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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직원들 "국민의힘 외에 정치자금 후원 지시 받은 적 없다"

[한학자 2차 공판] 증인신문에서 윤석열 지지 인정... 다만 한 총재 아닌 윤영호 배후 지목

등록 2025.12.08 18:54수정 2025.12.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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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지난 7월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을 압수수색 하자 청년 신도들이 천정궁 입구에서 기도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지난 7월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을 압수수색 하자 청년 신도들이 천정궁 입구에서 기도하고 있다. 권우성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신도들이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과 정치자금 후원을 인정하며 특정 정당을 후원하도록 지시가 내려온 건 당시가 처음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이들은 배후로 한 총재가 아닌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지목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한 총재가 아닌 윤 전 본부장을 따랐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으나, 신도들은 윤 전 본부장이 사건의 정점이란 취지의 진술만 반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8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통일교 및 산하 단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신도들이 증인으로 나왔고 특검팀이 이들을 신문했다. 특검팀은 신도들의 메모와 문자 메시지,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 등을 기반으로 통일교의 국민의힘 대거 입당과 후원의 이유가 한 총재임을 밝히고자 했다.

특검 "한학자가 중립? 그럼 왜 어기고 국힘 후원했나"

하지만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신도 A씨는 "(2022년) 20대 대선 전후 국민의힘 쪽에 후원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라면서도 "(한 총재가 아닌) 윤 전 본부장이 국민의힘 도당에 후원금 전달을 지시해서 나는 순종했다"라고 주장했다.

더해 "2022년 3월경 국민의힘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만난 이후에 윤 전 본부장에게 보고했다"라며 "윤 전 본부장의 지시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 후원금 전달이 통일교 5지구의 어젠다인 한일해저터널, 남북통일 실현에 큰 역할이 되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총재는 특정 후보·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이에 특검팀은 '신도라면 한 총재의 말을 따라야 하는데 정치적 중립이 아닌 특정 후보·정당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지' 추궁했다. A씨는 "윤영호에 순종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특검팀 오정헌 검사 : 통일교에서는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종교적 의무죠? 한학자 총재 말씀을 어기면 안 되잖아요.
A씨 : (한 총재 말씀을) 어겨도 된다는 것보다 한 총재는 항상 본질만 말씀하십니다.

오 검사 : 그럼 한학자가 (2022년 3월) 특별집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했다는 것이죠?
A씨 : 네.

오 검사 : 그러면 증인은 왜 (한학자의)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국민의힘에 후원금을 지급했습니까?
A씨 : 윤영호의 지시에 순종했습니다.

오 검사 : 피고인 한학자의 정치적 중립 지시를 어기고 윤영호를 따랐다는 건가요?
A씨 : 윤영호가 모든 걸 주관했습니다. 윤영호의 지시에 순종했습니다.

특검팀은 "해당 증인(A씨)이 2022년 3월경 국민의힘 측에 후원금을 전달한 이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 현수막 앞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라며 "증인이 윤 전 본부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는 '윤 후보에 대한 통일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후원금 전달을 표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라고 했다.

이어 "2022년 3월경 한 총재가 '참부모님 특별성회'에서 윤석열 지지 관련 이야기를 했고 이에 따라 후원금을 전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A씨는 또 "(윤 전 본부장) 지시에 따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도들 "교인으로 살아오며 정치인 후원 이야기 처음"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신도들은 2022년 20대 대선 전후를 제외하곤 상부에서 특정 후보·정당을 지지하란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는 "이번 건(국민의힘·윤석열 후원) 외에 통일교로부터 (다른 정당에) 정치자금을 후원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1월경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교인의 국민의힘 입당 지시를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다른 신도 B씨는 "2022년 3월경 국민의힘 시도당 후원 지시를 받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 방문한 이후 후원금을 지급한 적 있다"라며 "통일교 교인으로 살아오면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이번 건 외에 없다. (통일교) 교회에서 교인들의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받은 것을 취합해 도당에 제출했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B씨는 "통일교 측이 국민의힘에서 힘을 내기 위해 입당 원서를 받은 것 아니냐"는 특검팀 측 질문에 "깊은 내용은 잘 모른다"라고 답을 피했다. 하지만 특검팀 측은 "B씨가 (특검팀에 출석해) '나는 정치 경험이 있어 이듬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위해 (입당원서를) 받으라는 것을 눈치챘다'고 말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법정 인근 곳곳은 개정 1시간 30분을 앞둔 오전 8시 30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통일교 관계자와 교인들로 가득 찼다. 509호 법정 앞에서 일렬로 대기하던 이들은 한 총재 며느리인 문연아씨와 손주 문신흥씨가 법정 복도에 들어오자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한 신도는 한 총재 일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재판이 진행된 법정 외에 중계재판이 진행된 424호 법정 앞 복도에도 신도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구속 중인 한 총재는 법정에 휠체어를 탄 채 입장했다. 그는 재판 대부분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었는데, 몇몇 증인의 발언은 경청하기도 했다.

이날 공판에 특검팀 측은 권영우·오정헌 검사가 출석했다.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는 송우철·이혁·권오석·류재훈·이경환·서동후·최무빈·김윤겸(이하 법무법인 태평양)·강찬우·이우룡·심규홍·이남균·정태원·최정우·송시현(이하 법무법인 LBK평산) 등 총 15명이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통일교 #한학자 #김건희특검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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