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도 파란 점퍼'... 12.3 내란이 불러온 굳건한 야권단일화

등록 2025.05.16 16:27

수정 2025.05.16 16:27

▲ 16일 아침 울산 남구 옥동 한 공동주택 담벼락에 붙은 21대 대선 후보자 선거 벽보 박석철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대형 공장이 많아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은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보수세가 강했다. 따라서 울산광역시에서는 매번 선거 때가 되면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의 야권단일화가 하두였다.지역에서 수적 우위인 보수 세력을 이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동안 야권단일화가 성사될 때도, 불발될 때도 있었던 울산의 선거판이 이번 대선에서는 굳건한 야권단일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 보기 힘들었던 민주당과 진보당의 야권단일화는 윤석열 정권의 지난 3년 실정과 12.3내란이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연일 진보당 당원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점퍼를 입고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그동안 울산에서 보지 못했던 선거운동 사례다.

대표적 사례로는, 진보당의 동구 이은주 전 시의원과 중구의 천병태 전 시의원의 선거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앞서 울산에서 치른 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당선될 정도의 지지층을 둔 정치인들이다.

▲ 진보당 이은주 전 울산시의원이 16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주변에서 출근하느 ㄴ노동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은주

16일 동구 현대중공업 담장 앞에서 조선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친 이은주 전 시의원은 "내란청산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장연합후보_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5일째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거대 양당의 대결이 아니라 내란세력과 내란세력을 청산하려는 민주세력의 대결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극우 기득권 세력을 뿌리 뽑는 국민들의 투쟁"이라며 "진보당 당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뛰고 있다"고 했다.

천병태 전 시의원도 "어제 퇴근 인사 때 마침 민주당 울산시당 유세차가 있어 진보당 당원들도 함께 했다"며 "진보당 당원들은 내란청산, 내란청산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 후 유세를 마치고 당원들에게 '왜 그리 신났냐'고 물어보니 '오랫만에 외치니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며 "내란세력에 화가 맺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자고 한다"고 덧붙였다.