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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장화 확보한 해병 대령 "임성근이 회의 때 얘기해서"

[임성근 등 12차 공판] 채해병 사망 당시 1사단 행정부사단장 법정 진술... 다만 구체적 질문엔 "기억 안 나"

등록 2026.02.09 17:28수정 2026.0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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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5년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25년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채해병 사망 전 지자체로부터 가슴장화를 확보했던 해병대 간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회의 중 언급에 따른 것'이란 취지로 법정서 진술했다. 다만 "무엇 때문에 (회의 중 가슴장화)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0시부터 임 전 사단장 등 채해병 사망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의 열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최아무개 대령(당시 1사단 행정부사단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행정부사단장은 인사·군수 분야 등에서 사단장의 지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 측이 'VTC(화상)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가슴장화 확보를 지시했는지' 묻자, 최 대령은 "당시 무엇 때문에 가슴장화를 얘기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다음날 제가 (부하에게) 가슴장화 확보를 하자고 했다"라며 "그걸 보면 (VTC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의) 가슴장화 얘기는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슴장화는 임 전 사단장의 수중수색 지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이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8일 오후 4시 VTC 회의에서 자신의 가슴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건 무슨 장화라고 그러지?"라고 주변 간부에게 물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도로) 위에서 보는 건 수색 정찰이 아니다", "수풀을 찔러보며 찾으라"고 발언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중수색에 필요한 가슴장화를 언급했다고 보고 있다.

임성근 측, '가슴장화≠수중수색' 집중 변론

 2023년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2023년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 대령은 임 전 사단장의 가슴장화 언급 다음날( 2023년 7월 19일 오전 9시) 자신의 부하인 오아무개 중령을 시켜 예천군으로부터 가슴장화를 확보했다. 최 대령은 "250개에서 300개 사이로 요청했다"며 "물품 구해지면 바로 7여단이 있던 예천 스타디움쪽으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대령은 "순직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슴장화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추후 소방 쪽에서 지원해 달라고 해 150개 (가슴장화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 대령은 '위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수풀을 찔러보며 수색하라고 언급한 걸 들었는지' 특검팀이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시 회의 분위기가 예민했다"고 말했다. 재차 특검팀이 '사단장의 심기가 불편했고 회의 분위기가 편하지 않았다면 가슴장화 지원 역할을 맡았던 증인이 더 주의깊게 들어야 했던 것 아닌지' 지적했으나, 최 대령은 "기억이 잘 안 난다"라는 답만 반복했다.


최 대령은 확보한 가슴장화 용도를 묻는 특검팀 측 질문에는 "오염물이 있는 곳 위주로 착용한다"고만 답했다. 특검팀 측이 '가슴장화는 허리까지 물이 고여 있는 갯벌이나 양식자에서 사용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라고 묻자, 최 대령은 "그렇게 작업하는 어민들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 측은 최 대령이 가슴장화 용도와 관련해 명확히 말하지 않은 점을 집중 추궁했다. 임 전 사단장의 변호인 전승수 변호사는 "증인은 특검 조사에서 가슴장화와 관련해 물에 들어간다는 건 들은 바 없다고 진술했는데, 맞나"라고 물었고, 최 대령도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 변호사는 "가슴장화가 물에 들어가라는 용도는 아니지 않나"라고 재차 물었고, 최 대령은 "그렇다. (용도) 그 자체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채해병사망사건 #채해병특검 #임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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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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