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가장 오른쪽 아래가 최성자씨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마이뉴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최성자씨를 지난 12월 24일 국회에서 만났다.
취임 당일 대통령실은 취임 선서 직후 일정을 알리면서 "지난 2023년 단식 기간 내내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던 당대표실 담당 미화원 최성자님을 만나 뵐 예정"이라고 함께 전했다.
실제로 당시 보도 화면을 보면, 이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눈 사람은 최씨였다. 최씨는 그 날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2층에서 청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갑자기 대통령님이 오실 거라면서 저를 찾더라고요. 비서님들이 찾고, 경호원님도 찾고, 관리과장님도 찾고 그래서 뭔 일인가 했어요. 그렇게 만났는데, 너무 떨리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당 대표로 계실 때, 마주칠 때마다 '수고하십니다'라고 밝게 인사해주시고 그랬는데, 그때도 높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하고는 완전히 또 달라졌잖아요? 너무 떨리더라고요."
최씨는 약 7년 동안 국회 청소노동자로 일했다고 한다. 국회 본관 2층에 있는 당 대표실을 맡게 된 것은 2023년 7월이었다고 했다. 그 해 8월 31일,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면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바 있다.
- 대통령실에서는 단식 때 여러모로 최성자님이 도움을 줬다고 했는데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대통령님이 단식하시다가 화장실 가던 길에 마주쳤는데, 새벽 4시 정도였을 거예요. 그때 '대표님 파이팅, 힘내세요'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평소에도 항상 편하게 '수고하십니다' 인사해주시고 그랬어서, 저도 그 새벽에 '힘내세요'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얼굴도 수척하고 막 그러셨으니까. 그런 식으로 한 두 세 번 한 거 같은데, 그게 괜찮았나봐요.(웃음)"
- 6월 4일, 악수 나누면서 뭐라고 하셨나요?
"고생하셨다고 그랬더니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눈을 마주쳤는데 알아보시는 거 같았어요. 표정이 너무 밝으셔서 저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 사진 촬영은 즉석에서 이뤄진 것 같았어요.
"'대통령님, 저희랑 사진 한 장 찍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일어난 거예요, 갑자기. 그 때 여사님이 치마 입으셔서 불편하실 수 있으니까 대통령님이 서서 찍자고 하셨는데, 여사님이 흔쾌히 무릎 굽히고 찍으셨던 걸로 기억해요."
2024년 12월 4일 새벽, 마주한 당 대표실... "걱정됐어요"

▲ 2025년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이 최성자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 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였다." (2025년 6월 4일, 대통령실)
최씨도 2024년 12월 3일 밤, 국회에 있었다.
"막 잠들려고 하는데 퇴근하던 아들이 '계엄 터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잘 수가 있어야지. 그러고 있는데 국회로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고, 4일 새벽 2시 30분쯤 국회로 왔어요. 차가 못 들어오니까 순복음 교회 뒤쪽으로 걸어서 왔죠. 그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문으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겨우 들어와서 보니까, 의자나 집기류 막 쌓여 있고, 소화기 막 쏜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무섭기도 했어요."
- 당 대표실도 정리하셨었는지?
"그 때는 (현장) 유지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청소 못했어요. 다음 날 오후쯤인가, 그 때 했던 거 같아요."
- 평소 인사를 주고받았으니 한편 대통령이 걱정 됐겠어요.
"걱정됐죠. 어떻게 됐을까, 국회의장님도 걱정되고... 4일에 박찬대 (당시)원내대표와 마주쳤는데 다리를 절뚝거리셔서, '왜 그러세요?'라고 했더니 '삐끗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대통령 업무보고 보다가 찡해지는 이유 "우리 서민들..."

▲ 2025년 12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 뒤 작성한 방명록 글귀.
연합뉴스
"과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드나들면서 청소 노동자들과 주먹 악수를 건네는 그 유명한 사진 있지 않습니까? 그에 못지않은 장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025년 6월 4일, 당시 상황을 생중계로 전하던 채널A 진행자의 위와 같은 말대로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 지도 벌써 6개월이 더 지났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타운 홀 미팅을 통해 국민들과 직접 마주했고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공복'으로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또한 그대로 전달됐다.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인상적일 수밖에 없는 모습들을 마주한 소감을 최씨에게 물었다.
"국무총리나 장관 다 앉혀 놓고, 그 모습을 우리 서민들이 직접적으로 보잖아요. 진짜, 일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여요. '모르면 모른다'거나 '아는 것만 얘기한다', 그렇게 하실 때 보면, 저건 진짜 진심이다, 그렇게 느껴져요. 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는 그저 즐겁기만 했는데,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는 "찡하다"고도 전했다.
"지금까지 하시는 거 보면, 정말, 낮은 층에 있는 사람은 피해 보면 안 된다는 것, 같은 일을 했는데 손해 보면 안 된다는 거, 그런 게 잘 느껴져요. 볼 때마다 한 번씩 찡한 건 있어요."
- 왜죠?
"우리 서민들 위주로 하시는구나, 그래서요. 공무원들은 좀 힘드시겠지만(웃음)."
최씨는 "대통령님이 일을 너무 막 하려고 하시는 거 같다. 새해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오마이뉴스>에도 '덕담(?)'을 전했다.
"올바른 기사만 내줬으면 좋겠어요. 뭔가 덧붙여서 자기 말을 하는 기사들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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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날 국회에서 대통령과 악수했던 이 사람 "업무보고 볼 때마다 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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