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국힘은 "전재수 특검으로"... 민주는 "박형준 시장 사퇴"

'통일교 의혹' 잠행 끝낸 전 의원 지방선거 몸풀기... 부산 여야 견제 본격화

등록 2026.02.02 16:15수정 2026.02.02 16:15
1
원고료로 응원
 2일 부산 동래구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도' 펼침막을 내걸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맞대응 성격의 '특검으로' 펼침막을 달았다.
2일 부산 동래구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도' 펼침막을 내걸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맞대응 성격의 '특검으로' 펼침막을 달았다. 김보성

여권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잠행을 멈추고 기지개를 켜자 국민의힘이 '통일교 특검'을 압박하며 맞불 펼침막을 내걸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정부 행정통합 인센티브 계획에 반발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사퇴 주장이 나오는 등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견제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전부터 불붙은 여야 견제, 서로 맞불

2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외치는 부산 국민의힘은 서명운동전·1인시위와 함께 지역 곳곳에 전 의원을 겨냥한 펼침막을 일제히 내건 상황이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전 의원이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하자 이를 정조준했다.

지난달 25일 전 장관이 선거구별로 부착한 '해양수산부 부산시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펼침막은 사실상의 '선거 출마 몸풀기'라는 평을 듣는다. 경찰 수사를 받던 전 장관이 더는 수세에 몰리지 않겠다며 지역구를 넘어 부산 전역에 구호를 내건 까닭이다. 무려 그 숫자만 1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못마땅한 표정인 국민의힘은 이를 부정적으로 비꼬며 바로 맞대응했다. 부산 얘기를 하기 전에 수사가 먼저라는 주장이다. 전 의원 펼침막 자리의 아래나 위에 '해수부는 부산으로, 전재수는 특검으로!'라고 적힌 펼침막을 똑같이 달았다. 주진우(해운대갑)·서지영(동래) 부산 국회의원 등을 시작으로 곽규택(서·동)·백종헌(금정)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견제용 의도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곽 의원은 "부산의 큰 그림을 논하기 이전에 특검으로 본인을 향한 국민의 의혹부터 해소하라"라고 비난했고, 이를 본 박수영(남) 의원은 "전 의원이 제대로 수사도 받지 않고 부산시장에 출마한다고 한다. 공정하지 않다"라고 거드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더해 서 의원은 "민주당의 특검 거부 속에, 마치 면죄부라도 받은 듯 대놓고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민은 사법리스크를 안은 후보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반발했다. 주 의원은 "수사 무마 확신 있으니 사실상 출마 선언한 것 아니냐"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각각 부산진구청장, 강서구청장, 사하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당 정책위 부의장, 정진우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 전원석 민주당 부산시의원이 2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6월 부울경 행정통합 거부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 촉구'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각각 부산진구청장, 강서구청장, 사하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당 정책위 부의장, 정진우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 전원석 민주당 부산시의원이 2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6월 부울경 행정통합 거부 박형준 부산시장 사퇴 촉구'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보성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놓고 전 의원을 공격하자 민주당에선 "전형적 정치공세"라며 불쾌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은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3선 도전을 예고한 야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김민석 국무총리가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를 비판하자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2일 부산시의회를 찾은 사하구청장·부산진구청장·강서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인 민주당 전원석 부산시의원, 이상호 당정책위 부의장, 정진우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은 6월 행정통합 제안을 거부한 박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대구·경북까지 열차에 올라탄 상황에서 부울경만 고립되고 있다고 목청을 키웠다.


최근 박 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2028년 행정통합 로드맵' 규탄 성격이지만, 최근 전재수 의원을 둘러싼 국민의힘 압박과도 무관치 않았다. 한 참석자는 <오마이뉴스>의 관련 질문에 "언론이 어떻게 해석 하느냐의 문제"라며 여지를 열어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전 의원은 아예 정면돌파로 방향을 잡는 모양새다. 잠행 한 달 만에 연거푸 페이스북에 접속한 그가 이번엔 해수부 이전 효과까지 부각하고 나서면서다. 덕분에 국립부경대와 한국해양대의 해양 관련 학과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부산을 강력한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전 의원은 9일 부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식에 참석하는 등 조만간 부산 현안 자리에서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움직임에는 선을 그은 채 무대응한다. 전 의원은 "일절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중요한 건 부산 발전이고, 여기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부산시장 #박형준 #전재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성태 녹취록' 속 1313호실 검사의 엉뚱한 해명 '김성태 녹취록' 속 1313호실 검사의 엉뚱한 해명
  2. 2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3. 3 속마음 들킨 트럼프의 다급함...이러다가 미국 무너진다 속마음 들킨 트럼프의 다급함...이러다가 미국 무너진다
  4. 4 울산 피자 가게 사장이 피자 가격을 50만 원으로 올린 이유 울산 피자 가게 사장이 피자 가격을 50만 원으로 올린 이유
  5. 5 "김성태 녹취록 공개, 국민의힘이 결정적 역할" "김성태 녹취록 공개, 국민의힘이 결정적 역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