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가정사 등을 빌미로 한 공세에 이 후보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우리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을 해서 제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라고 따진 게 문제가 됐지만, 그 점(욕설)은 제 소양의 부족이므로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제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죠"라고 운을 떼며 반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건(형수욕설은) 우리 집안의 내밀한 사적 문제이지만,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도지사) 김문수인데'(라고 묻지 않았나) 굳이 따지자면 본인(김 후보)은 갑질을 한 것"이라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우리사회 통합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공동체의 최고 규범인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헌법을 무시하고, 국민인권을 말살시켜 장기집권 군정을 하려고 했던 시도, 즉 내란사태"라며 "이 시도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될 텐데 아마 김 후보나 소속 당이 탄핵에 대체적으로 반대하고 윤석열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계시지 않나"라며 윤씨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야말로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진보당과 같이 연합 공천을 해 울산 북구에서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진보당은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후예 아닌가,이게 내란이지"라며 "국민의힘이 누구와 연대해 의석을 나눠줬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말씀을 피하신 걸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답을 잘랐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 후보는 (극우세력 우두머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감옥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리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허위사실이고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해명을 이어가려 하자, 발언권을 얻은 권 후보는 "김 후보께서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을 하셨던데, 윤씨가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이 정당하다는 거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제기)한 것이지 저는 한 번도 그러한 문제를 제기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권 후보는 "선관위가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고 발언하는 게 사실상 윤씨를 편들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5년간 150건의 부정선거 소송에서 선관위가 전부 승소를 했는데 왜 자꾸만 해명을 요구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근거 없는 문제제기로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고, 윤석열을 옹호하는 이런 사람(김 후보)이 어떻게 사회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며 "김 후보도 윤석열 같은 음모론자다. (대선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부정선거' 공방을 지켜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부정선거를 규명하겠다며 계엄이라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른 음모론자 윤석열의 위험함은 국민들께서 익히 아셨을 것"이라며 "이미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사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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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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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욕설' 꺼낸 김문수, 이재명 "전광훈과 관계 청산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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