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이 힘을 모아 직접 꾸미고 차린 정담회 모습 교직원
이정미
"△△선생님이 재능 기부하신 그림이에요."
"○○ 선생님이 이 포스터 준비해 주셨어요."
"★★ 선생님이 할머니께서 만드신 쑥떡을 기부하셨어요."
교무실팀은 선생님들 자랑을 쏟아냈다. 교감 선생님은 댁에서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 오셨다. 개쑥떡 와플을 굽고 팝콘을 튀겼다. 조그만 뻥튀기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달콤하고 바삭한 간식은 젊은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레몬주스, 식혜, 냉커피를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실 수 있도록 휴대용 음료통을 준비했다. 나는 컵 과일과 땅콩 과자를 선물로 준비했다. 마음과 손을 모으니 소박하지만 근사한 파티 준비가 완성됐다.
수업을 마치고 교직원 모두가 '놀빛터'에 모였다. 학년, 근무 공간과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섞여 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 "승" "의" "날" 네 글자로 팀을 나누었다. 선생님들은 들어오면서 뽑기통에서 네 글자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이 속할 팀을 뽑는다. 자신이 뽑은 글자를 보고 미리 준비된 팀 글자 주변에 앉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네 팀이 만들어졌다.
팀 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나누고, 준비된 접시에 원하는 음식을 담아 먹으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35분 정도 가졌다. 그런 다음 교무부장님의 안내에 따라 준비된 팀 별 '다트 던지기' 대항이 이어졌다. 상품도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날'팀이었다. 우리 팀은 둥글게 모여 "날, 날, 날, 화이팅!" 외친 후 전의를 다졌다. 2번의 연습 게임이 허락됐다. 연습할 때 한 번도 맞추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실전 게임에서 4점, 6점, 10점을 맞추어 총 20점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 팀은 2등을 해서 땅콩 선물을 받았다. 1등은 총 61점을 받은 '의'팀이 차지했고, 커다란 감자칩을 선물로 받았다. 가장 큰 선물을 골랐는데 상의 내용물이 재미있어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4등은 뻥튀기, 3등은 개쑥떡 교환권이었다.
1시간 30분 정도 우리는 먹고, 웃고, 떠들었다. 스승의 날이 있는 이번 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잠깐 동안이라도 행복한 순간이 있기를 바랐다.
소박하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여 먹고, 마시며, 웃었던 시간,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가 있어 '든든했던' 시간이었으리라. 학교에는 많은 분들이 일하고 계신다. 다 함께 모이는 이런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 '스승의 날'이라고 날이 정해져 있으니 이처럼 소박한 자리라도 마련해 보면 어떨까 싶다. 학교 곳곳을 청소해주시는 여사님, 아이들의 건강한 점심을 위해 애쓰시는 조리사님과 실무사님,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시는 상담사님, 상처나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시는 보건 선생님,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 그 애쓰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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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기계·팝콘·다트 게임...스승의 날 앞두고 교사들이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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