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게 물드는 노을이 무렝게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홍의
무의도, 새로운 아웃도어 명소로
2019년 4월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무의도는 더 이상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개통 직후 평일 관광객 차량이 약 9.4배 증가했고, 봄·여름철 방문객은 가을·겨울보다 1.4배 많았다. 접근성 개선이 지역 관광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이후 무렝게티는 백패킹 입문자와 MZ세대 여행자까지 입소문을 타며 부담 없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캠핑·야영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고 관련 지출도 매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도권과 가까운 무렝게티는 최적의 아웃도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관광지의 인기는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명항 일대 식당과 카페는 주말마다 북적이고 백패커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무의도의 관광 패턴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하나개해변이나 실미도해변이 대표적 관광지였지만, 요즘은 무렝게티와 호룡곡산이 새로운 여행 루트로 주목받는다.
지켜야 할 약속
낙조가 붉게 물드는 순간, 무렝게티가 자연이 건네는 쉼표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곳은 단순한 백패킹 장소가 아니라, 지친 도시인들에게 또 하나의 쉼터를 선사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쉼터가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전국 곳곳의 백패킹 명소가 쓰레기, 소음, 산불 위험으로 문을 닫았다. 북한산 백패킹과 영종도 해변 백패킹 금지, 일부 계곡 캠핑 제한이 그 사례다.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할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많은 명소가 무너졌다.
무렝게티가 또 다른 희생지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성숙한 여행 문화다. 쓰레기를 되가져가고 자연을 존중할 때, 무렝게티는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쉼터로 오래 남을 것이다.

▲ 성숙한 여행 문화로 나설때 여행지는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쉼터로 오래 남을 것이다.
김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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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인천 무의도의 백패킹 성지로 떠오른 '무렝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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