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와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TF가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 의원 오른쪽은 천준호 의원, 왼쪽은 김영배 의원.
김지현
- 15일 밤 한강버스 강바닥 걸림 사고의 근본 원인은 뭐라고 진단하나.
"보통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안전 점검과 대비책 마련을 다 마치고 나서 운행한다. 안전하게 시민을 운송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한강버스 사업이 굉장히 서둘러서 진행되다 보니까 운항 시작 후 계속 사고가 터졌다.
9월 정상운항 시작 후 열흘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한 달 재점검한 뒤 운항을 재개했는데 또 사고가 났다. 16일 현재 일부 구간(잠실-압구정 구간) 운항이 중단됐다. 지금까지 한강버스에서 16번의 사고가 발생했었다. 충분한 안전 점검, 안전 대비책 마련이라는 기본을 안 해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서울시 측은 '하천 바닥 토사나 이물질과의 접촉으로 멈춰 선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한강버스에 달린 프로펠러에 퇴적물이 끼어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한강 퇴적물에 의해 수심이 얕아지고, 그로 인해 버스의 선착장 접안이 안 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부분도 조사가 이뤄져야 생각한다. 퇴적물이라는 게 어제 쌓이고 오늘 안 쌓이고 이런 게 아니지 않나.
서울시가 퇴적물 관리 작업을 꾸준히 하든지 선체 추진 구조 자체를 프로펠러 구동 방식이 아닌 워터제트 추진 시스템으로 바꾸든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엔진 동력으로 선체 내부의 펌프를 돌려 물을 빨아들이고 그 물을 배수구로 고속 분사해 반작용으로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식 - 기자 주)."
- 추가적으로 우려되는 안전상 문제가 더 있을까.
"한강버스 사업 초기부터 지적됐던 것들이 아주 많다. 원래 배를 탈려면 원칙적으로는 신분 등을 확인하고 승선시킨다. 그런데 한강버스는 이 부분이 약하다. 대중교통이라면서 빠른 승하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 탑승 승객이 밖으로 나갈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탑승 승객은 객실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돼 있지만, 혹시라도 승객이 나갔을 경우가 문제다. 한강버스 난간이 상당히 낮게 설치돼 있다. 배가 크게 출렁여 혹시 승객 중 일부가 떨어지면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구명조끼 특히 장애인용 구명조끼함이 잘 열리지 않았던 문제는 이미 지적된 바 있다. 현재 101호~104호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는데 디젤 운영에서 전기 운영으로 넘어갈 때 계통상 문제가 발생해 배가 멈춘 사고도 있었다. 날씨에 따라서도 운항 중단이 반복될 수도 있다. 한강버스 선장 등의 숙련도 문제도 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만 해도 상당히 많다."
- 잠실 선착장 인근에 그대로 떠 있는 한강버스를 본 소감은?
"수심이 상당히 얕아 보이는 곳에 배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보며, (한강버스를 계속 운항하려면) 지속적인 준설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 시민 안전 우려 속에서도 한강버스 강행... 공개면담 응하라"

▲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와 가칭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TF가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시의원들이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한강버스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시장은 별다른 사과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왜 그럴까.
"무리하게, 또 상당히 많은 재정을 낭비하면서 실패한 사업을 했다고 평가되면 내년 지방선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는 것 아닐까 추측된다."
-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할 건가.
"오세훈 시장이 이런 식으로 사업을 밀어붙인다면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의견을 내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 시장 공개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 오세훈 시장은 종묘 인근 세운상가 고밀복합 개발 이슈로 김민석 국무총리에 면담을 제안한 상태다. 한강버스 건으로 민주당과의 면담을 할 가능성은 낮을 수도 있는데.
"항의 방문을 하든지 해서라도 시민 안전 우려라는 문제 의식을 강하게 전달할 것이다. 면담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의견을 강하고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강구하는 중이다.
오세훈 시장이 미워서 이러는 게 아니다. 어제(15일) 한강버스 사고 상황을 보자. 82명의 시민들이 멈춰 버린 배 위에 그냥 떠 있었다. 그것도 깜깜한 밤에. 이 사고는 한강버스 문제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오세훈 시장이 또 정치적인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겠지만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적으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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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의 '한강버스' 현장 소감 "준설 없으면 재발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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