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이 홍 전 시장(가운데)과 손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5.21
이성배 대변인
"김문수 후보의 선전을 기원한다. 승리를 기원한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떠났던 국민의힘 '하와이 특사단'이 '반'손 귀국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홍준표 전 시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전했다. 비록 '전언'의 형태였지만, 이번 방미의 '성과'를 강조하며 자찬한 셈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귀국이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불발됐다. 홍준표 전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사단은) 모두 돌아갔다"라며, 본인은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 변함없다"라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 직후 탈당한 만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이 지원 유세에 나서거나 조력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바로 전 게시물에도 "바람처럼 자유롭게!"라며 "악마의 섬을 탈출한 빠삐용처럼!"이라며 영화 <빠삐용>의 OST 영상을 공유했다.
유상범 "홍준표 정치 포스팅으로 대선 동력 악화...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측은 홍준표 전 시장이 당을 비난하는 SNS 포스팅을 멈춘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우리 보수 우파 쪽에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라며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불협화음으로 인해서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서 중요 경선 참여자들이 초기에는 유세에 합류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께서도 여러 가지 경선 과정에서의 그 아쉬움, 불편함을 정치 포스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한 일주일 가까이 반복함으로써, 대선 동력이 많이 악화된 상황"이었다며 "김문수 후보가 또 홍준표 시장과는 한 30년 지기인데 거기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메시지도 전달할 필요가 있고, 여러 가지 대선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가게 됐다"라고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당 지도부나 선대위 차원의 기획이 아니라 홍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사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다녀온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 성과가 세 가지가 있다"라고 꼽았다. "첫째는 홍 (전) 시장께서 '김문수 후보가 선전하길 기원한다',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을 명확히 하셔서 저희를 통해 국민한테 전달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는 그동안 한 일주일 정도 굉장히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그 정치 포스팅을 하면서 굉장히 대선 동력을 약화시키는 부분이 있었는데, '더 이상 정치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 다만 혹시 하게 될 일이 있으면 '김대식 의원을 통해서 정치 포스팅을 하겠다'는 말씀을 또 하셨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서 계속 영입설을 가지고 굉장히 대선 정국을 흔들었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아까 정확히 말씀을 또 하신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총리 영입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또한 유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이 본인의 SNS 프로필 사진 이미지를 바꾼 것도 '해프닝'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홍 전 시장이 파란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사진을 올리면서 그의 민주당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이른바 '청준표' 소동이다. 홍 전 시장은 이후 넥타이 사진이 붉은색으로 다시 바꿨다.
유 의원은 "'이거는 굉장히 민주당의 대선 전략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건 내가 의도한 게 전혀 아니다' 그러시고 그 당시 거기서 직접 '자기가 민주당과 함께할 일은 절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사진을 바꾸자' 그래서 다시 빨간색 넥타이로 사진을 바꾸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탈당했으니 돌아갈 명분 없다는 점 이해... 이미 충분히 역할 해줬다"
홍 전 시장이 귀국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제 탈당을 안 하셨으면 언제든지 돌아올 명분이 있었을 텐데 '탈당을 한 상황에서 갑자기 돌아갈 명분이 없다' 하는 것이 이제 홍 시장의 입장"이라고 했다. "충분히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나"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합류하지 않으신 거를 제외하고는 제가 말씀드렸듯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다"라며 "민주당과 연계해서는 '절대 아니다'라는 부분을 말씀하셨고, 불필요한 정치 포스팅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셨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역할은 충분히 다 해 주신다"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전날(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기자들과 만난 김대식 국회의원도 "이번에 홍준표 전 (대선 경선)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말씀하셨다"라며 "이는 물리적 귀국보다 더 강한 정치적 복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김문수 후보와의 연대는 '현재형'이 됐다"라는 주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유상범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이 대선 이후 귀국하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느냐'라는 취지의 물음에 "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을 말씀하셨고, 귀국해서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면 보수 대통합의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의 SNS 글에 대해서도 "저희가 떠났고 대선 전에는 귀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없다'는 건 적절치 않은 비판"이라고 일부 언론의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미 저희를 통해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명확하게 밝혔고. 김문수 후보 승리를 위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SNS에 해당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폄하될 이유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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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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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특사단 '반'손 귀국 자찬하는 국힘 "굉장히 중요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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