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 2025 리딩코리아 정재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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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북토크 녹화(7월 초 방송 예정)에서 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시행착오를 하기도 하고, 동네 심부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헤매기도 하면서 공간을 지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를 배우는데, 그 발견의 시간은 사라지고 온통 방어적인 생활이 지배하게 된 거죠. 디지털 문화는 밖에 나가 노는 문화 대신 집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소셜미디어 안에 머무는 시간을 한없이 선사해 줍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만드는데요. 자신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견의 시간은 줄고 방어의 시간은 늘어났고, 그 방어의 시간 동안 소셜미디어 사진들을 통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문화는 너무 증폭됐죠"라며 <불안 세대>가 고민을 제기하는 지점을 짚어갑니다.
소셜미디어 세계에서는 모든 이들이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이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보다 예뻐 보이고 다들 근사한 삶을 누리는 것 같이 느끼게 되는데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10대들의 불안 장애가 늘고 우울증이 현저하게 증가했으며 자살률도 치솟았습니다.
청소년들은 힘든 공부를 피해 탈출구로 스마트폰을 찾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중독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는 바로 이렇게 디지털 세계에 침잠해 들어가 있는 10대들의 삶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상, 10대가 어떻게 불안한 세대가 되었는가를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증거 기반으로 이야기하며 대안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안광복 철학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면 실제 생활의 중심이 현실 세계보다 훨씬 더 가상세계 쪽에 가 있다면서, 지금의 학생들은 2008년부터 보편화된 스마트폰을 공기나 물 같은 존재로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뺏기면 마치 나라를 잃은 것처럼 굉장히 슬퍼한다고 하는데요.
이미 스마트폰이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자기들이 살아갈 현실적인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맞는 새로운 윤리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이런 염려를 확대하고 있는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실에서는 과도하게 개입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완전히 손을 놓은 직무유기가 불안 세대를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보호가 부딪치고 있는 현상,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미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을 아이들의 손에서 빼앗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방치하면서 마음대로 놀 수 있게 해줘야 할까요?
우리 모두의 고민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입니다(충청대학교 평생교육융합학부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북트레일러 영상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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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세대 북트레일러 충청대학교 평생교육융합학부의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북트레일러 영상입니다. ⓒ 김재연 박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