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나이에 태극마크 단 김동경 목사

2026년 생활체육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발, 6월 강릉 세계마스터즈 출격

등록 2026.02.23 16:38수정 2026.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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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경 목사가 자신이 센터장으로 있는 ‘다운지역아동센터’ 회의실에서 탁구 라켓을 잡고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동경 목사가 자신이 센터장으로 있는 ‘다운지역아동센터’ 회의실에서 탁구 라켓을 잡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무한정보> 황동환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한 2026년 생활체육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동경(61) 다운지역아동센터장이 최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월 17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6년 생활체육 탁구 국가대표 추가 선발전'에서 김 센터장은 60~64세부 남자 단식 종목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룬 이 쾌거는 평생을 탁구와 복지, 그리고 목회라는 세 갈래 길에서 헌신해 온 그의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11일 예산역 앞에 위치한 다운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김 센터장은 '예상 밖'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치열했던 선발전, '스매싱'으로 승부 굳혀

이번 선발전은 오는 6월 강릉에서 열리는 '2026 세계 마스터스 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최정예 생활체육 국가대표를 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센터장이 출전한 60~64세부는 각 시도를 대표하는 쟁쟁한 고수들이 모여 풀 리그전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는 강원·인천·경기 대표 선수들과 맞붙어 2승 1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동률을 이룬 선수가 있었으나, 대한탁구협회의 리그전 룰인 '승자승(동률일 경우 두 선수 간의 맞대결 승자가 우선함)' 원칙에 따라 최종 1위로 확정됐다.

김 센터장은 "예산은 훈련 환경이 녹록지 않아 훈련량이 부족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전매특허인 강력한 서비스와 정통파 스매싱 타법이 현대 탁구의 주류인 스핀 위주 경기 운영을 압도하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26명의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5일부터 12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26 세계마스터스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그에 따르면 이 대회는 전 세계 2500여명의 탁구 애호가들이 집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다. 국가대표 선수단에게는 전용 유니폼과 트레이닝복, 대회 참가비 및 숙박비 일체가 지원된다.

김 센터장은 "지원이 있으니 더 긴장된다. 지원받는 만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더군다나 강릉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큰 행사다. 우리나라가 처음 개최한다는 상징성도 크다"며 "그냥 건강하게 운동하고, 주말이면 전국 대회도 다니는 정도로 만족했는데, 이번만큼은 국가를 대표해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몰랐다" 스스로 각오를 새겼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배경에 대해 "솔직히 제가 나가려고 했다기보다는 충남탁구협회의 권유가 있었다. 협조 차원에서 나갔는데 운이 좋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운 좋게 됐다고 끝은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국가대표가 됐으니, 대회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자체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전문 선수 경력이 있는 분들과 훈련하려고 한다. 5월에 국가대표 합숙훈련이 2박 3일로 잡혀 있다. 그때 기량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구체적인 훈련 계획도 밝혔다.

김 센터장은 60세가 넘어서면서 일반 탁구보다 공이 크고 가벼운 '라지볼'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충남 어르신 대회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휩쓸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본 탁구 전문 브랜드 '닛탁구(Nittaku)'가 스폰서 선수로 계약할 만큼 실력을 공인받았다.

그는 특히 합숙 훈련소를 예산군에 유치하고 싶어한다. "대한탁구협회에 여건을 설명했더니 꽤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며 "물론 결정은 이사회나 생활체육위원회에서 하겠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26명의 대표 선수들이 예산을 찾게 된다. 그 자체가 예산 탁구에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시 잡은 라켓, 그리고 멈추지 않은 도전

 김동경 목사가 매헌2체육관 탁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경 목사가 매헌2체육관 탁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경

김 센터장의 탁구 인생은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소년체육대회 충남 대표로 선발돼 은배지를 받을 만큼 촉망받는 엘리트 선수였다. 그는 예산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때 탁구를 시작해, 천안 계광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때 정말 잘했다"고 기억하는 그는 당시 엄격했던 운동부 기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학교 1학년 무렵 돌연 라켓을 내려놨다.

이후 비록 전업 선수는 아니지만 틈틈이 탁구 라켓을 들던 김 센터장는 1989년부터 도민체전에 군 대표로 매년 출전하는 등 탁구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복귀'는 2000년 무렵 예산군탁구협회가 사설 탁구장을 개관하면서부터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한 보증금으로 금오초등학교 인근 빌딩 2층에 탁구장을 열고, 10년 정도 운영하다가 예산종합운동장 매헌2체육관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그때는 운동 삼아 나갔다. 그런데 하다 보니 '레슨을 해 달라'는 분들이 생겼다. 그렇게 지도하다 보니, 라켓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 침례신학대를 졸업하고 200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1년 11월 11일 다운침례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개척 초기,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토요 놀이방'은 지역 돌봄 활동으로 확장됐고, 몇 해 뒤 다운지역아동센터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충남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회장, 다운지역아동센터장, 충남지역아동센터 지원단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예산군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돌봄과 복지, 체육 현장을 두루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의 하루는 지역아동돌봄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제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여기 아이들과 지역이 함께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탁구가 내 삶을 한쪽으로만 끌고 가면 안 된다"며 "만일 제가 탁구만 하는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오래 못 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돌보고, 또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그 에너지로 탁구를 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태극마크'가 가져온 변화를 부정하지 않았다. "이제는 말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가서 '국가대표가 이런 말 했다'고 나오면, 그 말이 개인의 말이 아니잖나"라는 것.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충남탁구협회 오원태 회장의 적극적인 후원이 컸다. 그리고 제가 라켓을 놓지 않게 해 준 예산군탁구협회와 예산스포츠클럽에도 정말 감사하다"며 그에게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 그는 예산군탁구협회 사무국장(2025년 1월 취임), 충남탁구협회 이사, 예산스포츠클럽 탁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이면 예산군체육회 2층 스포츠클럽에서 회원들을 지도한다. 주말에는 전국 대회를 찾아다니며 선수로도 뛴다.

환갑의 나이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긴 김동경 센터장. "강릉에 가면 제 목표는 하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준비한 모든 걸 다 보여 주고 싶다"는 그는 목회자로서 쌓아온 온화한 성품 뒤에 감춰진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그는 이제 강릉의 푸른 바다 앞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예산 탁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탁구국가대표, #김동경,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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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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