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경 목사가 매헌2체육관 탁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경
김 센터장의 탁구 인생은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소년체육대회 충남 대표로 선발돼 은배지를 받을 만큼 촉망받는 엘리트 선수였다. 그는 예산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때 탁구를 시작해, 천안 계광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때 정말 잘했다"고 기억하는 그는 당시 엄격했던 운동부 기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학교 1학년 무렵 돌연 라켓을 내려놨다.
이후 비록 전업 선수는 아니지만 틈틈이 탁구 라켓을 들던 김 센터장는 1989년부터 도민체전에 군 대표로 매년 출전하는 등 탁구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복귀'는 2000년 무렵 예산군탁구협회가 사설 탁구장을 개관하면서부터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한 보증금으로 금오초등학교 인근 빌딩 2층에 탁구장을 열고, 10년 정도 운영하다가 예산종합운동장 매헌2체육관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그때는 운동 삼아 나갔다. 그런데 하다 보니 '레슨을 해 달라'는 분들이 생겼다. 그렇게 지도하다 보니, 라켓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 침례신학대를 졸업하고 200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1년 11월 11일 다운침례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활동했다. 개척 초기,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토요 놀이방'은 지역 돌봄 활동으로 확장됐고, 몇 해 뒤 다운지역아동센터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충남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회장, 다운지역아동센터장, 충남지역아동센터 지원단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예산군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돌봄과 복지, 체육 현장을 두루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의 하루는 지역아동돌봄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제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여기 아이들과 지역이 함께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탁구가 내 삶을 한쪽으로만 끌고 가면 안 된다"며 "만일 제가 탁구만 하는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오래 못 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돌보고, 또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그 에너지로 탁구를 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태극마크'가 가져온 변화를 부정하지 않았다. "이제는 말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가서 '국가대표가 이런 말 했다'고 나오면, 그 말이 개인의 말이 아니잖나"라는 것.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충남탁구협회 오원태 회장의 적극적인 후원이 컸다. 그리고 제가 라켓을 놓지 않게 해 준 예산군탁구협회와 예산스포츠클럽에도 정말 감사하다"며 그에게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 그는 예산군탁구협회 사무국장(2025년 1월 취임), 충남탁구협회 이사, 예산스포츠클럽 탁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이면 예산군체육회 2층 스포츠클럽에서 회원들을 지도한다. 주말에는 전국 대회를 찾아다니며 선수로도 뛴다.
환갑의 나이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긴 김동경 센터장. "강릉에 가면 제 목표는 하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준비한 모든 걸 다 보여 주고 싶다"는 그는 목회자로서 쌓아온 온화한 성품 뒤에 감춰진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그는 이제 강릉의 푸른 바다 앞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예산 탁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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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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