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플러스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2 관련 이미지.
디즈니플러스
<본 어게인> 시즌 2에서 가장 흥미롭고 충격적인 장면은 반자경단 특수부대 대원들이 상점에 들이닥쳐 식료품을 훔치려한 어린 십대 소년들을 체포하는 부분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과격한 반자경단 특수부대가 소년과 상점 주인을 사살할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우리는 이미 올해 1월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에 의해 발생했던 2건의 미국시민 총격 사망사건을 경험했다. 현재 미국에서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폭력이 마블의 히어로물에서 똑같이 재현되는 상황. 마블의 원작들이 하나 같이 만화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현실감이 없었던, 그래서 더 절망적인 일상의 폭력이 아닐 수 없다.
<본 어게인>의 표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반자경단 특수부대는 뉴욕 거리를 누비며 그저 자경단원으로 의심되거나, 부대에 항의하거나, 아니면 그저 운 없이 대원들의 눈에 띄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체포해 장갑차에 실어 연행한다. 물론 윌슨 피스크에 의한 비상계엄 상황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도 없고 당연히 영장도 없다.
<본 어게인>의 제작자이자 극본을 담당한 다리오 스카르다파네는 한 인터뷰에서 반자경단 특수부대의 폭력에 관한 장면들은 미네아폴리스 사태가 발생하기 1년 전인 2025년에 촬영했는데 자신도 뉴스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놀랐다는 심경을 남긴 바 있다. <본 어게인>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지금의 미국 사회상과 맞물려 여지껏 공개됐던 마블 히어로 물들 중 가장 노골적인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드라마가 됐다.
만약 12.3 내란이 성공했다면?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담화 중
만약 12.3 내란이 성공했다면 지금 한국은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그날 밤 계엄 특임부대에 의해 국회 전력이 차단된 상태로 국회 본회의장이 점거 되고, 국군방첩사령부의 기획대로 주요 야당 정치인들과 윤석열에 반대한 정치인들 다수가 체포되어 구금되고, 계엄을 막기 위해 시민들을 모았던 시민운동가와 활동가들도 알 수 없는 비밀 수용소 같은 곳으로 끌려갔으면 지금 우린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며 살고 있을까.
내란 반대와 윤석열 파면을 외치기 위해 국회 앞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군인과 경찰들이 또 어떻게 진압했을까. 상상 속 12.3 내란이 성공한 서울은 <본 어게인> 속 윌슨 피스크가 계엄을 선포한 뉴욕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이제 약 한 달이 지나면 6.3 지방선거일이다. 과연 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내란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는 정당의 후보들에게 다시 표를 던질까?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위원장이었던 이진숙은 대구 달성에, 부위원장이었던 김태규는 울산 남구갑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과 인수위 당시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은 경기 하남갑에 공천 신청을 했고 국민의힘은 이들 셋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12.3 내란은 시민들이 직접 막아냈지만 내란 정부에서 종사하던 인물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중 누구라도 당선된다면 우리가 겪은 내란이 정말로 끝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는 6월 3일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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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명 잘못 뽑았을 뿐인데...도시가 생지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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