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Banana Stand. 제프 베조스의 제안으로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아마존 본사 캠퍼스에 위치한 무료 바나나 제공소. 아마존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바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안수
더스피어스(The Spheres)를 방문했다. 아마존 본사 빌딩군의 가운데 만들어진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의 거대한 유리돔이다. 실내 정원을 통한 아마존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과 창의력을 증진하기 위한 공간이다. 직원이 아니라도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날에 예약을 통해 방문이 가능하다.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세 개의 유리돔을 한 바퀴 돌았다. 입구 앞 광장에 에어스트림을 개조한 스탠드에서 바나나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바나나를 집어 들고 직원에게 물었다.
"모든 요일에 바나나를 먹을 수 있나요?"
"평일만 가능해요. 일하는 아마존 직원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어요."
"오늘은 토요일이잖아요?"
"간혹 토요일에도 스탠드가 문을 여는 날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에요."
"왜 바나나인가요?"
"바나나는 다양한 필수 영양소가 든 과일이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 모습도 좋고요."
"바나나 무료 나눔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10년 전부터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제프 베조스이지요."
"그는 왜 이 생각을 했는지 알고 있나요?"
"아침을 굶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바나나를 나누자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자기 소유의 침대 하나도 갖지 못한 아이작의 공원 청소, 31년 전 시애틀의 작은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해 현재 23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진 세계 부호 2위인 제프 베조스의 바나나 나눔. 11월의 시애틀에서 만난 마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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