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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자중지란 속 보폭 넓어진 한동훈... 보궐선거 출마 어디로?

서울·부산·대구시장 선거와 맞물린 국회의원 보궐... 한동훈 "어디 출마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등록 2026.03.19 09:51수정 2026.03.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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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월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지를 두고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부산을 비롯해 대구,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보수 텃밭'으로 선택지가 대폭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의 극심한 공천 갈등이 역설적으로 한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장 유력한 지역은 부산 북구입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의원(3선)의 부산시장 출마 채비로 보궐선거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서병수 전 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두 인사 모두 해당 지역에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뚜렷한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아, 한 전 대표가 출마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내홍이 불거진 대구 역시 한 전 대표에게 새로운 변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명분으로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방침을 시사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중진들을 짓밟느냐"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습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역감정을 자극해 혁신을 막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와 싸우겠다"라고 맞받아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주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 때처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다면 그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은 무주공산이 됩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의원은 18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같은 시나리오를 구체화했습니다. 신 전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가면 수성갑 자리가 빈다"며 "자신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데려다 놓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주 의원이)한 전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해 대구에서 무소속 연대로 바람을 한번 일으켜보자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보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을 역시 새로운 출마 선택지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플랜B'로 불리는 초선 박수민 의원(강남을)이 17일 서울시장 선거 도전을 공식화했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어디서 출마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월 27일 서문시장을 방문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월 27일 서문시장을 방문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반대'를 명분으로 중도 보수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른바 '윤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당원 위주의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피로감을 느낀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방문 때마다 야당 지도부 행사보다 훨씬 많은 지지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정치적 공수의 완전한 뒤바뀜입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나서면 국민의힘이 이른바 '자객 공천'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시각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오히려 한 전 대표가 친정인 제1야당의 공천 빈틈을 파고드는 형국이 됐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만큼, 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노골적인 국민의힘 저격 출마는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상존합니다.


최근 <월간조선>에 4월호에 게재된 조갑제 전 편집장(현 조갑제닷컴 대표)과의 대담에서도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주요 화두로 다뤄졌습니다.

조 대표는 "한 전 대표가 부산 지역에서 출마해 붐을 일으키면 부울경 보수 후보들한테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부산 출마의 파급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 전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 전 대표는 "보궐선거 자리가 결정된 것도 아니다"라며 "어디서 출마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목표가 제가가 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보수 재건에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시민들을 많이 만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과 뚜렷한 대비를 보이는 한 전 대표의 최종 결단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주호영 #보궐선거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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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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