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남기 위해, 나는 스스로를 상자에 던졌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추천글
"고공의 공포"는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삶의 조건이다. 선택권은 없고 떨어질 수밖에 없는 높이에서 눈은 상경하는 기차에 몸을 던진다. 눈은 존엄을 보장받지 못하고 쉽게 대체되고 밀려나는 존재, 도시로 올라와 공단에서 일하게 된 노동자다. 준비 없이 밀어닥치는 "물량"에 치여 살아남기 위해 맨 꼭대기로 올라가는 소외된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조차도 "재고가 쌓이는 겨울까지"뿐이다. 눈은 버티지 못하고 떠난 언니를 떠올린다. 어딘가에서 겨울을 흘리며 녹아갈 언니의 상처를 생각한다. 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눈"처럼 쌓이고, 얼고, 녹아 사라지는가. 붉어진 눈으로 언니를 찾듯, 이 시는 그 자리를 둘러본다. (우은주 시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