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점 관계자와 택배기사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지난 11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쿠팡CLS에는 여전히 클렌징 제도가 살아 있다"라며 "삭제된 클렌징 기준 중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를 부추겼던 주요 기준인 미수행률, 정시 배송률, 프레시백 회수율이 SLA 평가기준이 되면서 현장의 압박은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다"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월, '쿠팡 심야노동 개선'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은 프레시백 회수 강요를 개선하겠다고 했고, 노동부도 해당 업무가 택배기사의 업무가 아니라고 했는데, 아직도 현장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라며 "프레시백 회수 업무가 사실상 의무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택배기사들의 부당한 업무부담과 과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리·감독 책임 회피 말아야"
택배 표준계약서에 "택배사업자(쿠팡CLS)는 영업점이 종사자에게 적정 수준의 휴일을 제공해 종사자의 쉴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적시하면서도, 매달 서열화된 서비스 지표 점수를 대리점에 고지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택배기사가 휴식할 수 없게 구체적인 점수체계를 만들어놓고, 쿠팡CLS가 대리점에 휴식권에 대한 지침을 내리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클렌징 제도 폐지 후에도 구체적으로 점수체계를 만들어 매달 점검해 공유하는 것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암시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 "휴식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대리점에 휴식권에 대한 지침을 내림으로써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 회피를 가능하게 했다. 단시간 내, 이렇게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건 이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쿠팡이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택배 분야의 3차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 만큼,업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쿠팡이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택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CLS는 <오마이뉴스>에 서면 답변을 통해 "주요 택배사 모두 SLA 제도를 운영 중에 있으며, CLS도 운영 특성을 반영한 SLA 제도를 통해 영업점의 고객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CLS 자체 배송인력(쿠팡친구) 배송 지원 등을 통해 백업기사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안착시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 CLS는 자체 점수표 공유를 통한 프레시백 수거에 대한 압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공유하기
[단독] 쿠팡, 과로사 원인 '클렌징' 폐지? 프레시백 회수 등 점수표 만들어 고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