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시민들의 항의 중 찍힌 사진
Priscilla Gyamfi, Unsplas
대항 너머 대안
요약하자면, 극우에 맞서 '대항'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대안을 향한 탐구, 사회 재조직을 위한 실천과 도전이 필요하다. 극우세력은 불평등·불신·무력감의 토양 위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이런 불평등한 시스템에 저항하는 과정과 돌봄,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중운동을 통해 극우 세력화에 도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정리하자면, 민주주의의 재구성, 불평등 감축, 혐오의 언어를 대체할 감정의 정치, 조직적 학습과 연대의 복원 등 모든 대안 담론과 현장실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를 치러낼 훈련된 활동가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변화는 자동으로 오지 않는다. 불평등과 혐오의 시대에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은 제도 개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감정과 상상력을 바꾸는 일이다. 절망의 언어를 버리고 서로의 취약함을 돌보는 감정의 정치를 다시 배워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과 노동자, 청년과 이주민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그 일상의 조직화가 바로 극우를 약화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힘이다. 결국 이 싸움은 '다른 세계'를 꿈꾸는 이들의 인내와 끈기로만 완성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대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실천과 연대가 쌓여 만들어낼 새로운 정치의 토양이다.
극우의 세력화를 막는 일은 단순히 그들의 언행을 규탄하거나 제도적 금지를 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를 묻는 더 큰 싸움이다. 불평등을 줄이고 공공성을 확장하며, 두려움이 아닌 연대의 언어로 서로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극우를 무력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결국 극우의 확산을 멈추게 할 힘은 '그들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조직하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우리 자신의 손에서 나온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대신 세워주는 제도가 아니라 매일의 실천 속에서 다시 세워야 할 공동의 약속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약속을 이어갈 용기와 끈기, 그리고 서로를 지탱하고 돌보는 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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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이 포함된 〈참여사회〉 2025년 11-12월호는 다음 링크를 통해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peoplepower21.org/magazine/2003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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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를 멈추게 할 힘 : 대항을 넘어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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