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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기간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 나선 이유

전국공항노조, 인천공항지부 "연속 야간근무 등 안전 위협, 노동자 쥐어짜기 안 돼"

등록 2025.10.29 13:03수정 2025.10.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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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책임 촉구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 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항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와 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책임 촉구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 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항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와 안전한 공항을 위한 전국공항노동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이지만, 김해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자회사 소속으로 공항의 시설관리·보안, 건물 유지를 책임지는 이들은 안전한 일터를 요구하고 있다.

APEC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입국으로 29일 김해공항은 환영 준비에 들 뜬 모습이었지만, 한쪽에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항의 한 축인 노동자들이 파업 일정을 시작한 까닭이다. 대규모 국제행사에도 일을 멈춘 이들은 "공항이 더는 죽음의 공간이 돼선 안 된다"라며 해법을 촉구했다.

이번 파업은 김해공항 등 14개 공항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꾸린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공항연대)를 꾸린 두 노조는 "살인적 노동 현장을 바꾸자"라며 목소리를 키워왔다. 쟁의권 확보로 지난 9월과 10월 이미 파업을 진행했는데, 이후 교섭이 결렬되자 재차 행동에 나섰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야간노동 강제와 임의 낙찰률 등이 안전을 위협하고, 불공정 조장하고 있다"고 이번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2022년 4조2교대(주야비휴) 등 개선 합의가 이뤄졌으나, 산재를 촉발하는 3조2교대(주주야야비휴)는 달라지지 않았단 것이다.

특히 연속 야간근무를 한 공항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올해에만 연이어 발생했고, 화재와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여러 건 보고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과거와 차이 없는 낙찰률 임의 적용 등도 현장의 저임금 구조 고착화 주범으로 꼽히는데, 노조는 자회사 협상만으론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APEC 시점에 파업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서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집결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한 엄홍택 공항노조 위원장 등은 "대한민국 주요 공항은 세계인들이 입국하는 대문이지만, 정작 비정규직·자회사 노동자 쥐어짜기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APEC 행사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방한하는 상황에서 공항 인력들이 일손을 놓자 한국공항공사는 일단 불 끄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루 전 공사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필수인력,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차질 없이 공항을 운영하겠다"라는 입장을 언론에 전달했다.
#산업재해시민 #APEC #김해국제공항 #파업 #전국공항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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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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