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오현 할아버지와 함께 경례하는 사진을 찍었다.
차수린
- 혼자 사는 노인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사람은 가족이 있어도 외로워. 근데 그마저도 없으면 그건 더하지. 외로움은 누구나 느껴. 그걸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자기 몫이야. 나는 두 가지로 외로움을 이겨. 하나는 신앙심이고, 하나는 돌아다니는 거야.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사는 거지.
사람 성품이 파도 같아. 오늘은 좋게 보이던 것도 내일은 싫게 보일 수 있어. 그러니까 외로움도 왔다 갔다 하는 거야. 그럴 때마다 '아, 지금 외롭구나' 알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
할아버지는 외로움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루면서 살아가야 할 감정이라고 말했다.
- 외로운 사람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야. 내가 만드는 거야. 그리고 제일 쉬운 건, 가서 말 거는 거야. '안녕하세요'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이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돼. 나이 든 사람한테는 무슨 말이든 좋게 기억해 주면 돼. 인사도 공손하게 하면 그 자체로 마음이 열려. 인사 하나가 사람을 살게 해."
외로움을 줄이는 힘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마음이었다.
- 하루는 어떻게 보내세요?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월·수·금은 빌라 관리하고 청소해. 아침은 절대 거르지 않아. 아침이 제일 중요해. 밥 먹기 전에 미지근한 물 한 컵 마셔. 그 다음엔 성당 가. 매일 10시에 미사가 있어. 미사 끝나면 차 마시고, 복지관 가서 점심 먹어. 집에 와서는 낮잠 좀 자고, 할 일 없으면 맨발 걷기 나가고, 운동도 해. 저녁엔 사람 만나 수다 떨거나, 노래 프로그램 봐. 11시쯤 자. 가끔은 지하철 타고 그냥 먼 데도 가.
하루를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 거지. 아침에 일어나서 갈 데가 있다는 게 제일 좋아. 어딘가를 갈 데가 있다는 게 그게 제일 큰 행복이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할아버지는 '갈 곳이 있음' 과 '사람이 있음'을 삶의 중심에 두고 있었다. 외로움을 이기는 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였다.
한 사람의 삶에 귀 기울이는 계기 되기를
우리는 아무래도 첫 활동이자 첫 만남이다 보니 긴장도 하고 실수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첫 만남은 글로 절대 담아낼 수 없는,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국가유공자, 베트남전 참전 용사라는 단어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전쟁을 겪고도 오늘을 살아가는 한 개인의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시간이 쌓아 올린 삶의 무게와 지혜가 담겨 있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 간극을 이유로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 '이야기 좀 해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되는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도 같다.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인사 한마디, 갈 곳 하나, 사람 하나였다.
'고령화'라는 키워드가 만들어준 이 만남은 우리 문제공감프로젝트의 시작이었고, 이 기사는 우리의 마지막 기사이다. 이 마지막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잠시 멈춰 서서 한 사람의 삶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지금까지 작성한 기사 속에서 우리가 만났던 개인들이 보여준 만큼의 지혜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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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에도 아름답고 빛나던 화양연화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동정이 아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사를 쓰는 열일곱살들.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에도 아름답고 빛나던 화양연화가 있었다. 지금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동정이 아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사를 쓰는 열일곱살들.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에도 아름답고 빛나던 화양연화가 있었다. 지금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동정이 아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사를 쓰는 열일곱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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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에도 아름답고 빛나던 화양연화가 있었다. 지금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동정이 아닌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기사를 쓰는 열일곱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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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하나가 사람을 살게 해"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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