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2.5.9.
KH그룹 홈페이지 캡처
배 회장은 "검찰이 이처럼 전례 없는 수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쌍방울을 통해 이화영 부지사를 압박하면 이재명 지사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겠지만 털어도 털어도 나오지 않으니 관련성이 불분명한 사안까지 무리하게 끌어와 수사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수사는 본래의 범위를 과도하게 넘어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그 과정마다 이재명 지사님 이름이 반복적으로 거론됐습니다. 검찰은 '정해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씻지 못할 인격적인 상처를 주고,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비인간적인 수사 행태를 보였습니다. 회사 자료를 언론에 흘리고, 저와 관련된 30년 전 검찰의 공소장까지 유출하며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명예를 살인했습니다."
배 회장은 검찰 수사로 인해 "(KH그룹) 다섯 개 상장사는 검찰이 만든 혐의로 인해 끝내 상장폐지 되었다"며 "해외를 포함해 1만 2천여명이었던 KH그룹 임직원수 중 절반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피를 토하는 심정에도 귀국하지 못한 것은 쌍방울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 조사에 응하면 '나도 어쩔 도리 없이 없는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라는 무력감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입장문 말미 배 회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사실 통화 의혹까지… "진술 맞추기 시도" 논란까지
배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2023년 3월 21일 수원구치소 접견 녹취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박상용 검사실(수원지검 1313호)에서 배 회장과 통화를 했다. 박 검사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통화라는 게 김 전 회장의 설명이다. 내용을 보면 당시 1313호에 있던 교도관들은 김 전 회장이 배 회장과 통화한 사실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 김성태 : "어제(23.3.20 1313호 검사실 소환) 자료 하면서 몇 달만에 검사실에서 검사가 배상윤 회장한테 전화해보라고 해서 통화했거든 어제. 병원에 입원했더만. 당뇨가 500까지 올라가 가지고.
- 접견인 : 누가?
- 김성태 : 배배배(배상윤 지칭) 통화했어요. 검사실에서. 통화했다고 지랄들을 하는 거야. 이 XX들이(교도관). 어제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잠을 못잤네.
검찰은 KH그룹이 쌍방울그룹과 마찬가지로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얻기 위해 북한 측에 돈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김 전 회장이 중국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북한 희토류 주요 매장지인 단천 특구 광물자원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을 때 배 회장 역시 동석해 합의서를 함께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하면 수원지검이 피의자인 김 전 회장에게 배 회장과의 통화를 지시해, 사전에 '입'을 맞추게 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를 만나 검찰 수사 과정 전반을 겨냥해 "시킨 놈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대북송금사건 관련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수원지검의 조직적인 압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 수원 애들(검사들) 중 악마 같은 놈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많다"면서 "그대로 내가 검사라고 해도 안 그렇겠어? 똑같지. 그 시킨 놈들이 잘못이다. 내려왔던 게 잘못"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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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중인 배상윤 "모든 일은 이재명 죽이기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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