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예비역연대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앞에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게 채해병 특검팀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김 목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극동방송은 문을 걸어잠갔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전날(22일) 여수, 이날 11곳(서울·부산·창원·대구·포항·대전·광주·목포·익산·강릉·제주) 극동방송 지사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지영
김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정원철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그의 특검 출석을 강하게 촉구했다. 정 회장은 "목사님께서 죄가 없다고 하시는데 특검에 나오지 않으실 이유가 없다"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조사를 받으시는 것이 대한민국 개신교계 원로로서 하셔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계 원로가 21살에 의무 복무를 다 하다 숨진 채해병 유가족을 위로해주지는 못할 망정 피의자 임성근과 식사를 하고 기도를 해주셨다는 것인가"라면서 "예수님께서 '내 종아 어떻게 그런 짓을 하였느냐'고 눈물을 흘리실 것이다. 천국에 가실지, 못 가실지 모르겠으나 예수님을 만나시거든 어떻게 하려고 그러시냐"라고 질타했다.
김 목사는 특검팀이 극동방송 등을 압수수색한 직후인 지난 7월 20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사단장을 살려주라고 그랬으면, (그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나는 기도해준 죄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특검팀 조사를 거부하면서 변호인을 통해 "김 목사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직간접적인 증거나 정황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극동방송 또한 지난달 말 전국 방송을 통해 "어떠한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주장해 노조 등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를 보니 (김 목사가) 출석 요구를 더 하지 말라고 했기에 (특검팀에서) '공판 전 증인신문'이 필요하지 않은지 정도의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판 전 증인신문이란 재판이 시작되기 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증인을 신문하는 절차로, 수사기관의 참고인 조사 소환 통보와 달리 강제성이 있다.

▲ 해병대예비역연대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앞에 내건 현수막.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채해병 특검팀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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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예비역연대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앞에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에게 채해병 특검팀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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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환 목사님, 특검 출석하세요!" 해병대 등장에 문 잠근 극동방송 ⓒ 유지영,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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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들고 나타난 김장환 목사, "특검 출석" 요구에 "예배드리면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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