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파일] "미친 X" "주둥이를 함부로"... "심하다" 제지에도 무한폭주한 청도군수 막말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관내 요양원 여직원에 대해 심한 욕설을 하는 육성파일이 공개됐다. 2025년 3월 21일 김 군수는 요양원 원장에게 전화해 해당 요양원의 여성 사무국장에 대해 "미친 X" "죽여버린다" "개같은 X"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해당 여성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김 군수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자 최근 모욕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취재: 조정훈, 기획: 박순옥, 편집: 김근혜). #김하수 #청도군수 #욕설 #음성파일 #지방선거 ⓒ 조정훈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요양원 여성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모욕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을 들어보면,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21일 청도군 A 요양원 원장 B씨와 통화하면서 사무국장 C씨를 찾으며 "전 뭐라 카는(하는) 가스나(여성) 있나"라며 "입 주디(주둥아리) 함부로 지끼지(지껄이지) 마라 케라(하라)" 등의 폭언을 했다.
이어 "죽이뿐다(죽여 버린다). 다음에 군수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설친다' 그따위 소리나 하고"라며 "그X, 미친 X 아냐? 열린 입 주디라고 함부로 쳐 지끼고. 개같은 X가"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B씨가 "말씀이 좀 심하다. 그렇게 쌍욕을 하시나"라고 하자 김 군수가 "뭐가 지나치노"라고 되받았다. 원장이 "공인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죠"라고 했지만 "어디 함부로 쳐 지끼고(지껄이고) 다녀 여자가"라고 여성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B씨가 "화가 나더라도 그렇게 하시면 남이 듣기도 좀 그렇다"고 했지만 "괜찮아. 남이 들어도 상관없어"라며 "다음에 내가 군수 되면 지가 우얄낀데. 미친 X가"라며 욕설은 계속됐다.
요양원 사무국장 "너무 불안해 정신과 치료 받아"
사건의 발단은 청도군수의 부탁으로 A 요양원을 찾아온 S씨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요양원 측 주장에 따르면, 당시 S씨는 청도군요양보호사협회를 만드는 일과 관련해 김 군수에게 부탁했고 김 군수는 A 요양원 원장을 잘 안다며 찾아가 부탁하라고 했다고 한다.
S씨는 이날 오후 3시경 A요양원을 찾아왔으나 원장은 없었고 사무국장인 C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중학교 동기 사이인 S씨가 협회를 만든다고 하자 C씨가 "군수가 누가 되든지 그 조직이 유지될 수 있느냐"고 물었고 S씨는 그에 대한 대답 없이 돌아갔다. 이후 S씨가 김 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고 화가 난 김 군수가 친분이 있는 A요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B씨는 전화를 받은 뒤 C씨와 만나 군수와 나눈 통화 내용을 전했고 충격을 받은 C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호소했다.
C씨는 13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중학교 동기라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협회를 만들어 놓으면 조직 내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려운 숙제를 맡았다'며 '잘 해봐라'라고 격려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C씨는 "군수가 한 욕설을 듣는 순간 덜덜 떨리면서 멘붕이 왔다"며 "너무 불안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오고 두렵다"고 했다.
김하수 군수 "공인으로서 쓰지 말아야 할 언사... 사과드린다"

▲ 김하수 청도군수
김하수 SNS
김하수 군수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3일 오전 A요양원 원장에게 전화해 "미안하다"며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B씨와 C씨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B씨는 "오늘 오전에 군수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김 군수가 요양원에 오겠다고 했지만 오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과는 피해자가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 때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무마시키려고 하는 그런 말은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청도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인으로서 쓰지 말아야 할 언사를 사용한 것에 대해 당사자와 군민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군민 여러분께 약속한 본연의 역할과 군정으로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당시 민간단체에서 요양보호사협회를 만든다고 자문을 구해 잘 아는 요양원 원장을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내 소개를 받고 간 지인이 '군수가 다음에 또 되느냐'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해서 당시 감정 조절을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군수는 "이후 사과를 하기 위해 요양원 원장과 피해 당사자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상대쪽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만남이 불발되는 바람에 제대로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도 "일찍 사과를 해야 했지만 못했다.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는데 오지 마라고 해서 나중에 마음에 정리가 되면 연락해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지난 8일 김 군수를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김 군수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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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미친X" "죽여버린다" 폭언 논란 청도군수, 모욕죄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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