 지친 몸과 마음에 곧바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행복의 맛 그 자체입니다.

그 누군가도 아니고 저만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우려낸 맛있는 한 잔의 봉황단총. 설렘으로 충만해졌을 때 단원 김홍도의 또 다른 그림 하나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황묘농접도(黃猫弄蝶圖)>.

완벽한 고요함과 평화 담은 '황묘농접도'

 황묘농접도, 김홍도, 종이에 채색, 30.1x46.1cm, 간송미술관 소장
황묘농접도, 김홍도, 종이에 채색, 30.1x46.1cm, 간송미술관 소장 ⓒ공유마당(CC BY)

따스하고 평화로운 봄볕이 쏟아지는 마당, 초록빛 생기가 도는 패랭이꽃 위로 나풀나풀 날아든 검은 제비나비 한 마리. 그리고 그 나비의 날갯짓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만히 올려다보는 털이 보송보송한 노란 고양이의 눈망울. 조금 전 보았던 <기로세련계도>의 그 수많은 인파와 주차장 같던 나귀들의 소음, 잔치판의 거대한 외침은 거짓말처럼 모두 사라지고, 오직 나비의 부드러운 날갯짓 소리와 고양이의 평온한 숨소리만 서려 있는 완벽한 고요함과 평화가 그 작은 화폭 안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잔치판의 주모처럼 땀 흘리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단총의 짙은 꽃향기에 홀려 나른하게 찻잔을 쥐고 있는 지금 제 모습이 꼭 저 그림 속 노란 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천재 화가 김홍도라는 인물의 삶과 예술 세계는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나라와 가문의 거대한 행사를 기록하는 국가적 대작 속에서는 수백 명 인간의 땀방울과 왁자지껄한 노동의 동력을 생생하게 담아내던 이가, 시선을 아주 조금만 돌려 개인의 작은 뜰 앞을 바라볼 때는 작은 풀벌레와 고양이의 수염 떨림마저 포착하는 극강의 서정성과 해학을 그려낼 줄 알았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단원은 인간의 삶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것이, 함께 부대끼는 치열한 잔치판의 활력과 홀로 누리는 나른한 정원의 평화, 그 두 가지의 조화라는 것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봉황단총을 맛있게 마시려면 살살 달래 우려야 하지만 두 번째 잔은 부러 찻주전자 속으로 물을 거칠게 부었습니다. 단총 잎사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혀 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쌉싸름함과 입안 전체를 팽팽하게 조여오는 떫은 맛을 아주 진하게 끄집어내기 위함이었어요.

 봉황단총은 중국 광동성 조주시에서 나는 우롱차의 일종이다. 마시는 향수라고 불릴 정도로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맛과 향을 가졌다.
봉황단총은 중국 광동성 조주시에서 나는 우롱차의 일종이다. 마시는 향수라고 불릴 정도로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맛과 향을 가졌다. 노시은

이토록 거칠고 진한 고삽미(쓰고 떫은 맛)를 끌어올린 이유는 오직 하나, 솔티드 캐러멜(Salted Caramel)을 페어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입안에 캐러멜을 한 조각 넣으면 버터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풍미와 달콤함이 끈적하게 점령해 오고, 이내 미세한 소금의 짭조름함이 미각의 신경을 톡톡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달콤함과 짭짤함의 조화가 입안에서 정점을 이룰 바로 그 순간, 일부러 묵직하고 떫게 우려낸 뜨거운 봉황단총을 한 모금 훅 넘깁니다.

그러면 차의 강렬한 고삽미가 캐러멜의 무거운 단맛과 기름진 끈적함에 녹아들고 말죠. 그리고 캬라멜의 과한 단맛이 사라진 그 빈자리에, 봉황단총 본연의 황홀한 밀란향과 캐러멜의 잔향이 섞여 들며 상상조차 못 했던 고귀한 꽃길을 입안에 깔아줍니다. 극강의 떫은 맛과 극강의 단맛이 정면으로 충돌하여 만들어내는 이 아찔하고도 완벽한 마리아주는, 치열하게 달린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럽고 밀도 높은 위로가 됩니다.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눈을 감았습니다. 잔치판의 소란도, 뜨거웠던 개완도, 수백 개의 찻잔도 모두 저 멀리 물러나고, 지금 이 방 안에는 오직 밀란향의 여운과 캐러멜의 달콤한 잔향만이 조용히 떠돌고 있었습니다. 찻잔을 내려놓으며 문득 다시 그 두 폭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수백 명의 인파로 북적이던 <기로세련계도>와, 고양이 한 마리와 나비 한 마리만의 <황묘농접도>.

우리의 차 생활도 결국 이 두 폭의 그림을 닮아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과 찻잔을 부딪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성을 대접하는 왁자지껄한 '잔치의 차 시간'이 있다면, 모든 소란과 노동을 끝내고 홀로 고양이처럼 웅크려 내 앞의 찻잔 속 향기에만 집중하는 '휴식의 차 시간'도 있는 법입니다. 열심히 차를 우려 대접하는 뜨거운 이틀이 있었기에 쌉싸름한 차와 달콤한 캐러멜이 어우러지는 지금 이 혼자만의 고요가 더욱 달콤하고 귀하게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지금 어떤 그림과 닮아 있나요? 혹시 지금 삶이라는 거대한 잔치판의 구석에서 땀 뻘뻘 흘리며 치열한 하루를 버텨내고 계신다면, 모쪼록 그 고단한 하루의 끝에는 달콤한 향기가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는, 평화롭고 나른한 고양이의 시간이 당신을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단원김홍도 #국립중앙박물관 #노시은작가 #스누피홀릭 #봉황단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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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언제라도 티타임』, 『화요일의 티타임』 세 권의 책을 냈고 세상 구경하며 차 마시며 글, 사진, 영상, 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삶을 기록하고 있다. 벌이가 시원찮은 유튜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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