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기자말] 부르면 그 이름으로 온다 - 백무산 하룻밤 내린 눈에 도시가 마비되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눈이 참 푸근하게도 내리네 아침 뉴스 화면엔 온통 아수라장이다 하늘에서 쏟아부은 재난을 원망했다 폭설이 내리면 풍년이 온다고 했는데 파릇한 보리밭에 이불을 덮어주고 겨울 나는 것들에게 깊은 잠을 토닥여준다고 봄가물에 목마른 대지를 천천히 적셔준다고 한철 겨울나무 곁방에 들어 소란한 자신과 결별하는 대신 말 없는 저 흰 것들과 결별한 뒤로 고요하고 희고 말 없고 순한 저들을 우리는 쓰레기라고 부른다 재난이라고 부른다 부르면 불리는 그 이름으로 온다 출처_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창비, 2025 시인_백무산 : 1984년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인간의 시간><길은 광야의 것이다><초심><길 밖의 길><거대한 일상><그 모든 가장자리><폐허를 인양하다><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등이 있다. 큰사진보기 ▲ 부르지 못한 순수함이 조용히 우리 위에 내려앉는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추천글 내 안의 소란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한밤중에 폭설은 내렸다. 그것은 따뜻한 이불이었고 토닥이는 손이었고 목을 축이는 물이었다. 기쁨이었고 감사였고 환희였고 사랑이었던 것. 세상을 다 덮을 만큼 온통 그것이었던 관계들이 있다. 날은 밝고 온도를 따라 우리는 녹고, 질척이고,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소원해지리라. 사랑이라 부르면 사랑으로 오고 미움이라 부르면 미움으로 오는 한때 전부였던 것들. (신준영 시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백무산시인 #부르면그이름으로온다 #누군가나를살아주고있어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추천1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신준영 (hanjak1118) 내방 구독하기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아름다운 것을 본 죄, 알게 되면 지키고 싶어진다 구독하기 연재 시로 읽는 오늘 다음글31화몇 번의 이별이 구멍을 선물해 주었어요 현재글30화내 안의 소란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이전글29화현재를 살며 가장 중요한 일 추천 연재 비주류의 어퍼컷 고기를 빼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내놓은 엄청난 김밥 옛 지도로 찾아가는 우리 읍성 단종 왕비의 한이 서린 곳인데 흔적조차 없는 사연 어른이 어른이 되는 시간 2년 전 800만 원이 지금 2천... 시집갈 때까지 기다릴 걸 1막보다 화려한 2막 정년 퇴직 후 5일 만에 재취업 성공... 그의 남다른 준비 비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국도 확장공사로 마당 사라진 어린이집... "아찔하게 등하원중" "우린들 새 잡고 싶어 잡겠나" 어민 절망 속 바다새 1만 마리의 죽음 기자증 걸고 경찰 출석한 전한길 "웃자고 한 이야기를 협박이라고..."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예산 논란 무색케 하는 몸값, 순금 162kg 황금박쥐상 2 천세대 아파트 상가인데 '텅텅'... 쓰레기 분리수거장은 '호황' 3 윤석열 시절, 택시에서 자주 들었던 저주의 말들 4 윤석열 '입틀막'에도 차분했던 앵커, 왜 장동혁에게 '목소리' 높였나 5 "아직도 판단 안 서나?" 물은 이 대통령, 다주택자 대출 혜택 손보나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내 안의 소란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32화불러도 소용없는 떠난 사람의 이름 31화몇 번의 이별이 구멍을 선물해 주었어요 30화내 안의 소란한 것들과 결별하라고 29화현재를 살며 가장 중요한 일 28화 출근할 때는 슬픔을 집에 두고 왔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