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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중인 배상윤 "모든 일은 이재명 죽이기에서 시작"

배상윤 KH그룹 회장, 검찰 직접 겨냥 4년 만에 공식 입장... "영장에 피의자 이재명 적시"

등록 2026.04.14 21:17수정 2026.04.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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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윤 회장 입장문
배상윤 회장 입장문 서영교 의원실 제공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대북송금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이재명 죽이기 시도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14일 <오마이뉴스>는 국정조사 특위 서영교 위원장을 통해 배 회장이 이날 해외에서 보내온 A4 2쪽짜리 입장문과 확인서를 확보했다.

배 회장은 본인 자필 서명을 남긴 확인서에서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 본인이 2019년 북한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은 사업상의 목적이 있었으며, 경기도와는 무관하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과거 SBS와 인터뷰한 내용은 모두 사실임을 재확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정권 초반기인 2022년 6월 동남아로 출국해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SBS 인터뷰를 통해 "(북한 측에) 비밀스럽게 돈을 주는데 경기도가 어떻게 끼겠습니까"라며 "이재명 지사님하고 경기도하고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에 보낸 800만 달러가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통령의 방북 및 경기도 사업 대가였다는 김 전 회장 및 검찰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됐다.

공식 입장 낸 배상윤, 검찰 직접 겨냥... "영장에 피의자 이재명 적시"

배 회장은 입장문에서 "모든 일은 윤석열 정권의 정적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시도에서 시작됐다"며 자신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022년 초, 저는 해외 공장 시찰과 하와이 골프장 인수개발 사업을 위한 출장 목적으로 출국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이재명 지사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가 시작되었고, 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잇따랐습니다. 즉시 귀국해 회사를 지키고자 했으나 과거 수사팀의 한 고위 간부가 '이재명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내용을 변호인을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검찰 수사가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수사임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사는 예상대로 별건에 별건으로 확대되었고, 이미 결론이 전해진 듯한 상황을 접하면서 섣불리 귀국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어 배 회장은 "이재명을 잡기 위해 KH그룹에는 헌정 사상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회사와 임직원 개개인, 나아가 그 가족들까지 수원지검, 중앙지검, 남부지검 등 주요 검찰청 인지부서를 비롯해 국세청, 경찰청, 공정위, 금융위, 금감원 등 강제조사권을 가진 사실상 우리나라 거의 모든 국가기관으로부터 수백 차례에 이르는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받아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영장에 엉뚱하게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됐다고 덧붙였다.

"저를 포함해 회사 구성원 중 누구도 일면식이 없었음에도, 영장에는 엉뚱하게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된 채 무관한 우리 회사와 직원, 그 가족들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수사를 해도 관련 사실이 드러나지 않자, 검찰은 이번에는 경기도 대북송금에 연결지어 별건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전례 없는 수사 이어갈 수밖에 없던 이유... 이재명"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2.5.9.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2.5.9. KH그룹 홈페이지 캡처

배 회장은 "검찰이 이처럼 전례 없는 수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쌍방울을 통해 이화영 부지사를 압박하면 이재명 지사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겠지만 털어도 털어도 나오지 않으니 관련성이 불분명한 사안까지 무리하게 끌어와 수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수사는 본래의 범위를 과도하게 넘어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그 과정마다 이재명 지사님 이름이 반복적으로 거론됐습니다. 검찰은 '정해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씻지 못할 인격적인 상처를 주고,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비인간적인 수사 행태를 보였습니다. 회사 자료를 언론에 흘리고, 저와 관련된 30년 전 검찰의 공소장까지 유출하며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명예를 살인했습니다."

배 회장은 검찰 수사로 인해 "(KH그룹) 다섯 개 상장사는 검찰이 만든 혐의로 인해 끝내 상장폐지 되었다"며 "해외를 포함해 1만 2천여명이었던 KH그룹 임직원수 중 절반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피를 토하는 심정에도 귀국하지 못한 것은 쌍방울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 조사에 응하면 '나도 어쩔 도리 없이 없는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라는 무력감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입장문 말미 배 회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사실 통화 의혹까지… "진술 맞추기 시도" 논란까지

배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2023년 3월 21일 수원구치소 접견 녹취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박상용 검사실(수원지검 1313호)에서 배 회장과 통화를 했다. 박 검사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통화라는 게 김 전 회장의 설명이다. 내용을 보면 당시 1313호에 있던 교도관들은 김 전 회장이 배 회장과 통화한 사실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 김성태 : "어제(23.3.20 1313호 검사실 소환) 자료 하면서 몇 달만에 검사실에서 검사가 배상윤 회장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서 통화했거든 어제. 병원에 입원했더만. 당뇨가 500까지 올라가 가지고.
- 접견인 : 누가?

- 김성태 : 배배배(배상윤 지칭) 통화했어요. 검사실에서. 통화했다고 지랄들을 하는 거야. 이 XX들이(교도관). 어제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못잤네.

검찰은 KH그룹이 쌍방울그룹과 마찬가지로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얻기 위해 북한 측에 돈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김 전 회장이 중국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북한 희토류 주요 매장지인 단천 특구 광물자원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을 때 배 회장 역시 동석해 합의서를 함께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하면 수원지검이 피의자인 김 전 회장에게 배 회장과의 통화를 지시해, 사전에 '입'을 맞추게 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를 만나 검찰 수사 과정 전반을 겨냥해 "시킨 놈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대북송금사건 관련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수원지검의 조직적인 압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 수원 애들(검사들) 중 악마 같은 놈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많다"면서 "그대로 내가 검사라고 해도 안 그렇겠어? 똑같지. 그 시킨 놈들이 잘못이다. 내려왔던 게 잘못"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성태 #배상윤 #대북송금 #쌍방울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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