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유가족 최동훈, 고재승, 유금지, 김성철, 나명례씨가 삭발식에 참여했다.
유지영
기자회견 사회를 본 보던 김덕진 유가족협의회 자문위원장 또한 "어떻게 해야 이 모습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있겠나. 국민주권정부의 대통령실 앞에서 또 다시 참사 피해자들이 이렇게 삭발하고, 오열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항철위를 대신해) 국무총리 소속 새로운 조사 기구가 탄생할 텐데 이렇게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는 것은 독립하기 전 모든 조사를 끝내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공청회가 예정된 4일 교통법안소위를 통해 항철위를 국토교통부에서 독립시켜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때문에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국토부로부터 독립된 이후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공청회 개최 측이 '유가족 발언 금지'를 통보했다며 이것이 "명백한 행정절차법 위법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또한 "국토교통부는 오는 4일 (출입기자들에게) 공청회를 '풀기자단'으로 운영하겠다고 하면서 '취재는 가능하나 질문은 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저는 이런 공청회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 삭발 전 눈물을 흘린(왼쪽) 유가족 김성철씨의 삭발 후 모습(오른쪽).
유지영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참사 책임이 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데 더해 그간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둔덕(로컬라이저)' 설치를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항철위는 우리 유가족의 정보 공개 요구에 단 한 번도 성실하게 대답하지 않았다"며 "저의 마지막 기도는 뼈가 끊어지고 살이 찢긴 채 죽어간 내 가족들이 고통이 이 땅에서 겪는 마지막 희생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참사의 진실이 이렇게 왜곡된 채 졸속으로 매듭지어지지 않도록 간절하게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 발언도 나왔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1년 전에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 국민주권정부에 요구한다"며 "다른 참사 피해자가 왜 11년 전 우리 참사의 가족들처럼 똑같은 벼랑에 내몰리고 절규해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해달라. 국민주권정부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하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현직 기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상모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대한항공 기장)은 "(항철위가 강행하려고 하는) 공청회는 꼭 필요한 절차가 아니다. 지금껏 지키지 않았던 절차는 무시하고 갑자기 공청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공청회는 반드시 새로운 항철위가 꾸려진 다음에 절차에 맞게 사실 조사 보고서를 발행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다 이해한 상태에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때까지 공청회는 미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공청회 진행 근거로 제시한 1년 이내 중간 보고 공표 규정은 강제 규정이 아니며, 지난 10년 간 항철위가 조사한 80건 가운데 70건은 1년 이후에 중간 보고를 공표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노숙 농성에 돌입해 오는 2일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촛불집회(오후 7시)를 열고, 3일에는 공청회가 열리는 서울글로벌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유가족 나명례씨의 모습.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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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참사 유족 한겨울 삭발, 대통령 면담 요청서 들고 경찰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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