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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안 돼" 5·18 묘역 막아선 시민들...국힘 지도부, 참배 무산

[현장] 장 대표 취임 후 광주 첫 방문...분노한 시민들 "내란 사과하라"

등록 2025.11.06 16:56수정 2025.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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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광주시민에 막혀 분향과 묘지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광주시민에 막혀 분향과 묘지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배동민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시민들의 강한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시민들은 장 대표가 12.3 내란을 사과하지 않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그의 진입을 막았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가까스로 추모탑 아래 도착했으나 몇 초간 짧게 묵념한 뒤 돌아가야 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취재진과 만난 장 대표는 "안타깝다"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진정성을 갖고 우리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분노한 시민들 "필요할 때만 광주 와, 보여주기 식 행보"

 광주광역시 시민사회로 구성된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묘역 참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시민사회로 구성된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묘역 참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동민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묘역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묘역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배동민

장 대표는 6일 오전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방문해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4일 부산·울산·경남, 5일 충청을 거쳐 이어진 마지막 전국 순회 일정이었다. 앞서 그는 "매달 한 번 호남을 방문하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시민들은 묘역으로 향하는 입구인 '민주의 문' 앞에 장 대표 도착 30분도 더 전부터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오월영령 능욕하는 내란공범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국민통합 정치쇼 오월영령 통곡한다' 등의 글씨와 장 대표의 얼굴 사진에 'X' 표시가 되어 있는 사진 등이 담긴 손팻말을 들었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에서 활동하는 이기성씨는 이날 회견에서 장 대표를 향해 "판사 재직 시절 전두환 재판을 지연시킨 사람", "윤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을 외치며 <건국전쟁>을 본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평소엔 광주에 눈길도 주지 않다가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할 때마다 보여주기 식 행보를 보이는 게 정말 화가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장 대표를 기다리며 "진정 없는 사과 쇼",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와 노래를 불렀다. 아예 진입하는 길목을 막고 앉거나 눕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오후 1시 40분께, 장 대표와 당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시민, 경찰, 취재진이 뒤엉켰고 고성이 오갔다.


당 버스에서 내린 장 대표와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정희용 사무총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양향자 최고위원, 서천호·조배숙 의원 등은 곧이어 시민들에게 둘러싸였다. "내란 옹호 사과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가"라는 등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탑으로 향했다.

장 대표와 지도부는 민주의 문부터 추모탑까지 이어지는 약 50m 거리의 길을 10분가량 힘겹게 걸어갔다. 중간중간 시민들에게 멱살이나 머리카락이 잡히기도 하고, 밀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분노한 탓에 추모탑 앞에 놓인 장 대표 명의의 근조화환을 부숴버리기도 했다.

이들은 애초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이한열 열사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항의가 이어지는 탓에 포기했다. 대신 추모탑 아래서 15초 정도 짧게 묵념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장 대표와 지도부는 현장에 18분을 머무른 뒤 떠났다.

발길 돌린 장동혁 "5·18 영령들에게 예 갖추려 했는데... 막는 것 이해 어려워"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5초가량 묵념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광주시민에 막혀 분향과 묘지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5초가량 묵념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광주시민에 막혀 분향과 묘지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배동민

자리를 옮겨 오후 3시께 광주 북구 종합쇼핑몰 부지에서 취재진과 다시 만난 장 대표는 "5·18 정신은 (특정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그동안 5·18에 대해 여러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당 강령에 5·18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그럼에도 진정성이 아직 (시민들에게)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진정성을 갖고 우리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광주 시민들은 내란우두머리(윤석열)를 옹호한 일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라는 말에 "계엄과 탄핵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꾸 사과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진정성이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호남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하루 전인 지난 5일 광주 지역 81개 단체가 자신의 과거 행적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장 대표의 ▲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 시절 전두환 불출석 허가 ▲ 2024 총선 당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공천 옹호 ▲ 윤석열 탄핵 기각 주장 등을 거론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은 형사소송법상 불출석이 가능한 사건이었고, 피고인이 방어권을 포기한 사건이었다"라며 "굳이 출석을 강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전두환에 대한) 특혜 논란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도태우 예비후보 공천 옹호를 두고는 "당의 공천 기준에 따른 것이었고, (그의) 다른 발언이 문제가 돼 공천을 취소했다"라고 했다.

또 "탄핵 심판 등 모든 재판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에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에서 심판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 과정, 절차를 문제 삼아 탄핵 기각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 대표로서 5·18 영령들에게 예를 갖추고자 했는데 막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동의한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헌법 개정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헌법 개정은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 내용은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부분이기에 논의를 거쳐 추후 헌법 전문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종합쇼핑몰 부지와 광주AI데이터센터를 방문한 뒤 일정을 마친다. 언론을 통해 예고했던 5·18 관련 4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기념재단) 간담회는 이들 단체가 모두 불참 의사를 전해오며 불발됐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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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518 #국민의힘 #사과 #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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