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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공무원 사망, 눈물 흘린 국힘 "특검 칼춤 막는 거룩한 희생 되길"

[현장] 김건희 특검 조사 후 사망한 A씨 생전 메모 공개... "특검이 강요·회유"

등록 2025.10.10 18:18수정 2025.10.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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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공무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인의 진술서(메모)를 읽은 뒤 울분을 토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공무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인의 진술서(메모)를 읽은 뒤 울분을 토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보강 : 10일 오후 6시 37분]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숨지자, 국민의힘은 고인의 생전 메모를 공개하며 조사 과정에서 강요 및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불법 수사'로 규정하고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고인의 유족과 협의해 불법 수사로 선량한 국민을 죽음으로 몬 특검과 수사관을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진술서(메모) 한 장이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막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선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 당시 양평군수)은 장 대표의 발언 중간중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조폭 같은 특검, 미쳐 날뛰어... 법 심판 받게 할 것"

양평군 공무원 사망에 울분 토한 장동혁 "조폭 같은 특검,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 ⓒ 유성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공무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인의 진술서를 읽은 뒤 울분을 토했다. 장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도 아니다. 국민의 국가도 아니다.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라며 "억울하게 죽어가도 그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공무원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인의 진술서를 읽은 뒤 울분을 토했다. 장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도 아니다. 국민의 국가도 아니다.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라며 "억울하게 죽어가도 그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라고 말했다. 유성호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 A씨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후.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장 대표와 김 의원,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그리고 고인의 변호인인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이 배석했다.


한숨으로 발언을 시작한 장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검의 칼날은 국민의힘의 심장을 지나 사법부 심장을 이미 통과했다. 이젠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법치주의 국가도, 국민의 국가도 아니"라며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국민이) 억울하게 죽어가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국민이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오늘 취재진 앞에서 여러 말을 하는 것보다 고인이 남긴 진술서(메모)를 읽는 것으로 회견을 대신하고자 한다"며 A씨의 생전 메모를 공개하고 직접 읽었다. 해당 메모는 A씨가 특검 조사를 마친 후인 지난 3일 오전 3시 20분에 작성됐는데 '특검이 지시를 한 사람으로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을 지목하라고 회유했다', '수사관들의 계속된 추궁, 강압, 계속되는 진술 요구 등이 지치고 힘들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의 메모를 모두 읽은 장 대표는 "고인의 진술서(메모) 한 장이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막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고인의 메모를 읽어 내려갈 때마다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고, 또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고인 측 박경호 변호사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메모는 어제(9일) 고인과 상담하며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며 "특검의 강요, 회유, 압박, 유도신문, 반복 질문, 심야 조사는 불법이다. 유족과 협의해 특검을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고인이) 유명을 달리하신 뒤, 특검에서 유족에 (별도의) 연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한편 "유족도 경황이 없어 당부의 말씀 같은 건 없었다"며 "제가 (고인의 메모를) 공개해도 되겠냐고 여쭤봤고 그에 대해 동의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유족 측이 국민의힘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박 변호사는 "제가 동의를 얻었다. 공개는 변호사가 하든 국민의힘이 하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수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 "양평군 공무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지 마시라.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서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사망 공무원의 진술서(메모).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양평군 사망 공무원의 진술서(메모). 유성호

[관련 기사]
김건희 특검 조사 양평군 공무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https://omn.kr/2fldj)
#양평공무원 #사망 #김건희특검 #양평공흥지구 #김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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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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