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면 지역 작은학교 발전을 위한 주민일동’ 소속 학부모들이 지난 18일 송면중 음악교사 감축 시도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독자
"그 음악 선생님은 우리 자녀들 가르침에 정성을 쏟아온 분인데...우리 학교가 작은학교라고 이렇게 빼가면 학교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충북교육청이 충북 괴산에 있는 공립 송면중 음악 교사를 감축하기로 했다'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송면중과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낼 송면초 학부모들이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작은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음악 교사 감축을 중단해달라"는 이유에서다. 교사 감축에 대해 교사가 아닌 학부모들이 이처럼 자발적,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교사 감축'에 학부모들이 스스로 나선 것은 무척 드문 일
23일, <오마이뉴스>는 '송면 지역 작은학교 발전을 위한 주민일동'(아래 주민일동)이 만든 '작은학교의 교육권을 지켜주세요'란 제목의 서명 용지를 살펴봤다. 학부모 10여 명은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송면중 교사 감축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 등 활동 계획'을 결정했다.
학부모들은 이 서명지에서 "우리는 송면중의 음악 교사 감축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교사 수의 감소는 학생들의 배움의 기회와 학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문제"라면서 "이미 송면중에서는 미술 교사와 보건 교사가 배치되지 않고 있으며, 보건실 또한 상시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또다시 음악 교사까지 감축된다면, 학교가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교육·돌봄 체계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음악 수업은 단순한 부가 수업이 아니라, 작은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서로 연결되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면서 "음악 교사 감축은 전담 수업의 질 저하,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 기회 축소, 학부모와 함께 해온 합창단 활동 등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의 배움이 예산 논리로 축소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요구했다.
송면중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2024학년도 학부모회장)는 <오마이뉴스>에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 수업은 물론 학교 밴드부를 운영하고, 우리 학교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합창단도 지도해주신 분"이라면서 "교육청이 경제 논리만 내세우며 이런 음악 선생님까지 빼간다면 학교 공동체는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일동은 지난 18일에도 윤건영 충북교육감에게 보낸 질의서에서 "시골 지역에서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원 감축이 반복되며, 이는 다시 인구 유출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교육감께서는 시골 작은학교의 안정 여부가 저출산·지역소멸 대응의 핵심 요소라는 인식에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송면중에 자녀를 보낼 예정인 김대현 송면초 학부모회장은 <오마이뉴스>에 "마을공동체를 위해 학교가 바로 서는 게 정말 소중한데 이렇게 문화, 예술 담당 교사들을 하나둘씩 줄이면 학교 공동체도 사라지고 학교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들 "교사 줄이면 학교 공동체도 학교도 사라질 것"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음악 교사 감축에 반대하는 송면중 학부모의 항의 전화에 대해 '정부 차원의 교사 감축 기조에 따라 학생 수에 따른 교사 감축은 어쩔 수 없다. 송면중 음악 교사를 감축하는 대신 학생들 음악과 수업은 순회 교사가 맡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사 정원을 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같은 충북교육청 관할인 공립 목도나루학교 학부모들도 교사 감축 시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충북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쓴 글에서 "진정한 배움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빼앗지 말아 달라"라면서 "인원 감축이라니. 다름을 포용하는 충북교육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 학교 학부모회는 최근 충북교육청에 접수한 의견서에서 "예산 삭감을 중단하고 선생님들의 인원을 유지해 달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인생 나루터' 목도나루학교 학생·학부모 "선생님 빼앗지 말라" https://omn.kr/2gh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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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선생님 빼가지 말아 주세요"...학부모가 들고일어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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