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사례가 배우 김부선씨다.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해 온 김씨는 지난 수년 간 관련해 제대로 된 근거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8년 검찰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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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따옴표 저널리즘의 대상으로 삼는 건 전씨뿐만이 아니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 역시 주요 대상이 된다.
대표적 사례가 배우 김부선씨다.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해 온 김씨는 지난 수년 간 관련해 제대로 된 근거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8년 검찰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김씨는 여전히 이 대통령을 향한 악의적인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언론은 그러한 김씨의 비방을 그대로 인용하기 바쁘다. 뉴시스, <문화일보> 등의 언론은 당장 지난 8일에도 김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미 거짓으로 밝혀진 김씨의 주장을 수면 위로 올렸다.
허위주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인물의 발언을 기사화하는 언론의 저의는 대체 무엇인가. 만약 그것이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보도 행태는 비판도, 비난도 아닌 그저 공해에 불과한 수준이다.
윤석열을 줄곧 옹호해 온 가수 JK김동욱씨의 발언도 계속해서 따옴표 저널리즘의 대상이 된다. 뉴시스, <한국일보> 등 언론은 지난 10일 김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민생지원금 지급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민생지원금 공약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누구의 비판이든 보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민생지원금 공약에 대한 경제학자의 비판도 있을 것이고, 재정전문가나 복지전문가의 비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 비해 아무런 전문성도 없는 김씨의 비판 한 마디에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보도하는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이젠 소문이라면서 가짜뉴스 인용해 질문까지... 언론, 자성할 생각이 없는 건가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은 이젠 아예 면전에다 질문하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지난 10일 한 취재진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야권과 온라인상에서 후보자님한테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과 관련해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 반미주의자'라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라는 '소문'에 대한 진위여부를 김 후보자에게 묻는 것이 아니다. 이미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을 다녀온 사실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그러한 소문이 가짜뉴스임을 팩트체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지, 소문을 빙자한 가짜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총리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해당 가짜뉴스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싶었다면 '야권을 비롯해 후보자가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한말씀 부탁드린다'와 같이 질문했어야 마땅하다.
이처럼 내란 사태에서 지적되어 온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 스스로가 자성할 생각도, 바뀔 생각도 없다면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언론을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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