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보도자료만 베껴 지자체의 광고비를 챙기는 언론사들이 난립한 상황을 진단하며 정부광고 배분 기준을 실질적인 저널리즘 지표로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규
본격적인 토론회 시간엔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실장이 '2026년 지방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서 순천시의 경우 공식 출입 언론사가 443개, 기자가 498명에 달하지만, 자체 기사 없이 보도자료만 베끼는 언론사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5천만 원 미만의 정부광고를 받는 언론사가 93개이며 이들에게 6억 8천만 원이 분배됐지만, 이들 언론사의 매출·기자 수는 불투명하다"고 비판하면서 "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의 자체 기사 기준처럼 실질적인 저널리즘 지표를 정부 광고 배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명태균 씨 사례에서 보듯 지역 언론과 정치인의 유착이 심각하며, 정보공개 청구 결과 듣도 보도 못한 온라인 매체에까지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고 지역의 현실을 증언하며 "기준이 없으면 기자는 줄고 언론사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음성 화학물질 누출 사고 등 도내 중대 사건에서도 지역언론의 보도가 미흡했던 사례를 제시하면서 "지자체 홍보 예산을 옥천신문 같은 풀뿌리 언론이나 주민 매체 지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우열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역시 "명패만 유지하는 언론들과 달리 뉴스민, 뉴스하다 등 비영리 언론은 공동체의 인정·후원으로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정부가 저널리즘 실천 언론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좌측 상단부터) 이날 토론회에서 지역언론 사례를 증언한 박정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신우열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관련 제도 정비 및 입법의 조속한 실행을 주장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임석규
민 의원 또한 "지역사회는 1차적이고 내밀한 관계가 강하게 작동하는 구조라 전국지보다 정치적 편향과 권력화가 훨씬 민감하게 작동한다"고 짚으며 "건강한 지역 언론 없이는 건강한 지역사회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 의원은 토론회 말미에 "언론노조, 언론진흥재단,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팀을 꾸려 선거 전인 2월 말까지 제도 정비와 입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을 덧붙였다.
한편, 지자체의 언론탄압 사례로는 디트뉴스24뿐만 아니라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의 대구MBC 취재 거부, 창원특레시의 지역언론사 광고 배정 논란 등이 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지역언론 기자들이 소위 '전북특별자치도 기자협회'란 명칭을 앞세워 지자체를 상대로 광고비를 요구해 지역·언론계에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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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광고와 '명패 언론사'에 휘둘리는 지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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