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의 NBC방송 인터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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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는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내세웠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존엄한 삶이 소수의 행운으로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라며 "모든 시민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뉴욕시를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의 공약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비판이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맘다니가 뉴욕시장 후보에 된 것을 축하하면서도,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억만장자' 발언은 맘다니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잘 보여준다. 맘다니는 지난 6월 29일 NBC 방송에 출연해 "솔직히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데 억만장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도시와 우리 주, 우리나라에 더욱 필요한 것은 전체의 평등"이라고 주장했다.
곧장 반격이 들어왔다. 경제적 자유주의 논조를 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칼럼을 통해 "민주적 자본주의의 도덕적 약속 중 하나는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고,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기여를 했기에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이라며 "선출된 지도자가 할 일은 성공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축하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명 중 3분의 2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다"라며 "맘다니는 도덕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틀렸다. 행정직에 오른 포퓰리스트가 이념과 현실이 충돌할 때 좌절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날선 경고를 날렸다.
맘다니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영 슈퍼마켓(government supermarkets)에 대해서는 진보 성향의 <워싱턴포스트>도 "2025년에 정부가 슈퍼마켓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기괴하게 느껴진다"라며 "이 질문에는 옛 소련부터 지금의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실험을 통해 역사가 신중하게 답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식료품 사업은 미국 경제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효율적인 분야"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비이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처럼 맘다니가 얼마나 진심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지를 보면 놀랍다"라고 짚었다.
맘다니 돌풍에 담긴 '세대교체' 열망... 트럼프 벌써부터 견제
그러나 맘다니의 돌풍은 미국 정치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실망과 세대교체를 바라는 열망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무명이나 다름없었고 경력도 빈약한 무슬림 이민자가 어떻게 민주당 거물을 이겼을까"라며 "맘다니의 여유로운 카리스마, 젊고 매력적인 외모, 활기 넘치는 스타일 등이 강점이지만 쿠오모의 무기력한 선거 운동, 그리고 진보층에서 강력한 동맹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민주당이 기로에 서 있고, 지도부가 정체성과 방향을 잃었다는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맘다니의 투지는 지난 대선 참패 이후 싸울 준비가 된 젊은 지도자를 찾고 있던 진보주의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맘다니는 다른 정치인에게서 보기 힘든 재능이 있는 것 같다"라며 "편안하고 품위 있는 태도, 남다른 웅변, 진정성 있게 영감을 주는 도덕성과 수사학은 젊은 시절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같은 진보 정치 거물들과 비교되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 견제에 나섰다.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맘다니는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100% Communist Lunatic)"라고 공격했고, 전날 기자들에게도 "이 나라에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 그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공산주의자로 보인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맘다니가 뉴욕시장이 돼 이민단속반원들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경우 구속해야 할 것"이라며 "맘다니도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것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맘다니는 미국에 합법적으로 이주한 후 귀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맘다니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나에 대한 공격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런 위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정책을 공부해 보길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공격은 오히려 맘다니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있다. 또한 맘다니의 등장이 민주당을 새롭게 바꿀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 수석 보좌관 댄 파이퍼는 "지금 뉴욕에서 벌어지는 일은 여전히 낡은 정치에 집착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 요점만 외우고, 정작 말해야 할 내용을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민주당 기득권층에게 매우 시끄러운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CNN 방송도 "맘다니의 활약이 민주당에 미치는 모든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성과를 통해 민주당이 여러 주요 쟁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만약 맘다니가 현실에 부딪혀 공약을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이름 없는 무슬림 정치인이 단숨에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올라섰다는 것은 정치 기득권층에 도전하는 젊은 피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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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없어야 한다'는 34살 무슬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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