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청래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유성호
김 원내대표는 "12월 4일, 불법 계엄 사태 다음 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면서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여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들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직권면직)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개인적 불화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12월 9일 이들 여섯 명에 대해 직권면직을 통보했고, 그로 인해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상황은 악연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앙심에 따른 제보라는 자신의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고심 끝에 '여의도 맛도리'의 불법 계엄 당시 이틀 간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한다. 적법하게 취득한 자료"라며 "오늘은 일단 '여의도 맛도리' 90여 장의 대화 중 극히 일부만 공개하겠다"는 글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지원 "더 자숙해야"
이날 김 원내대표가 공개한 '여의도 맛도리' 대화방 갈무리 화면은 모두 8장이다. 그 중에는 "김건희 진짜 X쩔어"라거나 "오늘 만우절도 아닌데..." 라는 등의 대화 내용도 포함됐지만, 대화의 전후 맥락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의혹의 당사자로서 이날 김 원내대표의 대화방 내용 공개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회의원 전체에게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가'라는 반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김 전 원내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더 자숙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23일 "'다른 의원실처럼 (숙박권이) 보좌직원에게 전달돼 보좌진과 함께 사용했고 구체적인 취득 경위는 모른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당사자로서 관련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라"는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참여연대 측은 "직무관련자에게 받은 금품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크고 정치적·윤리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며 "국회 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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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여의도 맛도리' 폭로전에, 전 보좌진 "허위이자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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