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욱·위준영 PD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검찰의 영장 반려, 김성훈 경호차장 사례와 닮았다
- 직무유기 의혹에 대한 세관, 검찰, 경찰의 반응은?
조성욱 : "세관은 '몰랐다', '실수였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검찰 내부 입장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전직 인사들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더라. 경찰도 같은 입장이다. 피의자의 구체적 진술이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영장을 반려한 것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
- 검찰이 세관 컴퓨터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점은 '윤석열 체포'를 저지한 김성훈 경호차장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조성욱 : "맞다. 백해룡 경정은 세관 직원의 컴퓨터,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여러 차례 신청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전문가들도 마약 사건에서 판사가 기각한 것도 아닌, 검찰의 반려 결정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기소권과 영장청구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하지 않을 권한'까지 갖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 사례다."
수사 주체 아닌 '수사 대상' 검찰
- 이재명 대통령이 상설특검을 언급하자 대검은 곧장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조성욱 : "검찰은 마약 밀반입을 막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사건을 덮은 정황이 뚜렷하다. 검찰이 수사 대상인 직무유기 사건이다. 수사외압 의혹이 불거진 지 2년이 넘었다. 그런데 신임 대통령이 언급하자마자 갑자기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납득되지 않는다."
백해룡 경정이 6월 15일 <한겨레TV>와 인터뷰에서도 지적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덮은 주체이자 특수 직무유기로 수사 받아야 할 대상'이다. 백 경정은 사건 규모와 연루된 인물이 12·3 내란에 버금갈 정도라며, 상설특검이 아닌 별도의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관·검찰이 '성역' 아니라는 인식부터 시작해야
- 취재하며 가장 분노했던 지점은?
위준영 : "공항에서 세관 직원들을 보면서 온도 차가 크게 느껴졌다. 시민들은 세관 검사를 두려워하지만, 정작 세관 직원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공항을 드나든다. 마약 밀반입에 조력했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황인데도 말이다. 부조리한 현실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조성욱 :
"'왜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은 극소량만 가져와도 엄중 처벌받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피의자들이 4kg을 몸에 지니고 입국했다. 그런데도 세관과 검찰은 '몰랐다'로 일관했다. 관행에 젖어 아예 마비된 정도랄까. 백해룡 경정도 '경찰이 이런 식이었다면 긴급체포 됐을 것'이라며 수사의무를 강조했다. 세관과 검찰은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다."
-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위준영 : "평소 정보검색엔 자신 있었는데 세관 관련 정보는 비공개가 워낙 많아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퇴근 후에도 밤새 검색하면서 '내 정보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었다."
조성욱 : "증거확보가 어려웠다. 다행히 위준영 PD가 증거목록표를 찾아줘 큰 도움이 됐다. 피의자 자백이 명시된 목록표 덕에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백해룡 경정 인터뷰를 직접 인용하지 못해 국정감사·청문회 영상 등을 일일이 찾아 넣어야 했다. 다뤄야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분량상 모두 담지 못해 답답함도 컸다."
바쁜 언론환경, 깊이 있는 탐사보도가 필요하다
-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보완은 무엇일까.
위준영 : "세관은 공항에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 예컨대 아피스(APIS) 시스템을 끌 때 추가 승인을 받게 하거나 아예 사람 손을 타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도 방법이다."
* 아피스(APIS) :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 여행객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검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시스템
조성욱 : "제도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과 관행의 문제다. 12·3 내란이 제도 미비가 아니라 인적 문제로 발생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사건에서 아직까지 처벌이나 징계를 받은 사람이 없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세관과 검찰이 더 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 이처럼 중대한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위준영 :
"세관이나 검찰 문제는 흔해서 오히려 무덤덤한 면도 있다. '이게 정말 큰일인가' 하는 반응이다."
조성욱 :
"<한겨레>는 회사 차원의 적극적 지원으로 취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언론은 당시 내란정국으로 우선순위가 밀린 측면이 있다. 사안이 복잡하고 언론이 받아쓰기 좋을 만한 '사건성'도 부족했던 게 원인인 듯하다. 그래서 우리가 더욱 사건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컸다."
- 빠르게 돌아가는 언론환경에서 탐사보도를 하며 느낀 점은?
조성욱 :
"사안이 크고 복잡할수록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 결국 '검찰과 세관의 직무유기'라는 핵심으로 줄여 보도했다. 우리 보도 이후 MBC <PD수첩>도 다룬다기에 무척 반가웠다. 언론내부에 탐사보도팀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 지금처럼 매일 많은 뉴스를 쏟아내야 하는 구조에서는 깊이 있는 취재가 어렵다. 언론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 한겨레 ‘미씽링크 : 백해룡의 폭로…검찰·세관 마약수사 직무유기 정황 포착’이 2025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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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마약수사 직무유기' 배후는 누구였나, 특검으로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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