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돌아와야 할 자리에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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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해가 뜨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듯, 당연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 시는 어느 날 내 세계의 당연하고 지극한 일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 쓰여집니다. 다시 보니 창문 가장자리에서는 어둠이 새어 나오고, 달의 자리엔 구름만 자욱합니다. 한때 선명하고 확실했던 엄마와 엄마의 김치, 그리고 그에 대한 형의 슬픔이 이 밤을 불러왔습니다.
김치는 써는 소리마저 다르다던 형의 말처럼, 형제의 기억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집니다. 모두가 돌아오던 자리에서 누군가 돌아오지 않을 때 남은 자에겐 처음의 맛이 소중해집니다. 기억은 희미하거나 부재하는 방식으로조차, 당신과 나의 삶을 다시 선명하게 합니다. (배수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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