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2025.5.20
연합뉴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비서관 출신이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데 대해 당 안팎의 비판이 거셌다. 그러자 김대남 전 행정관은 22일 이른 오전, 이를 철회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갈무리하며 "김대남씨는 대통령실에서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을 타던 사람"이라며 "지난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모 경선 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극좌 유튜버에게 저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 그 적나라한 녹음이 공개됐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 그 경선 후보는 작년 10월 제가 당대표로서 김대남의 공격사주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해당행위'라고 저를 공격했다"라며 나경원 국회의원도 함께 겨냥했다.
그는 "김대남 공격사주 사건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의 계엄 계획이 더 구체화되었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라며 "우리 당에 늘 이렇게 자기가 피해자인 척 적반하장 정치해 온 분들이 있었고 그것이 어느 정도 통해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본질은 흐려지고 당이 망가져 왔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대남씨 같은 분이 이재명 캠프 갔다가 분위기 나쁘니 다시 우리 당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망친 구태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대남 "민주당의 냉소적 태도에 싶은 실망... 김문수 당선을 지지한다"
당사자인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이른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김대남 본인은 금일, 깊은 숙고 끝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함을 밝힌다"라고 알렸다. "민주당 일각에서 나타난 국민통합에 대한 당리당략적이고 냉소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라고도 밝혔다.
이어 "민주당 선대위 참여를 제안해주신 분들의 진심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이고 어렵고 힘들어진 국민의 삶을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한 시민으로서 조용히 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저의 개인적 결정이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논란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당내 문제제기로... 본인 철회"
민주당은 '해프닝'으로 정리하는 모양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나 관련 논란에 "국민참여본부 쪽에서 접촉이 있었고 합류 결정을 했다가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합류를 철회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철회 사유'를 묻는 말에는 "이런저런 문제제기가 당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며 "(그래서) 본인도 철회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다만 당내에선 무분별한 확장 기조로 같은 논란이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대위 내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영입)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나 사전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이번 경우는) 해프닝으로,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개인적 인연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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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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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재명→김문수... 김대남 행보에 한동훈 "모욕"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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