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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내가 어디로 도주하겠나?" 했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공천 헌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재석 263명 중 찬성 164, 반대 87, 기권 3, 무효 9

등록 2026.02.24 16:06수정 2026.02.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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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대체: 24일 오후 4시 45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된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동료 의원들에게 소명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이로써 강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회는 24일 오후, 제432회 국회 임시회 제8차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강선우)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296명의 재적 의원 중 263명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164표, 반대 87표, 기권 3표, 무효 9표로 통과됐다. 지난 12일, 법무부가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보고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투표였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A4용지 4장 분량의 친전까지 보내며 설득에 나섰으나 예견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강선우 "1억 원, 정치 생명 걸 가치 없다"

강선우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 유성호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위해 출석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정성호 장관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강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공여자 및 참고인의 진술, 1억 원의 사용처, 관련 녹취록 및 해당 공천 결과 등 증거에 의해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또는 증거 인멸의 우려 등에 비춰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가 있다"라고 간결하게 말했다.

이후 신상발언을 위해 의원들 앞에 선 강 의원은 본인의 무고함을 읍소했다. 그는 "주면 반환하고,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라며 "다섯 차례에 걸쳐 총 3억 2200만 원을 반환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억 원은 제 정치 생명을, 제 인생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라며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지역 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해 김경 서울시의원을 처음 만났다. 그날 의례적으로 건네진 선물은 의미 없이 무심한 습관에 잊혀졌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2022년 4월 20일,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에서 저는 '청년인 여성 후보를 찾아 멋지게 선거를 치러보겠다'고 했다"라며 "곧바로 김경 후보자로부터 강한 항의 전화가 왔고 그제서야 그 선물이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역설했다. "너무 놀라 보좌관에게 즉시 반환을 지시했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김병기 의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라며 "저와 김경을 연결시킨 보좌관은 제가 1억 원을 직접 반환한 후 면직시켰다"라는 점도 짚었다.

"만약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으려 했다면 청년 공천을 발언할 이유도, 즉시 반환을 지시할 이유도, 공관위 간사에게 보고할 이유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돈을 반환할 이유도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강 의원은 "경찰은 이 사건의 전체 맥락을 외면하고 있다. 과연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역 국회의원인 제가 어디로 도주하고 어떻게 도피하겠느냐?"라며 구속 영장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어 "나름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생각했지만 제 처신은 미숙했다. 좋은 세상 만든다는 만족감에 패션 정치를 했던 저를 고백한다"라며 "제가 제 수준을 몰랐다. 사죄드린다"라고 '초심'을 내세우기도 했다.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진실을 더 또렷이 드러내는 일 앞에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기자들 앞에서 침묵한 강선우... 그가 끝까지 침묵한 것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처리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처리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당시 너무 괴로웠지만, 공관위원의 책무는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2022년)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다"라며 "회의 도중 '강서 갑은 어떻게 하기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솔직하게 '청년·여성을 알아봤으나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했고, 객관적 입장에서 기존 후보 중 점수가 훨씬 앞선 김경 후보자 쪽으로 답을 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날 신상발언 중에는 "새로운 청년 후보를 찾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던 김경 후보가 공천됐다"라며, 본인 역시 당시 회의에서 김경 전 시의원의 손을 들어준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에게 공천 헌금을 내고 매수를 시도한 인물을, 당시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도, '객관적' 지표를 이유로 추천한 점도 해명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이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 사이 첫 만남이 있기 한 달 전에 이미 '1억 원'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관련기사: '쇼핑백 속 1억 몰랐다'는 강선우, 경찰이 거짓이라고 본 근거는? https://omn.kr/2h4xb). 본인은 '당당하다'라고 하면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강 의원은 신상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먼저 떠났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국혁신당은 일찍이 '찬성' 당론을 정한 상태였고, 민주당은 당론 없이 의원들의 개별 투표에 맡겼다. 그런데도 이날 강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반대'를 찍은 의원들은 87명이었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투표하고 있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투표하고 있다. 유성호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유성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김경 #공천헌금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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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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